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우붓 31

[발리 아메드 Amed - 우붓 Ubud] 10. 우붓 - 할림 Halim 공항으로 복귀

조식으로 나온 오믈렛과 토스트, 과일. 토스트 사이에는 '나름' 치즈도 들어있다. 1박 3만원에 이정도면 훌륭하다. 내가 어젯밤 하도 우렁차게 코를 골아서 옆방 한국 커플에게까지 울려 퍼졌나보다. 아내가 그러는데, 아침에 문 밖에서 한국 여성이 남자에게 투덜대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ㅋㅋㅋㅋ 와씨, 엄청 미안한데 이게 불가항력이라 참... 예전에 엄청나게 살이 쪄서 비행기 옆좌석 내 자리까지 넘쳐 흘렀던 그 아가씨가 지금 나같은 기분이었을까. 이봐요, 바로 옆에서 자는 내 아내는 그러려니 하잖아! 난 당신 아내가 아니잖아! 그럼 내 아내가 되면 되잖...응!? 보온통에 뜨거운 물 넉넉하니, 커피든 차든 원하는 대로. 조식 시간 아니더라도 늘 갖춰져 있다. 원두 가루인데 거르지 않고 그냥 물에 타는 게..

[발리 아메드 Amed - 우붓 Ubud] 9. 아메드에서 우붓으로

아메드를 떠나 우붓으로 가는 날 아침이 밝았다. 우붓은 이제 딱히 뭘 보러 가는 곳이 아니다. 쉬러 가는 곳이고, 실망할 일 없는 곳이다. 아내가 가고 싶다는 곳들 들르는 게 목적이다. 조식을 먹고 숙박하는 동안 후불로 걸어놨던 것들을 정산했는데... 아내의 잔잔바리 주문이 모여, 1박 2만원 짜리 숙소 6일 묵는데 룸서비스가 10만원 가까이 나왔다. ㅋㅋ 1박 2만원 짜리 숙소에 군말 없이 묵어 주는 걸 감사해야 하는 건가 싶다. 친구 동생 사고난 오토바이 수리비는 7만원 가량 나왔다. 주인 아저씨가 수리비 싸다며 1시간 거리 암라푸라 Amlapura 까지 끌고 가서 고쳐 오셨다. 수리 내역 영수증 주시면서 깔끔하게 수리비만 받으셨다. 그랩이나 블루버드 택시로 갈까 했는데, 아메드 지역에서도 주민들 사..

[Bali 뒷풀이 휴식 여행] 4/8. 발리 남부, Jimbaran

숙소 아주 만족스럽다.에어컨 덕분에 선선했고, 침대 매트리스도 적당히 푹신했다.모기도 없어서 아주 편하게 푹 잤다. 간밤에 방 안에서 케잌과 초코바를 안주 삼아 먹다가 그냥 두고 잤는데 개미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아마 벌레가 방안에 들어올 수 없도록 방역 조치를 한 모양이다. 발리 서비스업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걸 체감한다. 아침에 나와보니 내 오토바이 좌석에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 있다.인기척을 느끼고 오토바이에서 내려서더니... 대나무 깃대와 사랑을 나누기 시작한다. 사랑엔 인종도 나이도 성별도 없으며, 종은 물론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를 뛰어 넘기도 한다.평화로운 아침이다. 조식 메뉴는 프랜치 토스트 한 가지다.아침 8시에 먹겠다고 어제 얘기했는데, 정확하게 8시에 갖다 줬다.아주 프로페셔널하..

[Bali 뒷풀이 휴식 여행] 3/8. Ubud - Bali Swing, 요상한 한국음식

7시경 기상어젯밤 좀 습해서 천정 선풍기를 이빠이 틀었더니, 머리가 띵하다.우붓이 선선한 편이지만, 열이 많은 체질은 에어컨 없이는 좀 힘들겠다. 그래도 아침엔 초가을 날씨다. 스크램블그냥 달걀 대충 비벼서 만든 게 아니다.우유도 들어가고, 양도 실하다. 미 고렝 Mie Goreng 도 300원짜리 인스턴트가 아니라, 따로 판매하는 미 고렝용 면으로 직접 만들었다. 맛있게 싹 비웠다.저가 숙소라는 게 믿기지 않는 제대로 된 조식이다. 정성 들여 지은 티가 나는 객실 이런 숙소가 조식 포함에 20만 루피아라니, 비수기가 아니면 찾기 힘들 거다. 9시쯤 되어 체크 아웃을 하고, 어제 예약한 뽄독 오까 홈스테이 Pondok Oka Homestay 로 옮겼다. 발리 남부에서 우붓 중심부에 진입하면서 반드시 거치..

[Bali 뒷풀이 휴식 여행] 2/8. Ubud - 저렴 숙소 탐방, 한국 카페

우붓은 지대가 높은 곳이라 밤에 천정팬 틀어 놓고 자면 추위를 느끼기도 한다. 가정집 방 한 채에서 쉬는듯한 느낌조용해서 좋았다. 객실 몇 개 안되는 소규모 숙소지만 조식 퀄리티가 의외로 높았다.빵과 버터 품질도 좋았지만, 특히 파인애플 잼이 맛있었다.핸드메이드인 것 같은데, 건더기가 살아 있어 씹히는 질감에 너무 달지 않고 신선했다.걸쭉하지 않기 때문에 빵에 발라 먹기 보다는 얹어 먹는 식으로 먹었다.비수기 특가로 1박 20만 루피아인 걸 감안한다면 매우 훌륭하다.발리가 세계적인 휴양지로 이름을 알린지 오래 되어서 그런지, 서비스 수준이 전체적으로 오른 것 같다.뭐 수준 떨어지는 곳이 여전히 더 많긴 하지만. 업무상 급한 연락이 와, 미팅 약속이 5일 후로 잡혀 버렸다.원래는 한 열흘 정도 체류하며 발..

