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 965

인도미 미 고렝 버섯 치킨맛 Indo Mie Real Meat Mushroom Chicken

단일 브랜드 기준 라면 매출 세계 최대인 인도미의 프리미엄 제품군인 Real Meat 시리즈 신제품 버섯 치킨맛 볶음면이 나왔다. 가격은 원화 약 500원으로로 인니 보통 라면보다 30% 정도 비싸다.하지만 600~800원 정도의 가격대의 타사 프리미엄 제품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다.2중 은박 포장지로 차별화한 점은 80년대 한국 라면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라면들을 내놓으면서 취했던 전략을 연상 시킨다. 인니 라면들은 가격도 싼 주제에 구성물들이 쓸데없이 많다.3분 카레 포장 같은 건 진짜 고기(Real Meat)가 들어 있다.그 외 각각 시즈닝과 칠리, 말린 파 프레이크 소포장이 들어 있다.면은 약간 굵은 편이다. 제조 공정 중 Real Meat 소스가 흘러 나왔는지 면이 살짝 오염됐다.칠리 소스 소포장..

[고양이 이야기 V] 1. 시골 생활, 젖소는 밖으로

젖 뗄 시기가 한참 지났지만, 젖소는 양이의 젖을 자꾸 찾았다.발길질로 쳐내어 떨어뜨려야 하는데, 출산을 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양이는 그럴 줄 몰랐다.무럭무럭 덩치가 커진 젖소에게 치대여 점점 지쳐갔다. 가뜩이나 새로 바뀐 환경 때문에 예민해진 상태까지 겹쳤는지, 히스테리를 부리고 눈이 짓무르기 시작했다.원래 치대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었던 깜이도 처음엔 젖소가 들이대도 그냥 자리를 피하기만 했는데, 젖소의 덩치가 커진 이후로는 공격성을 드러내며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젖소는 자라면서 점점 길고양이의 습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깜이나 양이는 배고파도 이런 짓을 절대 하지 않는다. 길고양이 유전자가 정말 따로 있나 보다. 틈만 나면 힘들어서 늘어져 있다. 집에 고양이가 찾아 오면 먹을 것을 대접한다. ..

etc 2020.07.27

[회사의 부득이한 사정] 외전 4. 그 때 그 사람

강찬승 부장은 '안되면 되게 하라'는 식의 전형적인 한국식 공장 관리자였다.베트남 근무 당시, 다른 직원들을 규합해 반항하던 깡패 출신의 직원을 공장 외부로 불러 맞짱 떠서 굴복 시켜 자신의 심복으로 삼았다는 일화를 자랑스레 얘기하곤 했다. 실제로 그랬는지 아니면 그런 사람으로 보여지길 바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성격의 사람이 새로 부임한 공장에서 적당한 대상 하나 잡아 본보기로 박살을 내는 방식으로 자신의 권위를 세우고 기강을 잡으려고 했을 건 뻔하다. 일반 직원 잡아 봐야 웃음거리만 된다. 짱을 먹으려면 그 지역 짱이나 최소한 그에 버금가는 애를 박살내야 한다... 뭐 그런 생각이었을 거다.그는 공장 내 배후 권력자들 중 생산 총괄을 타겟으로 잡았다. 생산 총괄은 오랜 한국 봉제 업체 경력을 인정 ..

[고양이 이야기 IV] 7. 에필로그

직장을 옮기면서 이사를 하게 됐다.낯선 사람들이 집에 들어와서 가구와 짐을 옮기자, 양이가 패닉에 빠졌다.우리에 넣으려고 안았는데, 엄청 깊게 할퀴었다.이럴 때 고양이는 확실히 개와 다르다는 걸 새삼 느낀다. 주인과의 관계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는 주인을 해치는 짓을 거의 하지 않는다.아, 그러고 보니 깜이와 양이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여자친구다. (난 그냥 먹을 것과 살 곳 내준 아저씨다.)그래서 할퀴었나 보다. 띵이는 6개월 전에 본 게 마지막이다.깔끔하고 예쁘게 생겨서 전부터 먹이를 주는 주민들이 몇 명 있었으니, 아마 새로운 주인을 선택했을 거 같다. (인니인들은 꼬리가 기형 없이 미끈하게 빠진 고양이를 더 예뻐한다.)어쩌면 다른 고양이들에게 밀려 영역을 옮겼을지도, 사고를 당했을지도 모른다.뭐 ..

