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 일요일, 사장은 고문을 만나 수집한 관련 자료를 넘기고, 자초지종을 전부 말했다고 한다. 월요일 오전, 케빈은 고문과 면담하고 본사를 나섰다. 그날 주간회의는 서면으로 대체했다. 그날 오후, 본사로 다시 돌아온 케빈은 나를 불러냈다.내일까지 회사가 지급한 물품들과 차량 반납하라고 통보 받았고, 이제 집에 가려는 길에 잠깐 들렀다고 했다.- 다른 말 할 것 없고... 여기까지만 합시다.- 여기까지만 하자는 니 말을 왜 나한테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내가 뭘 하기나 했어야 그걸 관두던가 하지.내 말에 케빈은 말없이, 가증스럽다는 눈빛으로 나를 지긋이 쳐다봤다.나는 다시 말했다.- 니가 믿든 말든 나는..... 아니다. 네가 믿고 말고는 의미가 없지. 이렇게 된 마당에 구구절절 뭘 설명하는 것도 웃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