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라면 43

Indomie Rasa Rawon Pedas Mercon

라원 Rawon 은 동부 자와 향토 음식이다. 검은 국물이 특징인데, 끌루악 Keluak 이라는 씨앗(nuts)의 색이다. 자카르타 공항 식당에서 먹어본 적 있는데, 검은색이라 짜장면이 연상되지만 딱히 구분되는 임팩트는 없었다. 머르쫀 Mercon 은 불꽃놀이 중에서 크게 터지는 불꽃을 지칭하는데, 여기에서는 '입안에서 펑펑 터질 정도로 맵다'는 의미로 쓰인 모양이다. 스프는 왼쪽부터 소금달걀 맛 프레이크, 고추 기름, 라원의 검은색과 짠맛을 내는 시즈닝, 고춧가루 등 네 종류다. 면발이 좀 특이했는데, 생으로 먹기엔 딱딱한 인니의 일반 라면들과는 달리 바삭해서 생으로 먹어도 괜찮았다. 맛은 일반적인 인니 라면의 짭짤하고 라임향이 돌았다. 딱히 끌루악 특유의 향은 못느꼈는데, 라임향과 구분을 못해서 그렇..

Indomie Tori Kara Remen

일전에 인도미 일본 라멘 시리즈 3종을 포스팅 했었다. (https://choon666.tistory.com/1965) 그 중 토리 미소 라멘이 가장 맛있었는데, 아마 현지인들 입맛에도 가장 잘 맞았나 보다. 쇼유 라멘과 타코야끼 라멘은 매대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고 토리 미소 라멘만 진열되어 있고... 두둥! 토리 미소 라멘의 매운맛 버전을 새로 출시했다. 근데 왜 제품명에서 미소를 빼고 카라를 넣었는지 의문이다. 이 라면의 정체성은 토리가 아니라 미소일텐데? 어쨌든 토리 미소 라멘과 마찬가지로 시즈닝 스프 하나, 훈연향 나는 기름 스프 하나가 내용물이다. 매운맛 라면이라 그런지 기름 스프 색이 시뻘겋다. 미소 라멘에 매운맛이 아주 조화롭다. 일본 라멘 특유의 훈연향도 좋아서 국물을 계속 떠먹게 만드는..

아리랑 검은 마늘 라면 Arirang Black Garlic Noodle

그럭저럭 먹을만 한 사골 라면을 만드는 아리랑에서 검은 마늘맛 라면을 출시했다. 수입 신라면에 육박하는 가격은 여전히 마음에 안들었지만 궁금해서 사봤다. 쓰잘데기 없이 쓰레기만 양산하는 고오급 포장 역시 변하지 않았다. 스프가 무려 다섯 개다. 시즈닝 스프, 토핑 스프 2개, 양념 기름 스프, 칠리 스프. 플라스틱 용기 포장은 비닐 포장 뜯기 불편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유통 기한 3개월 반 남았는데도 면에서 살짝 산폐한 냄새가 났다. 토핑 스프 하나는 건조 옥수수였다. 옥수수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이미 한국 라면에서 벗어났다. 나머지 하나는 마늘 후레이크였는데, 딱히 흑마늘 같진 않아 보였다. 칠리 스프를 넣었지만 매운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육수는 소고기 베이스인 것으로 추정한다. 짠맛과 마늘향..

10여년 통산 인니 라면 Best 13 (~2023 상반기)

이제껏 먹어본 인니 현지 생산 라면 87가지 중 선정함. 먹고서 기록 안남긴 거 누락 몇 개 있을텐데 기억 안나는 건 의미 없으니 카운팅 안함. 어쩌다 보니 Best 13. 추후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음. 이번이 끝일수도. 선정 기준 - 인니 현지 생산 제품 : 인니 생산 태국라면 OK, 중국 생산 신라면 NO - 전적으로 개인 취향 : 마트에 라면 주욱 깔려 있는 중에 이거 살래? OK - 가성비 약간 따짐 : 비싸도 충분히 맛있으면 OK, 맛있긴 한데 너무 비싸면 감점 - 국물 라면은 나름 독특해도 밥 말아 먹는 궁합이 안좋으면 왠만하면 탈락 (이 기준에 10여 개 탈락) - 한국에서도 통할만큼 개성있고 맛있는 라면에 순위 가산점을 줌 1. Mi ABC Rasa Sop Tomat Pedas (국..

라면은 화력? 물은 100도 이상 안올라가는데?

자칭 라면 전문가라는 사람들 사이에 라면 끓일 적에 면발을 들었다 놨다 바람을 쐬줘야 면이 쫄깃하다는 얘기가 있었다. 백종원씨도 방송 초기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들었다 놨다 자꾸 괴롭혀야 면발이 맛있다. 그러다 각 라면회사 대표로 연구원들(진짜 라면 전문가)이 출연한 방송에서 어느 연구원이 정말 심플하게 딱 한 마디로 논란을 종식시킨 일이 있었다. "그건 덜익어서 그래요." ㅋㅋㅋㅋ 그 방송 이후로도 얼마간 백종원씨는 면발 들었다 놨다를 계속했지만, 어느 때부턴가 가만히 끓이다 70%만 익히고 건져내서 따로 그릇에 담아두는 조리법을 알리기 시작했다. (우기지 않고 받아들이는 태도 좋다.) 그 훌륭한 라면 전문가 연구원은 분식집 라면이 맛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런 말을 했다. "라면 제품을 테스트..

