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222

인니 추천 관광지를 꼽다 보니 깨달은 공통점

인니 관광지 어지간한 곳은 가봤다고 생각한다.그 중 '인니 잘 모르는 한국인'에게도 추천할 만한 곳을 꼽아봤다. (세계적인 관광지 발리는 제외)관광지니까 놀거리 볼거리는 당연하고, 관광 인프라, 깔끔함, 지역 분위기 등을 고려했다. 1. 마나도 Manado해양 관광 자원 풍부, 육지 경관 좋음, 중급 고급 호텔 다수, 도시 깔끔, 음식 입맛에 맞음한국 직항 거의 성사 단계. 직항 열리면 엄청 뜰 거라 예상 2. 또바 호수 Danau Toba산 위의 호수 안의 섬, 경관 좋음, 날씨 선선, 깔끔함, 숙소 일정 수준 이상, 외국인 상대 식당 많음말레이시아나 싱가폴 경유 항로. 접근성 나쁘지 않음. 3. 블리뚱 섬 Belitung해양 경관, 도시가 매우 깔끔함, 중급 고급 호텔 다수, 음식 맛있음.아직 국내 ..

[발리 아메드 Amed - 우붓 Ubud] 10. 우붓 - 할림 Halim 공항으로 복귀

조식으로 나온 오믈렛과 토스트, 과일. 토스트 사이에는 '나름' 치즈도 들어있다. 1박 3만원에 이정도면 훌륭하다. 내가 어젯밤 하도 우렁차게 코를 골아서 옆방 한국 커플에게까지 울려 퍼졌나보다. 아내가 그러는데, 아침에 문 밖에서 한국 여성이 남자에게 투덜대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ㅋㅋㅋㅋ 와씨, 엄청 미안한데 이게 불가항력이라 참... 예전에 엄청나게 살이 쪄서 비행기 옆좌석 내 자리까지 넘쳐 흘렀던 그 아가씨가 지금 나같은 기분이었을까. 이봐요, 바로 옆에서 자는 내 아내는 그러려니 하잖아! 난 당신 아내가 아니잖아! 그럼 내 아내가 되면 되잖...응!? 보온통에 뜨거운 물 넉넉하니, 커피든 차든 원하는 대로. 조식 시간 아니더라도 늘 갖춰져 있다. 원두 가루인데 거르지 않고 그냥 물에 타는 게..

[발리 아메드 Amed - 우붓 Ubud] 9. 아메드에서 우붓으로

아메드를 떠나 우붓으로 가는 날 아침이 밝았다. 우붓은 이제 딱히 뭘 보러 가는 곳이 아니다. 쉬러 가는 곳이고, 실망할 일 없는 곳이다. 아내가 가고 싶다는 곳들 들르는 게 목적이다. 조식을 먹고 숙박하는 동안 후불로 걸어놨던 것들을 정산했는데... 아내의 잔잔바리 주문이 모여, 1박 2만원 짜리 숙소 6일 묵는데 룸서비스가 10만원 가까이 나왔다. ㅋㅋ 1박 2만원 짜리 숙소에 군말 없이 묵어 주는 걸 감사해야 하는 건가 싶다. 친구 동생 사고난 오토바이 수리비는 7만원 가량 나왔다. 주인 아저씨가 수리비 싸다며 1시간 거리 암라푸라 Amlapura 까지 끌고 가서 고쳐 오셨다. 수리 내역 영수증 주시면서 깔끔하게 수리비만 받으셨다. 그랩이나 블루버드 택시로 갈까 했는데, 아메드 지역에서도 주민들 사..

[발리 아메드 Amed] 8. 아메드 여행 부가 정보 정리

2023년 기준, 아메드는 크게 4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1. 고립된 느낌은 없지만 조용하게 휴양하려는 여행자들 위주의 숙소들이 있는 지역 2. 아메드 중심가 3. 중심가에서는 살짝 벗어났지만 그럭저럭 걸어서 왕래가 가능한 지역 4. 섬처럼 숙소 주변 몇몇 업소들 모여있고 그 구역 벗어나려면 교통 수단 없이 다니기 곤란한 외딴 곳 * 4번 구역은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밤에 숙소 리조트 내부 시설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곳도 있음 중심가 기준은 '밤 10시까지는 휴대폰 후래쉬에 의존하지 않고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구간'이다. Pacha Reggae Bar부터 Amed Cafe and Hotel Kebun Wayan까지다. (Hotel Kebun Wayan 앞에 Prama 셔틀버스 정류소가 있다.)..

[발리 아메드 Amed] 7. 마지막날. 다시 Warung Agung Amed

발리 어느 지역을 가든 구해 먹는 아락 Arak (인니의 증류식 소주) 여기 것은 향이 좀 강했다. 지금껏 마셔본 것들 중 품질은 평범한 축이다. 500ml 3만 루피아. 당연히 밀주 유통이다.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밀주인 거지, 만드는 건 그냥 전통 방식이다. 안동 소주 비슷한 향이 좀 더 뻑뻑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소맥 만들어 마시면 향취가 꽤 특이하다. 향 때문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 특히 순 소주파, 그 중에서도 참이슬이나 처음처럼 중 하나를 고집해서 마시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별로라고 했다. 이 거 마시고 머리 아픈 건 술이 나빠서가 아니라 과음했거나, 더운 날씨에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심리적 거부감 때문이다. 적어도 발리에서는 위험한 거 섞고 그러지 않는다. 발리 사람들이 정..