[Bali 뒷풀이 휴식 여행] 1/8. 공항에서 오토바이 빌려 Ubud으로

플로레스 여행을 마치고, 발리에 잠시 들렀습니다.항공권 가격 따져 보니, 엔데에서 자카르타까지 직통으로 가는 거나, 발리 찍고 가는 거나 차이가 없더라구요.휴식 겸 해서 며칠 쉬었다 자카르타로 복귀하는 일정입니다. 물론 발리에 며칠 있을지 역시 딱히 정하진 않았고요. 이번 발리 여행은 우붓 잠깐 찍고 남부 지역을 돌아볼 계획입니다.크게는 꾸따 슬라딴 Kuta Selatan 이라고 하는 이 지역은 한국인이 흔히 발리 하면 떠올리는 신혼여행지 누사 두아 Nusa Dua, 시푸드 식당들이 밀집한 짐바란 Jimbaran, 한국인들에게는 가루다 동상이라고 알려진 게웨까 GWK (Garuda Wisnu Kencana) 가 있는 웅아산 Ungasan, 울루와뚜 Wuluwatu 가 있는 쁘짜뚜 Pecatu, 그리고 발..

[발리 우붓 Ubut Bali - 여행 내내 비] 04. 돌아가는 날, 날씨가 쨍쩅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비가 그쳤다.구름 사이로 드문드문 푸른 하늘도 보인다.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하하... 전반적으로 여행 날씨운이 좋은 편인데, 이번 여행은 운이 좋지 않은 것 같다.비 때문에 거의 아무것도 못하고 거의 숙소에만 있었던 여행은 2012년 마나도 Manado 여행 이후로 오랜만이다.여행 날씨운이 100% 좋은 거야 말로 비정상이니, 가끔 이렇게 운이 좋지 않을 때도 있어야 다음 기회의 운좋음을 맘 편하게 기대할 수 있겠지 싶다. 아침 식사 후, 공항까지 갈 택시를 수배하러 숙소를 나섰다. 별로 어려울 것도 없다.우붓 거리 곳곳에 "딱시 딱시~" 하며 관광객에게 호객을 하는 사설택시기사가 널리고 널렸다.제일 먼저 눈에 뜨인 사람에게 공항까지 얼마냐고 물으니 30만 루피아 부른다...

[발리 우붓 Ubut Bali - 여행 내내 비] 03. 계속 비가 오니 뭐...

여행 셋째 날도 여전히 비가 온다.저 멀리 폭발하네 마네 하는 아궁산 Gunung Agung 이 보인다. 산 꼭대기에 걸쳐 있는 건 그냥 구름인지, 화산 연기가 섞인 것인지. 그마저도 1시간쯤 지나자 점점 구름에 묻히더니... 다시 30분이 지나 완전히 가려졌다.날씨 좀 좋아지면 낀따마니까지 드라이브나 할까 했는데, 이번 발리 여행은 망했다. ㅋㅋ어떻게 3일 내내 비가 내리나. 하루 정도는 숙소 옥상의 풀장에서 분위기 좀 내볼까 했는데, 그것도 망했다. 수영장에서 내려다 본 몽키 포레스트 쪽 전경 날씨만 좋았다면, 저 멀리 산들이 이어진 풍경도 볼만 했을 거다. 비가 좀 그쳤다.수영장 공사하는 인부들도 나와서 공구리 칠 준비를 하고 있다.누가 열대지방 사람들을 게으르다고 했던가. 아무래도 또 쏟아질 날씨..

[발리 우붓 Ubut Bali - 여행 내내 비] 02. 먹고, 마사지하고, 또 먹고

밤새도록 비가 내리고도 계속 내린다.갤 것이라는 기대 따위를 할 건덕지가 쥐톨만금도 없어 보이는 흐린 하늘이다. Evitel 은 발리의 중저가 호텔답지 않게 조식 뷔페를 제공한다. 발리 지역은, 고급 호텔을 제외한 대부분의 숙박업소가 토스트나 팬케잌, 나시고렝 등 단품을 조식으로 제공한다. 베네치아 스파 Venezia Spa어젯밤 허탕치면서 오늘 아침 10시로 예약했었다. 전신 마사지 1시간 반 코스 160,000 루피아 + 지방세 12% = 179,200 루피아세금 붙이지 않는 업소가 얼마나 반가운지 공감이 될지 모르겠다. 외부로 열린 마사지실샤워하는 곳도 뒷문 양편에 훤히 개방되어 있다. 저 검은 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싶었는데... 빤쓰다. 가리는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얇은 부직포 빤쓰전신마..

[발리 우붓 Ubut Bali - 여행 내내 비] 01. 에구, 또 발리

또 발리를 갔습니다.또 누군가 발리에 가고 싶어했기 때문이지요.가보지 않은 사람에게 발리는, 그렇게나 가고 싶은 여행지인가 봅니다.저로서는 참... 싫은 건 아닌데 맹숭맹숭 하네요. 자카르타 공항 2청사 국내선 구역엔 흡연실이 없다.구역 전체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은 커피 빈 한 켠에 마련된 흡연실이 유일하다. 물론 최소한 물 하나라도 사먹는 사람만 이용이 가능하다. 보통은 가장 저렴한 라이언 에어 Lion Air 를 이용하는데, 흉흉한 뉴스가 워낙 잦아서 이번엔 에어 아시아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최근 기장, 부기장, 승무원 셋이서 마약파티를 하다 걸렸다는 뉴스가 떴다.)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지, 에어 아시아는 티케팅도 남달랐다.직원 창구 앞에 줄 서서 기다렸다가 티케팅하려고 했더니, 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