단상 2023.08.26

Mie Sedaap Kuah Rasa Kari Spesial Bumbu Kari Kental

Kuah 꾸아ㅎ : 국물 Rasa 라사 : 맛 Kari 까리 : 카레 Bumbu 붐부 : 양념 Kental 끈딸 : 끈적한, 걸쭉한 걸쭉한 카레맛 스페샬 국물 라면 베이스 시즈닝 (닭국물), 칠리 시즈닝, 조미유, 튀긴 양파 시즈닝, 4가지 스프가 들어있다. 76g, 가격은 300원. 달걀을 넣는 바람에 국물이 탁해졌다. 카레향이 제대로다. 다시 말해, 인니식 향신료에 익숙하지 않다면 좀 역하게 느낄 수도 있다. 이미 익숙한 내게는 지금껏 먹어본 카레맛 라면 중 가장 향이 풍부하고 맛있었다. 약간 짠 편이긴 하지만, 인니 라면 중 평균 수준이다. 5점 만점에 4점. 인니 향신료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1점일 정도로 호불호 갈릴 맛이다.

유통 기한 조심해야 할 수입 한국제품들

유통기한 2개월 3주가 남은 한국 김입니다. 뜯는 순간 역한 기름 쩐내가 확 퍼지더군요. 기름이 산폐한 모양입니다. 바삭함은 아직 유지됐지만, 참고 먹을 수준이 아닙니다. 냄새 잠깐 맡는 것만으로도 불쾌함이 솟구칩니다. 카센터에서 나는 기름 냄새 비슷합니다. 악취의 강도로 보아 최근 1, 2개월 사이 변질된 건 아닌 거 같습니다. 한국 살 적 유통기한 반 년 넘은 김 뜯었을 때 맡았던 냄새보다 심합니다. 작년 말 현지 마트에서 16봉들이 8천원 행사상품이라고 샀던 건데, 하나도 못먹고 통째로 다 버리게 됐네요. 김 제품 외에도, 수입 한국제품 중 라면, 과자같은 유탕처리 식품들에 이런 일이 꽤 자주 벌어집니다. 유통 기한 3개월 남은 라면인데 미묘하게 기름 쩐내가 나는 경우가 잦아요. 그나마 일반 라면은..

인니 현지에서 제조하는 아리랑 사골라면

인니 현지 업체에서 제조 판매하는 아리랑 라면에 관해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https://choon666.tistory.com/769 인니 현지 업체가 생산하는 한국식 라면 아리랑 Farmers Market 에서 정체 불명의 한국 라면 프로모션을 하고 있었다. 아리랑 라면 좋은 맛...이라는 건 안좋은 맛이나 나쁜 맛도 있다는 것인가? 포장 우측 상단의 녹색 마크가 할랄 인증 마크다. 무 choon666.tistory.com '골수 수프'라는 다분히 북한스러운 표기가 '사골'로 바뀌었네요. 근데 가격이 거의 두 배로 올랐습니다. 최초 출시 때 7천 루피아 정도였으니... 신라면도 11,000 ~ 14,000 루피아인데 그보다 비싸거나 동급 가격입니다. 아무리 초반 프로모션 가격을 낮게 책정해도 원가 ..

Lemonilo Rasa Pedas Korea 레모닐로 한국식 매운맛 라면

유튜브에 이런 광고가 떴습니다. 레모닐로는 합성 감미료, 방부제, 인공 색소를 쓰지 않는다는 컨셉을 밀고 있는 신규 라면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맛이 별로 없습니다. ㅋ 건강한데 맛있으려면 매우 비싸야 하는데, 어설프게 비싸요. 요즘 인니 트랜드가 그렇듯 한국식 매운맛 라면을 신제품으로 출시했습니다. 광고 중에 "대박! 대박!"하는 게 눈길을 끌어 한 번 사봤습니다. 신선하고 매운이라는 한글 글귀가 어색하지만, 뭐 괜찮습니다. 한국 제품에 영어 쓰여 있듯, 요즘 인니는 한글 들어가는 게 쿨하고 좋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한글을 넣는 게 유행입니다. 스프는 군더더기 없이 액상 스프 딱 하나만 들어 있습니다. 면은 깜빡하고 안찍었는데, 녹색입니다. 녹색 면은 레모닐로 제품의 시그니쳐입니다. 무슨 짜장..

라면사리 대용 인니 제품

한인 마트에 가끔 들어오는 라면사리 제품에서는 공업용 기름 냄새가 심합니다. 꾸준히 팔려 나가는 거 보면,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가끔 한인 식당에서 부대찌개 주문하면 딸려 나오는 라면사리도 한 번 삶아서 세척한 것이 나오는 것 보면, 그런 거 같지도 않습니다. 언젠가는 라면 스프 남은 것과 라면사리 제품을 끓였는데, 아까워서 기름 냄새 꾹 참고 먹고 나서 체한 적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런 적 없습니다. 유통기한 문제는 아닌 거 같고, 수입 과정 중 보관 온도의 영향이라도 받는 건가 추측합니다. 인니도 면사리만 따로 파는 제품이 다양합니다. 저처럼 한국 라면사리 제품에서 공업용 기름 냄새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인니 제품들을 추천합니다. 가격도 한국 제품 수입 판매가보다 저렴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