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I 140

Omah Buruh (Jembatan Buruh) : 노조연합이 불법 점거한 다리

한국의 공업단지가 서울의 구로공단에서 안산-시화 공단으로, 또 인천으로, 점차 서쪽으로 이동해갔듯, 인도네시아도 수도 자카르타에서 고속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공단이 점점 퍼져나가고 있다. 자카르타 동쪽에 인접한 버까시 Bekasi 군은 다시 동부와 서부로 나누어, 자카르타에 인접한 서부는 주거 신도시로, 서부는 공단으로 개발됐다.지도 캡쳐에 표시한대로, 서부 버까시에는 다섯 곳의 공단이 있다.이 중 자바베카 공단은 삼성과 LG가 있기 때문에 연관 하청 한국 기업들이 많고, 현대 공단에도 한국 기업들이 많은 편이다. 그 중 MM2100 공단과 에집 EJIP (East Jakarta Industrial Park) 공단을 이어주는 다리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MM 공단이 있는 찌비뚱 Cibitung 지역..

병아리와 오리, 고양이 01.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러고 싶어서

2015년 말 경, 회사를 그만 두고 여행을 떠났다가, 외로움에 못이겨 중도에 접고 찌르본 Cirebon 에 있는 친구 집으로 가서 한달 가량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http://choon666.tistory.com/593 참조)현지인들만 사는 시골 깡촌 마을에서 재기를 위해 조그마한 사업을 시작한 친구였지요. 지내는 동안 시골 깡촌 현지인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서,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어느 날 친구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병아리와 오리를 사와서, 길러보기도 하고요.그 때 찍었던 사진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어느 날, 친구가 병아리와 새끼 오리를 사왔다.뜬금없이 왠 병아리냐 물었더니, 그냥 지나다 팔길레 아무 생각없이 샀다고 한다. 새끼 오리들은 왠지 측은하고 애잔해 보였다. 물을 줬더니..

우기 초입 무렵 날개미 떼죽음

인니어로는 라론 Laron 이라고 하고, 한국어로는 흰개미로 번역합니다.이름만 흰개미고 사실 바퀴벌레 사촌이라고 하는군요. ㅋㅋ 건기에서 우기로 접어드는 10월 무렵이면 날개미들이 그야말로 미친듯이 불빛을 향해 돌진하고 장렬히 전사합니다. 주변에 인가가 별로 없던 예전 회사는 정말 엄청났었죠.약 5일 가량 매일 사진에 나온 정도 수량이 바닥에 쌓였었습니다.생명체에게 있어서 생식은 가장 장렬한 행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금속노조 19주년

제가 정말 싫어라 하는 인도네시아 금속노조연합 FSPMI (Federal Serikat Pekerja Metal Indonesia) 가 2018년 2월 6일부로 19주년이 되나 봅니다.19주년이면 1999년에 결성되었다는 얘긴데, 그럼 1998년 자카르타 폭동 이후라는 얘기가 되겠군요. 여튼, 19주년을 맞아 금속노조 세력이 침투한 공장마다 현수막을 걸었습니다.노조답게 그냥 축하만 할리가 없겠죠.이것저것 요구사항을 건 곳들이 있습니다.출근길에 보이는 대로 찍어 봤습니다. 1. Hapus PP 78 Tahun 20152015년도 정부령 78호를 삭제하라2. Turunkan Tarif Dasar Listrik전기세 인하하라3. Tetapkan UMSK Bekasi Secepatnya (UMSK : Upah ..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13. 결혼식날 마을길

출퇴근길로 자주 이용하는 동네 길이 꽉 막혔다. 승용차 두 대 빠듯하게 지날 정도로 좁은 길이라, 아는 사람만 아는 뒷길이다. 동네 주민 결혼식 행사인데, 멀리서 찾아 온 하객 차량들이 갓길을 점령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인니 대부분의 종족은 모계가 강하니 아마도 신랑측 하객일 거고, 고향 마을 사람들도 왔을 거다. 시골은 씨족 문화가 남아 있어서 같은 마을이 고향이면 거의 친척이니까.) 세울 수 있는 모든 곳을 차량이 점령했다.갓길에 붙여 세운다고 세웠지만, 길이 워낙 좁아 1.5차선이 되버렸다.결혼식 한다고 마을 길 막는 경우를 흔히 봤다.미안한 기색 따위는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원래 그래도 되나 보다. 신랑신부 타고 갈 차량도 보인다. 하객들을 태운 미니버스가 출발하고 있다.어젯밤까지 결혼식 행..

