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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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한 놈 똘짓에 같은 한국인이라고 불이익 당한 썰

체류 허가 연장이나 차량 세금 납부 등에 도미실리 Domisili (실거주 증명서)가 필요하다. 반장이 발급하고 통장의 서명까지 받아야 효력이 있다. 차량 세금 납부 때문에 도미실리를 발급 받으려는데 어째 차일피일 미뤄졌다. 보통 당일이나 그 다음날이면 나올 게 닷새가 지나도 발급 받으러 오라는 얘기가 없다. 어찌된 건지 알아봤더니 최근 주택단지 내에서 한국인이 사고를 쳤다고 한다. 예전에 이 주택단지에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간 한국인이 이곳에서 도미실리를 받았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이민국 직원과 경찰이 방문 조사를 온 사건이 터졌고, 비슷한 시기에 60대 한국인이 저녁 7시에 주택단지 후문을 열라며 자동차 클락손을 계속 울리고, 급기야 통장이 왔는데 욕설을 하며 싸우는 사건도 터졌다고 한다. 후문은 ..

Indomie Mi Goreng Rasa Kebuli

금년 르바란을 겨냥한 인도미의 신제품 미고렝 끄불리 Kebuli 끄불리는 중동식 양념밥(필라프)의 인니 버전이다. 중동 음식인데다 염소 고기가 주재료라면 향신료 향이 엄청 셀 것이라는 게 뻔하다. 키스미스 Kismis 까지 들어있다고 쓰여 있는데, 건포도를 뜻한다. 토막 상식 : 인니에서 녹색과 노랑색의 조합은 보통 이슬람이나 아랍을 암시한다. 스프는 평범하게 베이스 시즈닝, 칠리 파우더, 노오란 기름, 그리고 건포도 4종류 각오했던대로 어엄청 이국적인 향이 센데, 향만 강할뿐 의외로 먹을만 했다. 카레의 먼 친척 같은 맛이 좀 난다. 매운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짠맛이 강하다. 건포도도 들어 있다. 볶음면에 왠 건포도냐 싶었지만 의외로 이국적인 향과 상당히 잘 어울렸다. 5점 만점에 3점. 먹는데는 전..

르바란 연휴 직후 배달음식 주의

르바란 명절 나흘 후 피자헛에서 피자를 주문했다. 느낌은 좀 쌔했지만, 그래도 개점 후 3일 지났으니 괜찮겠거니 했다. 피자는 상태가 괜찮아 보이는데, 갈릭 크림 소스가 상태가 영 안좋다. 냉장고에 오래 뒀을 때 나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소스는 버리고 피자만 먹었다. 배탈 났다 향 강한 토마스 소스 처발라 익혀서 그럭저럭 괜찮게 느낀 거지, 피자 재료들도 냉장고에 처박아 놨던 거였나 보다. 3일이면 소진이 됐거나 버렸거나 했을 거라는 생각이 안일했다. 긴 명절 연휴가 있다면, 그 전에 식재료를 조절해서 장기 보관하는 양을 최소화 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다. 예전엔 짧으면 7일, 길면 10일의 르바란 연휴 동안 전국이 올스톱이었지만, 요즘은 쇼핑몰과 프랜차이즈가 명절 피크 2~..

인니 최대 명절, 르바란 기간에 귀향한 인니인들은 뭘 할까?

2024년 르바란 휴일은 4월 7일부터 15일까지다. 7~10일 간의 휴가 기간 동안 귀성길 정체를 뚫고 고향에 가서 친구나 친지를 만나고, 이틀 간의 명절을 지내고, 일터가 있는 도시로 귀경하는 일정인 거야 딱히 한국과 다를 거 없다. 효율을 중시하는 사람은 정체를 피하기 위해 명절 첫날만 지내고 서둘러 귀경길에 오르기도 하는 것도 한국과 비슷하다. 고향의 가족, 일가친척, 친족과의 유대감은 (한국과 달리) 여전히 두텁다. 고향을 떠나기 싫어서, 명절 후 떠나야 할 때를 하루 이틀 일주일 미루다 출발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한국과 좀 다르다. 심지어 귀경을 포기하고 고향에 눌러앉는 사람들도 그리 드물지 않다. 대부분 일반 생산직이나 식당 종업원, 막노동꾼 등 힘들고 보람은 적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도..

인니 조립식 옷장 품질 수준

일전에도 인니 공산품 풀질 수준 관련 포스팅을 한 적 있습니다. 한 번 당했는데도, 여친이 더 조악한 구조의 제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아마 온라인 주문하면서 사진으로 품질 가늠하는 감각이 아직 없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평범한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후진 제품인데 도대체 팔리긴 하는 건가 싶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네요. ㅎㅎ; 고양이 놀이터로 1년 정도 쓰다가 버렸습니다. 앞으로 가구류는 반드시 직접 보고 사야겠습니다. 아무리 싸구려라도 최소한의 품질 선이 있을 법한데, 그 한계가 한국과 차원이 달라요.

