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I 141

마을 농산물 집하장

마을 농산물 집하장입니다.텃밭에서 키운 농산물을 매입업자에게 파는 곳이지요.한국처럼 밭떼기로 계약하는 체계가 없습니다.저 곳에서 매입해서 다시 대규모 도매상에게 넘깁니다. 잘 생각해보면 뭔가 돈이 될 거리가 보이는 거 같죠?하지만 이 곳도 예전의 한국과 마찬가지로, 유통은 그 지역 주먹과 권력자들이 유착하고 있습니다.땀 흘리기는 싫고 밑천 안드는 장사 하고 싶어하는 족속들이 바로 깡패들이지요.농부가 땀 흘려 일한 수확 이리로 모아 저리로 옮기고, 남들 못건드리게 막는 것 만으로 여기저기서 이익 빨아먹을 수 있다는 걸 왜 모르겠어요.그들은 유통의 현대화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갖은 불법적인 수단으로 방해하고 있습니다.그래서 인니는 1년 내내 농산물이 수확되지만, 대형마트에 진열되는 자국 농산물은 상태가 들쭉..

시골동네 정력제 가게와 당둣 콘서트

콘서트 무대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던 걸 봤는데, 이미 지나치는 바람에 사진을 찍지 못했다.그 다음날엔 이미 무대는 철수됐고, 천막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그 앞 건물은 정력제 파는 가게다. 1달 쯤 후, 돗자리를 다시 깨끗하게 칠해서 내걸었다. 당둣 콘서트로 돈 벌어서 칠한듯.내용은...PENGOBATAN TRADISIONAL 전통 약URUT 일련의, 다음과 같은PRIA 남성. 여기서는 남성의 정력이라는 의미WANITA 여성. 여기서는 명기라는 의미IBU 부인. 이것도 마찬가지로 명기라는 의미LESTARI 영구적인

동네 놀이기구

좁은 골목 한귀퉁이에 있다. 뭔가 괴기스러운 분위기의 캐릭터들금발 백인은 아마도 헐크인듯 한데, 왜 녹색이 아닌지?타고 있는 아기의 표정도 어두워 보인다. ㅋㅋㅋ 디스코 팡팡과 비슷한 작동 원리의 회전 그네 물론 튀겨주는 효과는 없다.타는 사람을 잘 배치하지 않으면 기울어 진다. 여기는 반둥 동쪽 깡시골 산동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신랑 한 명, 신부 두 명의 결혼식 청첩장

2017년 11월 9일에 찐드라 Cindra 라는 남성이 인다 르스따리 Indah Lestari 와 뻬라와띠 Perawati 라는 두 명의 여성과 결혼식을 한다는 청첩장 인도네시아에서는 중혼을 뽈리가미 poligami라고 하며,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이슬람 종교청에서는 허용하고 있다.예전에는 보통 마을 촌장이나 종교 지도자가 서명해 주는 증명서로 결혼을 증명했으며, 관청에 혼인신고를 하지 않으면 혼인관계를 법적으로 보장되지 않도록 규정한지 아직 10년이 안됐다.종교 지도자의 증명으로 중혼을 진행하는 사람이 아직도 적지 않다. 위의 결혼은 빨렘방 Palembang 근처 시골 마을 뜰룩 끼징 Teluk Kijin 이라는 곳에서 진행되는데, 뉴스에 나오기로는 마을 촌장이 이미 결혼을 승인해 줬다고 한다.인니..

대기업 해외지사 쫌팽이들

식당을 운영하던 친구의 이야기다. 의례 한국식당은 이런저런 반찬들이 딸려 나오는 게 특징이다.물 한 잔도 돈을 받는 현지 식당에 대한 차별화 전략이기도 하지만, 판매하는 음식의 단가를 높이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애초에 한국 교민이라는 한정적인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장사인지라, 박리다매는 성립하지 않는다.손님층이 얇고 회전율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음식의 단가가 높지 않으면 돈을 벌기는 커녕 유지하기도 힘들다.단가를 낮추면서 반찬 가짓수를 늘리려다 보니, 허접해서 손님이 젓가락 한 번도 대지 않고 그대로 버려지는 반찬들도 많다.그래서 친구는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대신 그만큼 더 맛있고 고급스러운 반찬을 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기업 중 하나인 L사 직원들이 친구 식당을 단골 회식장소로 삼으면서 ..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번외1. 인니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제멋대로 운전에 대한 단상

사고는 보통 예측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대상이 아무리 개떡같이 운전해도, 그걸 미리 알고 있다면 어지간하면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그런 의미에서, 인니에서 별탈 없이 자동차를 운전하려면, 오토바이를 개떡으로 간주하고 무조건 방어운전해야 한다.왜 인니는 한국과 달리 오토바이가 개떡같이 운전하게 됐을까를 생각해봤다. 1. 교통 안전교육 부재오토바이를 모는 인니인의 거의 대부분이 무면허다.면허를 따려면 비용이 들고, 시골에서 대충 몰고 다니다 단속에 걸려도 오토바이 등록증 검사를 중시하지, 면허는 굳이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다 보니, 자기 마을길에서 제멋대로 운전하면서 운전 습관을 들였다.진입로에서는 일단 정지해야 한다는 교육 따위를 받아 본 적이 없다. 2. 사고시 과실 판단에 관습법 적용규칙이 제대..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06. 선행 차량이고 뭐고 필요 없다

승용차가 앞의 화물차를 추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토바이들에게 그딴 건 알바 아니죠.비키라는 경적을 울리며 추월 시도 하려는 승용차를 추월해 버립니다.만약 승용차가 후방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추월 시도를 하게 되면, 저 오토바이들을 다 엿되는 겁니다.하지만 그런 일은 거의 드뭅니다.인니의 암묵적인 도로규칙인지, 오토바이에게 추월 기회를 양보하는 게 일반적이더군요.마치 오토바이는 선행 차량 우선 규칙을 무시하고 최우선권을 가지고 있다는 듯이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차량은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으려면,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 뿐만 아니라, 자기를 추월하려는 오토바이가 있는지 후방까지 살펴야 합니다.가뜩이나 사이드 밀러로 뒤를 살피려면 사각지대까지 있어서 골치 아픈 상황이지요.추..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05. 오히려 교통을 방해하는 빠 오가 Pak Ogah

어느 변두리 마을길의 빠 오가 Pak Ogah 할아버지 인니에는 '빠 오가'라는 직업이 있습니다.다른 차량들을 막아 세워서, 삼거리 진입이나 유턴을 하려는 차량을 돕고, 50~200원 정도의 잔돈을 팁을 받는 일을 하지요.한국의 TV 프로그램이나 블로그 등에서 희안한 직업으로 소개되곤 합니다만, 사실 셀프 취업이라 직업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 감이 있습니다.한국 관점에서 보면 필요 없는 일을 하고 돈을 바라는, 일종의 구걸 행위에 가깝지요.그래도 구역마다 텃세가 있어서 아무나 할 수 없으니, 직업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저 사진 속 할아버지의 경우엔 좀 더 구걸에 가깝습니다.진입하는 제 차량을 도우려면, 최소한 할아버지 뒤편의 차량을 통제해 줘야 하지만,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뒤편의 교통상황에는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