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I 141

인도네시아 2모작

자와 서부 지역인데, 12월 30일에 모내기를 하고 있네요.작년에는 이맘 때 쯤 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열대지방은 겨울이 없어서 2모작, 3모작이 가능하다는 얘기는 대부분 아실 겁니다.그리고, 날씨가 똑같아서 아무 때나 파종하고 수확할 것 같겠지요?ㅋㅋ 대략 맞습니다.아무 때나 꼴리는 대로 파종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한국처럼 어느 시기를 넘기면 완전 망하고 그러는 일은 없기 때문에 때 마주려고 아등바등 하지는 않는 편이지요. 사흘 뒤 모내기가 끝난 논 모내기 한지 3주 후벌써 쑥쑥 자랐습니다. 6주 후몰라볼 정도로 무성합니다. 7주 후 알곡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한국 벼도 이렇게 빨리 자라나요? 2달 후한국보다 약간 빠른듯 하네요. 2개월 10일 후 이제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습니다. 2개월 20일..

당신의 휴대폰 번호가 사용정지 될 예정입니다.

출근길에 인터넷 선불 충전을 하기 위해 고객센터에 접속했다.-No Anda akan terblokir. Segera registrasikan No Anda-(당신의 번호가 사용정지 될 예정입니다. 즉시 당신의 번호를 등록하세요.)생뚱 맞은 메시지에 일단 빡부터 돌았다.한참 전에 이미 통신사 고객센터에 가서 실명 등록처리를 다 끝내 두었었기 때문이다.'이 새끼들, 제대로 등록처리를 안했구만.'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2017년 10월 경, 인니 정부는 새로운 통신정책을 발표했다.1. 모든 휴대폰 사용자는 실명 등록을 해야 한다.2. 등록하지 않은 번호는시 2017년 12월 31일부로 사용정지가 된다.3. 통신사 별로 개인당 3개의 번호를 등록할 수 있다.4. 내국인은 주민번호와 가족기록부 번호를 등록하고,..

살균 소독 한국 수돗물 vs 친환경 인니 수돗물

집앞에 찾아오는 길냥이 손님들 마시라고 수돗물을 담아두는 그릇인데, 녹조가 피었습니다.매일 갈아주는데 말이죠.인니 녹조가 강하다기 보다는, 수돗물이 워낙 친환경이라 그렇습니다.샤워하다 보면 가끔 누런 물도 나오고, 강가에서 맡을 수 있는 물비린내도 나거든요. 한국에서는 수돗물 못믿어서 안마신다지만, 음식할 때는 수돗물 쓰지요.인니에서는 수돗물 안마시기도 하지만, 음식할 때도 생수 써요.심지어 이 닦을 때도 생수 쓰고요.인니 오래 살아서 피부가 햇빛에 타면 좀 꾀죄죄해 보이는 거, 햇빛 강한 탓이 아니라 물이 안좋아서 그래요.샤워할 때마저도 생수 쓰는 건 감당 못하니까요.한국에 한 열흘 갔다 오면 때깔 좋아졌다는 소리 많이 듣습니다.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한 물로 샤워를 할 수 있는 한국은 충분히 좋은 나라..

쇼핑몰 키위 모형

예전에 르바란 때 황색 셀로판지로 낙타 모형을 만들어 전시했던 리뽀 찌까랑 몰 하이퍼마트에서 이번엔 키위 마스코트를 만들어 세웠다....앞에 키위를 전시하지 않았다면 키위인지도 몰랐을 거다.전혀 귀엽지 않고, 사악한 몬스터 같은 느낌이 들어 너무 좋다.흰 양말에 빨간 장갑을 꼈다는 쓸데없는 디테일도 마음에 든다.무엇보다도, 사타구니 부위에 떡 붙어있는 가격표시가 압권이다. ^0^b여기 인테리어 담당자가 누군지 한 번 만나고 싶다.

대한항공 자카르타 공항 3청사 마중 나가기

한국에서 부모님에 오셔서 자카르타 공항 - 정확하게는 수까르노 하따 공항 Bandara Sukarno-Hatta, 줄여서 수따 공항 - 에 마중을 나갔습니다. 대한항공도 이번에 새로 생긴 3청사를 이용합니다.개인차량으로 올 경우, 3청사와 이어진 주차빌딩에서 내리고 타야 합니다.이에 따라, 3청사에서 주차빌딩 쪽으로 가는 동선에 마중나온 사람들이 기다리는 장소를 만들었더군요.어떤 멍충이가 설계했는지 모르겠지만, 한심하기 짝이 없는 구조입니다.어쨌든, 3청사 쪽으로 마중 나가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3청사 마중 나온 사람들 대기 장소기둥이 떡하니 가로막고 있어서, 입국 심사와 세관 검색대를 거친 사람들이 나오는 출구가 보이질 않는다. 기둥 뒷편, 노란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곳이 출구다. 세관 ..

