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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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단지 내 방치된 폐가

인니의 주택단지는 부동산 기업이 주택을 일괄적으로 건설해서 분양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저가의 서민 주택단지는 일괄 건설 및 분양을 하기도 합니다. 서민 주택 건축에는 정부 지원금이 있거든요.)지반을 다지고, 상하수도와 전기, 도로 설비를 갖춰둔 후, 구획을 나눈 토지를 판매하면, 토지 매입자가 알아서 주택을 건축하는 방식입니다.물론 부동산 기업과 연결된 주택 건설업체에게 건축까지 맡길 수도 있습니다.그래서 인니의 주택단지 내 주택들은 모양이 들쭉날쭉 제각각입니다. 이후 부동산 기업은 입주민에게 주택 단지 내 도로 유지 보수, 치안 등을 관리하는 자잘하지만 쏠쏠한 사업도 합니다.그렇다 보니 주택 단지 구역 안에는 경찰이나 행정 기관이 순찰을 도는 경우가 없어서, 독립적인 사유지 구역 같습니다. (그래서 ..

[풍경들과 추억들] 1.

인니 살면서 멋진 하늘 풍경을 볼 때마다 틈틈히 찍어 모아뒀던 사진들을 오랜만에 정리해봅니다. 첫 직장 공장 뒷마당에서 찍은 사진입니다.저멀리서 국지성 폭우가 다가오고 있는 광경이네요.한 시간 후, 퇴근 시간이 되어서는 이곳에도 비가 와장창 쏟아져서 직원들이 비 맞고 집에 갔었던 걸로 기억합니다.이 날은 12월 31일이었습니다. 첫 직장은 까라왕 Karawang 에 있었습니다. 기숙사는 까라왕 서쪽의 찌까랑 Cikarang 에 있었고요.동서로 가로지르는 유료도로를 타고 퇴근하다보면 종종 차 전면에 황혼이 내리는 광경을 보곤 했습니다.보통 해가 진 이후에 퇴근했기 때문에 자주는 보지 못했어요. 이 당시, 저 들판 근처에 현대 자동차 공장이 들어설 거라고는 누가 상상했겠어요. 하지만, 현대 자동차 고위직들은..

인도네시아 근로소득세 산정 방법

당연하지만, 인니의 근로소득세와 4대 보험은 내외국인의 구분이 없습니다.다만 인니 소득 수준에 비해 외국인은 기본적으로 고소득자일 뿐이지요. 연봉 기준으로 소득 구간별 과세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1) ~ 5천만 루피아 : 5% 2) ~ 2억5천만 루피아 : 15% 3) ~ 5억 루피아 : 25% 4) 5억 루피아 이상 : 30% 자신의 연봉이 5억 루피아 이상이면 전부 다 30% 과세되는 것이 아닙니다.자신의 총 연봉 중 각 구간에 해당하는만큼의 과세율을 각각 적용하여 합산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PTKP(Penghasilan Tidak Kena Pajak)이라는 과세 면제 지원 항목이 있습니다.독신의 경우, 1인당 5천4백만 루피아까지는 과세가 면제됩니다.부양하는 배우자가 있을 경우 4백5만 루피아가..

인니의 여호와의 증인

Jehovah 여호와Witnesses 목격자들, 증인들여호와의 증인... 두둥! 어느 날, 집으로 일본인 여성과 서양인 남성이 찾아왔습니다.영어로 말하는데 들어 보니 여호와의 증인 전도하는 거더군요.관심 없다고 바로 거절했습니다.인니는 전도 활동를 불법으로 금지하고 있고, 이슬람이 주류인 나라라 아주아주 민감한 문제입니다.현지인 집들 가리지 않고 전도했다가는 신고 당해서 금새 잡혀갔을테니, 제가 외국인인 걸 알고 골라서 찾아왔을 겁니다.인니에도 여호와의 증인이 활동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네요. 아, 전 딱히 여호와의 증인을 혐오하거나 하진 않습니다.사회 보편적 관점의 평화를 해치지 않는 모든 종교를 존중합니다.한국의 주류 개신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하고 미워하라고 가르쳤으니, 그 신도들은 여호와의 증인에 혐..

뻼뻬 Pempek - 고등어나 삼치로 만드는 쫀득한 어묵 튀김

뻼뻬 Pempek 는 인니의 대중적인 간식입니다. 고등어나 삼치의 살과 밀가루, 사구 가루 등을 반죽하여 삶거나 찐 뒤, 다시 튀겨서 소스를 곁들여 먹습니다.반죽을 뭉치면서 안에 삶은 계란을 넣은 것도 있습니다.소스는 단맛을 베이스로 짭짤한 맛에 약간의 신맛과 매운맛이 납니다.맛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국물처럼 뻼뻬와 함께 듬뿍 떠먹습니다.뻼뻬의 식감은 겉바속쫄입니다.한국의 떡보다는 약하지만 쫄깃한 식감이 있습니다. 한국의 어묵과 비슷한 인니 음식이라고 하면 보통 바소 Bakso 를 떠올립니다.하지만, 바소는 보통 소고기나 닭고기로 만듭니다.해안 지방엔 생선살로 만든 바소도 있긴 하지만 드뭅니다.식감도 어묵처럼 쫄깃하지 않고, 뚝뚝 끊깁니다.만드는 방법이나 식감 면에서 보자면 뻼뻬가 한국의 어묵에 더 가까..

