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 966

인니 지폐 도안에 나오는 자연 경관들

2016년도에 도안이 바뀐 인니 지폐 뒷면에 나오는 자연 경관들 위치 10만 루피아 지폐에 있는 자연 경관은 라자 암빳 Raja Ampat 입니다. 벳남의 하롱 베이처럼 수많은 섬과 암초로 구성된 군도입니다.자연 경관도 뛰어나지만, 다이빙과 스노클링 포인트로도 유명합니다.특히 다이빙 포인트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곳이라고 합니다.자카르타에서 멀리 떨어진만큼 여정도 만만치 않고 여행 경비 부담도 큰 편입니다.자카르타 출발 기준으로 비행 시간만 4시간에 가격은 편도 30~50만원으로 인근 동남아 국가로 해외 여행 가는 것보다 멀고 (자카르타-호치민 3시간 반 소요), 숙박비와 물가도 비싼 편입니다.그렇다 보니, 2~3일 설렁설렁 둘러보고 휴양하러 가기엔 가성비가 많이 떨어지는 곳입니다.저도 그래서 아직 엄두가..

한글이 쓰여진 인니 여드름 패치

최근 잘 팔리는 여드름 패치입니다. '한국의 기술'이라고 한글이 쓰여 있습니다.인니 로컬 제품 포장에 한글 삽입하는 건 그렇게 드물지도 않습니다.이제 한국제가 고급이라는 인식을 넘어, 인니인들이 한글 모양을 알아 볼 정도로 알려진 거겠지요. 그런데, 이 제품 좀 요상합니다.Nourish 라는 상표는 영국 브랜드인데, 이 제품과는 전혀 상관 없어 보입니다.제조는 PT. Faratu 라는 인니 현지 제약회사에서 했다는데, 공장 크기 800평 정도로 그리 크지 않습니다.한국의 어느 업체와 기술 제휴를 했는지는 커녕, 도대체 어떤 기술을 썼는지 설명도 없고요.그냥 밑도 끝도 없이 '한국의 기술'입니다. (포장 기술? 영업 기술? 안다리 밭다리?)한류가 점점 커지면서 이런 재미있는 현상도 생기네요. ㅎㅎ PT. ..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17. 빈번한 트럭 전복 사고

체감상 인니는 트럭의 전복 사고가 잦은 것 같습니다.유료도로 갓길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출퇴근길에 직접 본 것만 한 달에 한두 번, 최소 한 달에 한 번 꼴입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인니의 화물트럭 운전일도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운행 일정입니다.상습적인 교통 정체를 피해 가급적 심야에 운행하는 문제도 있습니다.게다가, 오토바이와 앙꼿 Angkot (소형 승합차 형태의 단거리 대중교통수단) 때문에 수시로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일반도로에서 바짝 긴장하는데 익숙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운전이 단조로운 유료도로에서는 졸음이 더 쉽게 찾아 옵니다.(택시 운전기사들도 일반 도로에서는 멀쩡하다가 유료도로에 들어서면 졸음 쫓으려고 온몸을 비틀며 죽을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경험상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장이..

른당 Rendang -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는데 동의함

CNN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1위가 인니의 른당 Rendang, 2위 역시 인니의 나시 고렝 Nasi Goreng 이라고 합니다.TV 프로그램이나 블로그, 유튜브 등에 꽤 알려졌지요.딱히 진지하게 받아 들일 필요는 없겠습니다.다른 순위에서는 태국의 마사만 카레가 1위로 선정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예 아무 근거 없이 선정하진 않았을테니, 쌩뚱 맞지는 않을 겁니다. 저도 인니 음식 중 한국인 입맛에 호불호 갈리지 않고 모두 좋아할 음식으로 른당과 나시 고렝, 그리고 사떼 Sate 를 꼽습니다.인니 어딜 여행 가든 안심하고 먹는 음식입니다.하지만, 딱히 세계 최고로 맛있냐 하면 좀 오버라고 생각합니다.른당만 제외하고요. 나시 고렝은 그냥 볶음밥입니다. 원래 고슬고슬한 ..

[공급자 위주의 인니 서비스 문화] 11. 휴대폰 통신망 이용

인니의 휴대폰 통신은 선불 충전이 기본입니다.휴대폰 가게에서 심을 구입하여 등록하고 휴대폰에 끼워 넣으면 개통이 되긴 하는데, 선불 요금제만 가능합니다.후불제로 전환하는 절차는 엄청 성가시게 해놨습니다.우선, 지역마다 있는 해당 통신사의 직영 서비스 센터에 직접 가서 해야 합니다.센터가 많지 않아서 가장 가까운 곳이 차로 1시간 걸리는 지역도 흔합니다. (도시에 산다면 상대적으로 가깝습니다.)제출해야 하는 서류도 많고, 기본 요금도 제법 비쌉니다.후불제였다가 선불제로 바꾼 전기 요금처럼, 휴대폰 통신 공급사 역시 연체나 미납의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가급적 선불 요금제로 유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선불 충전은 ATM, 편의점, 휴대폰 가게, 몇몇 일반 가게에서 할 수 있습니다.휴대폰과 전혀 상관 없..