etc 2020.07.13

Indo Mie Rasa Seblak Hot Jeletot 꽤 매운 인스턴트 라면

인도미 Hype Abis 시리즈의 새 제품이 나왔습니다. 라사 스블락 핫 즐르똣 Rasa Seblak Hot Jeletot Sebalak은 음식 이름이고, Jeletot은 순다어로 (놀라거나 화나서) 눈을 휘둥그레 뜬다는 뜻입니다.'눈이 휘둥그레 떠질 정도로 매운 스블락 맛'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스블락은 2천년대 초반에 반둥에서 시작된 길거리 음식입니다. 초기에는 끄루뿍 Kerupuk (감자칩 비슷한 인니 과자) 중에서도 양파가 들어간 끄루뿍 바왕 Kerupuk Bawang 에 고추와 생강을 베이스로 한 소스와 볶아서 먹는 식이었습니다. 이후 인기를 끌면서 면, 바소, 닭발, 마카로니 등 별의 별 것이 들어가는 국물 요리로 발전했습니다. 국물이 없는 초기 버전의 스블락과 국물이 찰박찰박한 후기 스블락..

[고양이 이야기 IV] 6. 젖소

여자친구가 사진을 보내왔다.어미 잃은 새끼 고양이에게 잡혔댄다.자기를 졸졸 쫓아 와서 부비고, 차 쌩썡 다니는 도로 건너 가는데도 쫓아 온댄다. 일단 데려 오라고 했다. 뚱띵이 키우면서 길고양이는 습성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일단 집안에서 키우고, 어느 정도 자라면 바깥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이름은 젖소라고 지어 주었다. 여친이 다음날 한 마리를 또 데려왔다. =_=이녀석은 극도로 겁에 질려 공격성을 보이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어미 잃은 녀석이 아니라 예뻐서 데러온 거 같아, 빨리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했다. 젖소는 붙임성이 있다기 보다는 뭐랄까... 겁을 느끼는 기관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새끼 고양이가 낯선 환경에 둘러 쌓이면 처음엔 주춤주춤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의..

etc 2020.07.06

[회사의 부득이한 사정] 외전 3. 권력 싸움이 훑고 지나간 자리

창업주 회장과 아들인 사장, 그 밑으로 치열하게 견제하는 부사장파와 상무파.스카웃된 해외파 부사장은 기업 운영의 선진화, 합리화를 지향.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파 상무의 반발.드라마에나 나올 너무 전형적인 패턴이지만, 바꿔 말해 전형적이기 때문에 실제로도 흔한 법이다. 본사 부사장은 각 해외 공장들의 생산 관리를 현대화 하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현행의 주먹구구식 자재 사용을 막아야 했다. 불량이 터져도 차후 생산 자재를 끌어다 써서 덮기 때문에 생산성과 불량률을 정학하게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창고 관리를 외주에 맡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창고 관리 직원이 같은 회사 소속이면 소용없다. 인사권도 없는 외주 업체의 통제를 직원들이 따를리 만무하다. 부사장은 창고 관리 직원까지 외주 업체 소..

미 스답 Mie Sedaap '대한민국' 얼큰한 국물맛

미 스답 Mie Sedaap 에서 한국 라면을 벤치마킹한 제품을 또 내놓았다.예전에 한국 양념 닭갈비맛 볶음면을 내놓았었다. (https://choon666.tistory.com/1319)이번엔 국물 라면이다.면도 두껍다고 쓰여져 있다.인니 라면은 한국 라면에 비해 일반적으로 면이 얇다. 이전 제품은 '한국'이라고 했는데, 이번엔 '대한민국'이라고 한글로 쓰여져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나날이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닛신은 한국 라면 그대로 배끼면서도 마치 일본 오리지널 제품인 것처럼 내놓는데, 미 스답은 그러지 않는다. 뚝배기까지... ㅋㅋㅋ 2,600 루피아, 200원 정도 가격이지만 내용물은 부족한 거 없다. (대신 76g임) 출시 초기라 가격을 낮게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이 한국 라면 비슷..

[회사의 부득이한 사정] 외전 2. 해외 진출 봉제업계, 그 험한 세계

사람은 자신이 다루는 것과 성격이 닮아간다는 말이 있다. 돌을 다루면 돌처럼, 쇠를 다루면 쇠처럼, 흙을 다루면 흙을 닮아간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천과 옷을 다루는 봉제업은 하늘하늘 부드럽고 따듯할까? 봉제 분야는 거칠다. 한국의 다른 공장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그렇다. 더 한 곳이라면 신발 정도일까. 80년대, 외국의 저임금 국가로 진출했을 당시의 사고 방식에서 멈췄다. 그 나라 사람들은 한국인과 달랐고, 그 나라 정부 역시 외국인의 편은 아니었다. 갖은 고초를 겪으며 결국 살아 남은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방식이 옳다는 굳건한 신념이 있다. 이후에 들어온 한국인들도 그런 사람을 윗사람으로 모시고 일을 배웠다. 윗사람의 방식에 반기를 드는 사람은 발 붙일 수 없다. 최소한 선배와 비슷하거나, 더 지독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