Wall's 망고 코코넛 아이스크림 (아마도 신상)

Wall's는 영국 브랜드로 인니 아이스크림 시장 부동의 1위다. (https://choon666.tistory.com/1603 참조) 인니 구매력이 오르면서 고급 제품군을 출시하기 시작했는데, (아마도) 최근 출시한 신제품인 망고 코코넛 아이스크림도 그 중 하나다. 손바닥만 한 크기에 2천5백원 가량 한다. 한국의 미친 물가에 비하면 대수롭지 않겠지만, 인니 물가에 비하면 비싼 축에 속한다. Real Milk가 들어갔다는 게 뭔 자랑인가 싶겠지만, 적어도 인니에서는 꽤 대단한 거다. 인니는 낙농가에 대한 지원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냉장 유통 시스템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유제품 품질 수준이 처참한 수준이라 대부분 탈지 우유 가루를 쓴다. (한국이 보조금 때려 붓고 학교에 의무적으로 우유 보급한 건 결과적..

좋은 사람보다 타인에게 좋은 사람처럼 보이려는 사람이 차라리 나을수도

여성 트랜스젠더는 선천적 여성보다 더 여성적이다. 스스로 여성임을 늘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붓 아버지, 계모 역시 그렇다. 스스로 부모임을 증명해야 한다. 천부적으로 주어지면 해이해지기 쉽다. 자식이 불효하고 재산 갖다 말아먹어도 자식이다. 호적을 파도 자식인 건 변하지 않는다 좋은 사람은 계산 없이 상대를 돕는 사람이다. 그래서 '좋은 짓을 저지르는' 바람에 더 안좋은 결과를 내기도 한다. 좋은 짓을 하려면 희생이 있어야 하는데, 애꿎게 자기 주변 사람까지 휘말리게 하기도 한다. 처자식이 있는데 친구 빚 보증 서주는 사람이 흔히 말하는 좋은 사람이다. 반면 좋은 사람인척 노력하는 사람은 계산을 한다. 앞뒤를 잰다. 계산을 하기 때문에 희생을 하더라도 감당할 선을 지킨다. 진짜 좋은 사람은 아니기 ..

단상 2024.03.29

욕망은 판단력을 흐린다

어지간한 한국 음식은 수입되는데, 줄줄이 비엔나는 당최 볼 수 없다. (유통기한이 엄청 짧아서 수입할 수 없다는 건 최근에 한국 가서 알았다.) 인니 다른 마트를 가도 이런 저런 햄들이 있는데, 줄줄이 비엔나만 없다. 그러다 한인 마트에 이 줄줄이 비엔나가 뙇!! 보는 순간 너무 반가워서 냉큼 두 봉다리 샀다. 그리고 콧노래를 부르며 케찹 볶음을 만들어서 먹었는데... 아 이런 젠장, 어육 소시지다. =_= 맛도 드럽게 없어서 뜯지 않은 한 봉다리는 환불했다. 이미 뜯은 거 남은 것도 버리기 아까워서 냉동실에 뒀지만 당최 손이 안가 결국 버렸다. 생선살에 밀가루를 섞어서 만든 걸 소시지라고 한 거야 그런 시절이었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줄줄이 비엔나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그 이름을 붙이는 건 너무한 거 아닌..

Best Wok Mi Goreng Xtra Hot

제품들 거의 대부분이 만족스러웠던 Best Wok 에서 엄청 매운맛 볶음면을 출시했다. 예전에 포스팅 했던 한국식 매운 치즈 볶음면 Korean Spicy Cheese 제품과 같이 출시한 거 같은데, 이제야 눈에 뜨여서 사봤다. 스프는 베이스 시즈닝, 매운 양념장 소스와 Cilli Booster라는 거칠게 간 고춧가루 프레이크 3가지다. 맵다. 불닭보다 약간 덜매운 정도. 인니 음식 특유의 라임 신맛이 살짝 돌아서 불닭과는 다르긴 하지만, 밸런스가 아주 좋다. 무식하게 맵게만 만들어서 맛 균형이 엉망인 다른 제품들과 확실히 다르다. 5점 만점에 4점. 내가 맛있게 맵다고 느끼는 정도를 약간 넘어서는 매운맛이라 부담스러워서 감점 1점이다. 전적으로 개인적 취향 보다 더 매워서 감점일 뿐이니, 매운맛 좋아한..

무속에 관한 기억

사촌형의 외할머니는 아주 유명한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일은 꾸준히 있으셨던 걸로 기억한다. 찾아가 뵐 정도로 가까운 촌수는 아니었지만, 어쩌다 세배를 하게 되면 세뱃돈이 아주 후하셨다. 사촌형도 용돈이 꽤 풍족했었던 걸로 보아, 영험하다는 소문은 있던 모양이다. 방학 때 사촌형 집에 있는데, 사촌형이 산기도 하시는 외할머니 모시러 가야 한다고 해서 같이 나섰다. 밤 11시였던가, 새벽 4시였던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아무튼 사람들이 흔히 돌아다닐 시간은 아니었다 봉고차를 끌고 산자락을 올라갔다. 인왕산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산동네는 깜깜했지만, 아주 외진 곳은 아니었다. 더이상 차가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도로가 좁아진 곳에서 차에서 내렸다. 판판한 바닥보다 계단이 더 많은 시멘트 공구리 길을 따라 다시 10..

etc 2024.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