[발리 아메드 Amed] 6. 발리 사바나. 블루스 삘 터지는 Warung Agung Amed

사바나 띠아냐르 Savana Tianyar 라는 곳에 갔다. 시골 소로가 아닌 주도로로 1시간 거리면 약간 빡센 편이다. 길이 좋아서 차들이 쌩쌩 다닌다. 요런 경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원래는 그냥 Tianyar라는 지역의 이름 없는 벌판인데, 아프리카 사바나 지형을 닮은 경치라 그런 이름을 붙였다. 인니인들이 과장이 좀 심한 편이다. ㅋ 그랜드 캐년을 본떠서 그린 캐년이라고 이름 붙인 곳도 있고, 텔레토비 동산이란 이름이 붙은 언덕이 인니 전역에 몇 십 군데 있다. 아메드 지역을 벗어나서... 주도로에 들어서니 확실히 빡세고, 경치도 볼 거 없었다. 지도상으로는 해안을 따라 달리지만, 바다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가까이 있어봐야 키 높이 넘어가는 장애물이 있으면 안보이는 게 당연하다. 사고 당했던 ..

[발리 아메드 Amed] 5. 오토바이 사고, 스노클링

내 뒤에서 따라오던 친구 동생이 오토바이 사고가 났다. 뒤에서 빠른 속도로 오던 오토바이가 아메드 스파로 가려고 핸들을 트는 친구 동생 오토바이를 치고, 튕기면서 맞은 편에서 오는 오토바이와 정면으로 받아 버렸다. 맞은 편에서 오다가 들이받힌 오토바이는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 두 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낸 오토바이 운전자가 쓴 헬멧에 맨얼굴을 (헬멧 안쓰고 있었음) 정면으로 받혔는지, 오토바이에서 떨어져 쓰러져서 얼굴을 감싸쥐고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었다. 우는 것처럼 비명 섞어서 으어어어엉 울부짖다가 숨이 다하면, 숨을 들이쉬고 다시 으어어어엉. 마치 몹시 놀라고 아픈 어린 애 같은 반응이다. 한국에서는 본 적 없는데, 인니 여성 중에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경우를 몇 번 본 적 있다. 사지를 발광하..

[발리 아메드 Amed] 4. Lempuyang - Amed 라이딩

라항안 스위트 Lahangan Sweet 에서 렘푸양 대사원 Pura Agung Lempuyang 으로 줄곳 내리막길이라 운전하기도 편하고 경치가 좋다. 작은 길이 끝나고 큰길로 합류 제대로 왕복 2차선에 중앙선도 있는 길. 차 두 대 다니기 넉넉한 너비의 아스팔트 포장 도로면 (중앙선 없어도) 인니에서는 큰길로 분류된다. 렘푸양 사원 매표소와 진입로, 셔틀 버스. 사진 왼쪽으로 가는 길이 내가 온 길, 정면이 렘푸양 사원 진입로다. 차량으로 온 사람은 저 밑에서 셔틀 버스를 타고 올라와야 한다. 역시나 상술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개별 차량을 감당할 만한 공간이 없어서 그렇다. 오토바이 잠깐 세우고 사진 찍으니, 형광조끼 입은 아저씨가 이리로 주차하라고 손짓을 한다. 그냥 어떤 분위기인가 구경은 하고 싶..

[발리 아메드 Amed] 3. 아메드에서 산길 타고 라항안 스위트 Lahangan Sweet

오늘 낮 일정은 각자 갖기로 했다. 아내는 맛사지 풀케어, 친구 동생은 스킨 스쿠버, 난 스쿠터 라이딩 한 바퀴 돌기로 했다. 내 일정이 돈이 가장 않든다. 하하... 혼자 여행하던 시절엔 돈 별로 안들어서 자주 다녔는데... 으음... 아메드는 스노클링과 스킨 스쿠버가 유명하다. 아침 먹고 숙소 직원에게 스킨 스쿠버 물으니, 가까운 다이빙 샾에 친구 동생을 데려다 줬다. (그리고 친구 동생은 그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ㅇㅅㅇ;) 저녘에 들어보니, 다이빙 샾 도착했는데 마침 출발하려는 그룹이 있어서, 바로 합류했다고 한다. 침몰한 작은 배 포인트도 있고, 왕거북이 만나서 바로 옆에도 가보고, 그럭저럭 괜찮았댄다. 비용은 120만 루피아였나, 150만 루피아였나 그랬다. 아내를 아메드 스파에 데려다 놓고..

[발리 아메드 Amed] 2. 아메드 남쪽 해안길 라이딩

일어났는데 다리에 근육통이 살짝 있다. 아무리 계단 경사가 좀 있다지만, 너무 운동 부족이다. ㅋ 무료 조식으로 오믈렛/스크램블 중 택 1, 커피/차 택 1 할 수 있다. 오렌지 쥬스는 아내가 따로 시킨 것 3만 루피아. 4, 5성급 호텔을 제외하고, 인니인들에게 '오믈렛'은 보통 저런 모양이다. 갈색이 돌 정도로 바짝 익혀서 퍽퍽하다. 그래서 그런지, 인니인에게 전을 가르치면 백이면 백, 모양 동그랗게 나오도록 밀가루 반죽을 두툼하게 부어서 밀가루맛 풀풀 나는 풀빵을 만든다. (예전에 벳남 한식당 현지인도 그렇게 만들었다.) 가장자리 얇고 바삭한, 가장자리 울퉁불퉁 못생기게 부쳐진 전을 만들어 보여줘도 당최 바로 받아들이지를 않는다. 한국인에게는 그 못생긴 모양이 맛있어 보이는데, 현지인들에게는 실패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