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II 4

아마루라는 이름의 유래

한국성, 오복성, 홍콩반점, 복성루 등등 중국집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 것이더라도 중국집스러운 느낌이 있다.그리고 대부분 무슨 뜻인지 알만한 친숙한 한자를 쓴다.2016년, 찌부부르의 중국집 아마루에 처음 가봤을 적엔 생소한 이름인데도 별 생각 없었다.사장과 같이 저녁 먹으며 본점이 까라와찌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2023년, 까라와찌에 이사 왔다.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엔 어김없이 중국집이 있다.중국집 검색을 해보니 아마루가 나온다. 예전에 들었던 아마루 본점이 여기였구나 기억이 났다.아마루 본점에 가서, 잘 먹고 나오다가 문득 깨달았다.아마루 본점은 한인들이 많이 살아서 한인 아파트로 불리는 아마르따뿌라 Amartapura 아파트 내에 있었다.아마루라는 이름은 거기서 따온 거였다. 7년 만에야 유래를..

모순적인 인니 행정 시스템

외국인이 법인을 설립할 경우, 최소 투자 금액 제한이 있다.'인니 국내 은행'에 '회사를 설립하려는 사람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고, 그 계좌에 해당 투자 금액을 예치한 내역을 제출해야 한다.그런데 문제는, 외국인이 인니 국내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려면 체류 허가(ITAS)가 있어야 한다.회사를 설립해야 설립자나 투자자 자격으로 체류 허가를 받을 수 있는데, 회사를 설립하려면 체류 허가가 필요한 셈이다.완전한 모순이다.이 모순에 공식적인 답변은 존재하지 않는다.공식적인 답변은 커녕, 왜 이 모양 이 꼬라지의 행정 처리 규정이 생기게 됐는지 이유조차도 그럴듯하게 설명하지 못한다.인니 법률을 준수하며 법인 설립을 직접 진행해보려는 외국인은 전부 저 모순에서 막힐 수 밖에 없고, 결국 컨설팅 업체를 찾지 않을 수..

여자맛 곤약 젤리

곤약 젤리 제품 왼쪽 것은 포도맛, 오른쪽 것은 여자맛...?!?ㅋㅋㅋㅋ 이게 뭐냐 싶어서 사진 찍었는데, 업로드하려고 사진을 다시 봤더니 '여자'가 아니라 '여지'였다.(여지 : 열대과일 리치 Lychee의 한국어 표기)음란마귀에 씌인 건가? ㅋ 한국 제품이 아닌데도 포장 디자인에 한글이 쓰여 있는 게 딱히 신기하지도 않을 정도로 이제 한류는 일상화 됐다.한국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세련됨을 강조하기 위해 포장 디자인에 영문 알파벳을 썼듯, 알파벳을 자국어 표기 문자로 쓰는 인니가 한글을 쓰는 거다.하지만 한글만 쓰는 건 아니다. 일본 히라가나 문자를 쓴 제품은 예전부터 꾸준히 있어왔다.한국은 최근 들어서야 뜨게 된 거고, 인니에서 일본이 잘사는 나라, 일제가 품질 좋고 고급스러운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

현지 생산 단무지 제품

한국 식재료 같으면서도 묘하게 조악한 제품들을 생산하는 수까부미 Sukabumi 소기업에서 단무지를 출시했다. 한인 마트에서 단무지가 두 달 넘게 품절 상태라 포기하고 있었는데, 현지 대형 마트에 있길레 사봤다. 한인 마트에서는 팔지 않는 건 뭔가 이유가 있을 거다. 한국 수입 단무지의 절반 가격이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단무지가 뭐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 식재료가 아니니 당연하다. 무가 좀 억센 느낌이 있는데, 토양이 다르니 어쩔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이 제품을 주로 선택해야겠다. 수까부미 소기업 운영하시는 분이 참 열심히 사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