길고양이 사료

팻샾에서 파는 근본을 알 수 없는 사료입니다. 5kg에 2천 5백원 정도로, 상표 달고 정식으로 판매하는 사료 가격의 30~50% 선입니다.팻샾 직원에게 물어보니, 소규모 업체에서 만드는 건데 나쁜 원료가 들어 있진 않다고 합니다.다만, 영양 성분을 모르고 제조일 관리가 안된다는 단점은 있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솔직하게 알려주네요. ㅋㅋ길고양이에게 주는 용도로 사간다고들 합니다. (그래놓고 집고양이에게 줄 수도 있겠지만요.)저도 길고양이들 주는 용도로 이 제품을 구입하고 있습니다.찾아오는 길고양이들이 늘어서 정품 사료를 주기엔 이제 좀 버겁거든요.잘들 먹고 털 때깔도 좋아지는 거 보니, 성분에 문제는 없나 봅니다. 족보도 모르는 상품을 판다는 게 후진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길고양이를 배려하는 사람들..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18. 빈민의 개조 오토바이 페스빠 겜벨 Vespa Gembel

가끔 땅바닥에 딱 붙어서 달리는 개조 오토바이가 눈에 띕니다. 빵안다란 Pangandaran 여행 때도 본 적이 있습니다. (https://choon666.tistory.com/1019) 인니어로 페스빠 겜벨 Vespa Gembel 이라고 합니다.겜벨은 '매우 가난한, 빈곤한'이라는 뜻이고... 페스빠는 스쿠터 브랜드입니다. 라고 한국에도 있지요. (인니는 v를 'ㅍ'에 거의 가깝게 발음합니다.)인니에서 인기있는 모델이고, 철판 뚱땅뚱땅 두드려 비슷하게 만들기 쉬운 형태라 짝퉁도 많습니다. 이런 신박한 아이디어도 있습니다. 페스빠 겜벨을 타고 다니는 사람은 보통 최하층 막장 인생이라고 합니다.집 없이 떠도는 부랑자나 가출 청소년 패거리인 경우도 있고, 아주 가난한 집 불량 청(소)년인 경우도 있습니다.아..

두부 행상

오토바이를 타고 주택가를 돌아다니면서 두부를 파는 행상입니다. 따우 수수 Tahu Susu (tahu 두부, susu 우유) 라는 특별한 두부를 팝니다. 한국의 그 두부에 우유, 소금, 그리고 만드는 사람마다 약간씩 다른 재료들이 첨가됩니다.그래서,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짭짤합니다. (싱겁게 드시는 분이라면 좀 짜게 느껴질 정도) 보통은 이렇게 튀겨 먹습니다.맛은 일반 두부보다 약간 더 부드럽고 풍미가 있습니다. 반가공된 찌렝 Cirang 도 소스와 함께 파네요 찌렝은 굳힌 인절미를 기름 둘러 부친 것과 비슷한 맛이 나는 음식입니다. (https://choon666.tistory.com/1083) 튀기기만 하면 끝입니다.집에서 직접 튀켜 먹으면 기름이 더 청결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같이 포장된 소스도 ..

아보카도 Alpukat

인니어로 아보카도는 알푸캇 Alpukat 입니다.마트에서 아보카도를 팔길래 하나 사봤습니다. 주스로는 많이 먹어 봤고, 과카몰리 등등 아보카도가 들어간 요리는 먹어 봤지만, 그냥 먹어 본 적은 없거든요. 동그랗게 칼질을 하고 쪼개니 착 벌어지네요. 크고 예쁜 모양의 씨앗은 못먹는다니 아깝습니다.굳이 살짝 깨물어 맛을 봤는데, 침 퉤퉤 뱉고 싶어지는 기분 나쁜 쓴맛과 떫은 맛이 납니다. ㅋㅋ 키위 먹듯 숟가락으로 살살 긁어 퍼먹습니다.맛은... 되게 맛없네요.풀맛이 납니다. 인니인들은 보통 주스로 먹지만 굳이 생으로 먹을 땐 이렇게 설탕을 뿌려 먹는다고 합니다. 단맛이 섞이니 신기하게도 고소한 풍미가 진하게 올라오네요. 크림 같습니다.어쩐지 가게에서 아보카도 주스를 주문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설탕 시럽..

인니 지폐 도안에 나오는 자연 경관들

2016년도에 도안이 바뀐 인니 지폐 뒷면에 나오는 자연 경관들 위치 10만 루피아 지폐에 있는 자연 경관은 라자 암빳 Raja Ampat 입니다. 벳남의 하롱 베이처럼 수많은 섬과 암초로 구성된 군도입니다.자연 경관도 뛰어나지만, 다이빙과 스노클링 포인트로도 유명합니다.특히 다이빙 포인트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곳이라고 합니다.자카르타에서 멀리 떨어진만큼 여정도 만만치 않고 여행 경비 부담도 큰 편입니다.자카르타 출발 기준으로 비행 시간만 4시간에 가격은 편도 30~50만원으로 인근 동남아 국가로 해외 여행 가는 것보다 멀고 (자카르타-호치민 3시간 반 소요), 숙박비와 물가도 비싼 편입니다.그렇다 보니, 2~3일 설렁설렁 둘러보고 휴양하러 가기엔 가성비가 많이 떨어지는 곳입니다.저도 그래서 아직 엄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