병아리와 오리, 고양이 03. 세 마리가 남았다.

데려온지 2주 정도 지났다.고양이는 1주일쯤 전, 집을 비운 사이 사라졌다.집 근처에 나갔다가 다른 집 꼬마에게 잡혀 간 모양이다.귀여운 놈이라 어디 가든 사랑 받고 잘 클 거다.사료를 먹지 못하고, 아무 거나 주는 대로, 혹은 알아서 챙겨 먹어야겠지만.핑크와 연두는 죽었다.길거리에서 파는 병아리나 오리는 대부분 상태가 시원찮은 것들이기 마련이다.튼튼하고 건강한 놈이라면 놓아 기르기만 해도 지가 알아서 클테니, 굳이 팔 리가 없다. 새끼 오리는 병아리에 비해 덩치가 확연히 커졌다. 병아리들과 늘 붙어 다닌다.어쩌면 자기가 되게 못생긴 병아리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병아리들도 이제 솜털이 빠지고 깃털이 자라기 시작했다. 초반에 가장 활동적이고 용감했던 노랑이는 뒤꽁무니 부위에 이상이 있는지 부어 올랐다...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14. 비가 오면 오토바이를 팽개치고...

비가 오기 시작하면 가던 길을 멈추고 즉시 처마 밑으로 들어갑니다.준비해둔 우비가 있으면 그걸 입고, 아니면 비가 그치기까지 기다리지요.그 중에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오토바이를 길 가에 대충 세워두고 처마 밑으로 피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덕분에 차 두 대 빠듯이 지나갈 폭의 도로에 정체가 생깁니다만, 처마 밑에서 멀거니 보고만 있어요.미안하지 않은 게 아니라, 아예 아무 느낌 없는 것 같더군요.화를 내는 태도를 삼가하는 문화라서 지적을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다 보니까, 뭐가 남에게 폐가 되는지도 느끼질 못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어쩌면 그런 사고방식 덕분에 인니의 행복지수가 높은 모양입니다.

안쫄 Ancol 르 브릿지 레스토랑 <Le Bridge>

자카르타의 해변 휴식처, 안쫄 Ancol 에 갔습니다.지역에 들어가는 것만도 입장료를 내야 하는 곳이지요.차량 입장료 25,000 루피아, 1인당 입장료 역시 25,000 루피아 입니다.해변과 같은 자연 자원을 사유지로 인정하지 않는 한국인 정서에서 보면 참 요상한 곳입니다만, 인니는 원래 그래요.사유지가 아닌 곳도 돈을 받지요.마을길 지나가기만 해도 차단봉으로 가로막고 통행료를 받는 나라입니다. 한국도 원래 돈을 안받았던 것은 아닙니다.불과 10여년 전 만 해도 해수욕장 같은 곳에 놀러 가면 '마을 청년회'라는 사람들이 와서 돈을 걷어가곤 했어요.그러던 걸, 한국인들이 워낙 기가 세다 보니까, 그걸 당신들이 뭔데 걷냐고 옥신각신 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싸워와서 없어진 거지요.물론 그렇게 싸움이 났을 경우..

병아리와 오리, 고양이 02. 같은 새끼면 병아리가 고양이보다 센듯

새끼 고양이 사료를 사왔다.아직 새끼라 물에 불려서 줬다.그런데 어찌 된 게, 병아리와 오리가 더 잘먹는다. 노랑이가 부리를 코에 들이밀어 고양이를 밀어낸다. 못난 놈... ㅋㅋ 고양이가 작전을 바꿨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며 위협을 가한다. 작전이 통한듯 하다.병아리들과 오리가 탁자 밑으로 숨는다. 의기양양하게 접시를 차지하는데... 병아리들과 오리가 다시 기어 나온다. 자기들끼리 뭔가 상의를 하는듯 하더니... 용감한 노랑이가 다시 고양이에게 부리를 들이댄다. 정말 못난 놈...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