[공급자 위주의 인니 서비스 문화] 10. 전기 요금 선불제

인니는 전기 요금도 선불제입니다. ATM이나 상점에서 전기 사용 토큰 token (전기요금을 선불로 지불하고 받는 20자리 번호표) 을 사서, 전기 계량기에 설치된 숫자판에 입력하는 시스템이지요.상점의 경우 점원에게 전력공사 가입 번호와 충전 금액을 알려주고 해당 금액을 지불하면 하단에 20자리 숫자가 적힌 영수증 프린트를 줍니다.ATM은 직접 입력하면 계좌에서 돈이 빠져 나가고, 역시 프린트물을 출력해 줍니다.그 20자리 숫자 토큰을 계량기 숫자판에 입력하는 거지요. 충전량이 거의 떨어지면 계량기에서 삑-삑- 하는 소리가 나고, 완전히 소진되면 전기가 차단됩니다.임차인이 없어서 장기간 빈집 중에 이런 소리가 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빈집이라도 소량의 전기는 계속 소비되니까요. 예전엔 인니도 후..

인니 로컬 소주 2. <첫눈>, <할랄 소주>

예전에 인니 로컬 소주를 포스팅 한 적 있습니다. (https://choon666.tistory.com/1479)다른 제품들이 또 나왔네요. '첫눈'을 'Cheosnun'이라고 표기했네요.'ㅅ'받침을 'S'로 쓴 걸로 보아, 제품 제작자가 한글 음가까지만 배운 거 같습니다.감수할 한국인 지인도 없는 모양이고요. ㅋㅋ뚜껑에 주류세 증지까지 붙어 있습니다.정부에 신고해서 주류 취급 허가까지 제대로 받아 생산한다는 뜻입니다.한국에서 수입해오는 소주가 7~7.5만 루피아 선으로 유통되는데, 로컬 소주가 8만 루피아라니, 좀 비싸네요. 아, 한국 수입 소주는 유통 가격이 있긴 한데, 어차피 시중에서는 보기 힘듭니다.한인 식당에나 가야 있는데, 14~15만 루피아 선입니다. 할랄 소주라니... ㅋㅋㅋㅋㅋ 할랄 HA..

[공급자 위주의 인니 서비스 문화] 9. 부동산 개발 방식

한국은 단지 전체를 완전히 조성하고 나서 분양을 한다.인니 부동산 개발 회사는 방식이 한국과 다르다.일단 아파트를 선호하는 한국인과 달리 인니인들은 주택을 선호한다.우선 개발지역으로 선정된 부지에 구획을 나누고 도로를 준설한다.지역 중심에 병원, 쇼핑몰, 상가 구역, 호텔을 건설한다.그 바깥쪽으로 주택단지를 배치한다.주택단지 안에는 부동산 개발 회사가 직접 지은 주택들도 있지만, 대부분 지반만 다져둔 빈 토지로 분양한다.실제로 거주할 목적이거나 임대 사업을 할 사람들이 그 빈토지를 매입해서 알아서 집을 지어 올린다.그래서 인니의 주택 단지 내 집들은 모양이 제각각이다.연달아 세워진 몇 채의 주택 모양이 똑같다면, 임대 사업자가 지은 거다. 시내 중심가에 가까운 지역부터 서서히 타운이 형성되어 간다.먼 지..

포타비 Potabee - 스프 뿌려 먹는 감자칩

원조 새우깡으로 유명한 일본 기업 가루비의 인니 자회사 Calbee Wings 에서 출시한 매운 양념 가루 뿌려 먹는 감자칩입니다. 입맛에 맞게 매운맛을 조절하라고 양념 가루를 둘로 분리했습니다. (그냥 알아서 반만 넣던가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일본계 기업 답게 포장에 일본어를 넣었습니다.일본이 워낙 오래전부터 인니에 뿌린 게 많아서, 인니인들도 포장에 일본어가 쓰여 있으면 고급이라는 이미지를 연상합니다.하지만, 이젠 한국어가 쓰여진 현지 제품들도 만만치 않게 많지요. ㅎㅎ아직까지는 일본을 한국 윗줄로 인식하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지나고 나면 한국이 훌쩍 뛰어 넘을 거라고 봅니다. 맛은 그냥 별 거 없습니다만, 아이디어 상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패키징 과정에서 공정 약간만 추가하면 되니, 괜찮..

가뿌라 깜뿡 Gapura Kampung - 마을 입구 표지

일반 도로를 다니다 보면 간혹 이런 걸 볼 수 있습니다. 마을 입구를 나타내는 표지입니다.인니어로는 가뿌라 깜뿡 Gapura Kampung 이라고 합니다. (혹은 가뿌라 람뿡 Rampung) 원래 가뿌라는 발리 힌두식 대문을 뜻합니다. 깜뿡은 마을, 시골, 고향이라는 뜻이고요.재미있는 건 태국어, 필리핀어에도 캄퐁 Kampoeng 이라는 단어가 있으며 동일한 의미입니다.말레이-인도네시아어의 모체인 멀라유어 Bahasa Melayu 가 원래 동남아 해상 무역 시대 당시 쓰였던 공용어였기 때문입니다.동남아 국가 언어들의 유사성은 꽤 흥미롭니다.가령 인니어 asin은 '짜다'인데, 필리핀 따갈로그어로는 '소금'이라는 뜻입니다.'anak'이라는 단어는 인니어, 말레이어, 필리핀어 모두 '아이, 자식'이라는 뜻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