찌쁜다와 다리 Jembatan Cipendawa 근처 도로 침하 구간

고속도로 정체를 피해 일반도로를 지나는데, 도로 절반이 무너진 곳을 보게 됐습니다. 지형적으로 봐도 딱 그럴만 한 곳입니다. 생각지도 못할 곳에서 벌어진 사고면 모를까, 사고가 충분히 예상되는 지역인데 제대로 된 방지 대책도 없이 길을 냈다면, 이건 명백히 공사 자체가 잘못한 일입니다. 더 심각한 건, 갑자기 벌어진 일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2017년 2월 경에 이미 이상 조짐이 보여 도로를 폐쇄했었습니다.마침 구글 스트리트 뷰가 2017년 3월 경에 채집한 사진을 보면, 2차선의 도로는 아직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만 1년이 지난 2018년 3월에는 바깥쪽 1개 차선까지 유실됐으니, 도로 폐쇄 이외 다른 조치 없이 방치됐다고 봐야겠지요.인니도 참 갈 길이 멀다 싶습니다.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12. 라이더는 후방따위 안본다.

오토바이가 끼어들고 있다. 차량용 방향제가 앞으로 쏠린 걸 보다시피, 내가 탄 차는 급감속을 했다. 그러나 끼어든 오토바이는 후방 신경쓰는 시늉 조차도 안한다. 역시나 뒤쪽은 전혀 신경 안쓴다.심지어 후방을 살피는 사이드 미러도 없다.심지어 빨리 달리지도 않으니, 급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출퇴근 왕복 2시간 하는데 매일 최소 10여회 이런 일을 겪는 것 보면, 인니에서는 저러는 게 정상적인 규칙일지도 모르겠다.

인니에 침투한 일본어

시골길에 붙어 있는 주택 분양 현수막하베스트 시티라는 주택단지에서 사쿠라 다이스키라는 구역을 새로 분양하는데, 2억5천만 루피아에 선금 3백만 루피아, 분할납부 월 2백만 루피아에 분양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참고로 이자율 엄청 셀 거임) 요는 구역 이름이 '사쿠라 다이스키'라는 거.현수막 걸려 있는 지역 수준으로 보아, 외국인이나 현지인 부유층과는 거의 상관없는 현지인 서민 대상으로 홍보하는 주택단지 이름을 일본어로 지었다.인니어 자체가 멀라유 교역 시대 때 상인들의 공용어에서 유래됐고, 문자도 알파벳을 쓰고 있어서 외래어나 외국어에 대한 개방성이 워낙 높긴 하지만, 이 정도면 심상하게 넘어갈 수준은 아닌 거 같다.그만큼 일본 문화의 영향력이 높다고 볼 수 있겠다.

인니 수입 한국 소주 가격의 미스테리

인니에서 주류는 미누만 브르알코홀 Minuman beralkohol (알콜 함유 음료) 이라고 하며, 세 종류로 나뉜다.1. Golongan A : 알콜 함유량 5% 미만2. Golongan B : 알콜 함유량 5%~20%3. Golongan C : 알콜 함유량 20% 이상 주류세는 2014년 재정부 장관령에 의거하여,1. Golongan A : 국내 생산 주류세 리터당 13,000 루피아, 수입 관세 리터당 13,000 루피아2. Golongan B : 국내 생산 주류세 리터당 33,000 루피아, 수입 관세 리터당 44,000 루피아3. Golongan C : 국내 생산 주류세 리터당 80,000 루피아, 수입 관세 리터당 139,000 루피아 소주 1병 인니 원가 대충 계산 가격 : 2,455원1...

람부탄의 계절 Musim Rambutan

인니는 지금 람부탄 Rambutan 의 계절이다.rambut 머리카락, 머리털 + -an 명사화 접미사 과일 표면에 머리카락이 부숭부숭 나서 람부탄이다.인니어로 Musim Rambutan 이라는 표현이 있다.musim은 계절, 시기 등의 의미이므로, Musim Rambutan 은 직역하면 '람부탄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보통 '연초'라는 뜻으로 쓰인다.람부탄이 1~2월 경 열리기 때문이다. 참고로 Musim Durian 이라는 표현도 있는데, 두리안이 열리는 시기인 12월 경, 즉 '연말'이라는 뜻이다.(duri 가시 + -an 명사화 접미사) 인니 인기 밴드 왈리 Wali 의 히트곡 Cari Jodoh (신부 찾기) 라는 노래에, "Dari musim duren hingga musim ra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