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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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통산 인니 라면 Best 15 (~2024년 하반기)

이제껏 먹어본 인니 현지 생산 라면 113가지 중 선정함.먹고서 기록 안남긴 거 누락 몇 개 있을텐데 기억 안나는 건 의미 없으니 카운팅 안함.예전엔 Best 13이었는데 몇 개 추가되고 빠지면서 Best 15가 됨. 선정 기준- 인니 현지 생산 제품 : 인니 생산 태국라면 OK, 중국 생산 신라면 NO- 전적으로 개인 취향 : 마트에 라면 주욱 깔려 있는 중에 이거 살래? OK- 가성비 약간 따짐 : 비싸도 그만큼 맛있으면 OK, 맛있긴 한데 너무 비싸면 감점- 국물 라면은 나름 독특해도 밥 말아 먹는 궁합이 안좋으면 왠만하면 탈락 (이 기준에 10여 개 탈락)- 한국에서도 통할만큼 개성있고 맛있는 라면에 순위 가산점을 줌   1. Indo Mie  한국라면 Spicy Ramyeon Flavor (국물..

Best Wok Japenese Curry

상당히 인기를 끌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한 인도 미 Indo Mie 의 토리 카라 Tori Kara 일본 라멘 제품을 따라한 거라는 강력한 심증이 드는 제품.고추 기름을 따로 포장해서 기호에 맞게 넣어 먹으라는 부분도 신빙성을 더한다. 아주 그럴듯한 미소 라멘이다.일본 카레 향이 인도 미의 제품보다 약간 더 비슷하다. (큰 차이는 없다)인니 특유의 이국적인 고추향이 인도 미 제품보다 강하다.난 익숙해져서 좋은 느낌이었는데, 취향에 따라 불호일 수도 있겠다. 5점 만점에 5점인도 미가 나란히 있다면 이 제품을 선택할 것 같다.하지만 인도 미 제품만 있더라도 딱히 아쉽지 않을 정도로 점수는 거의 같다.인니 향신료에 익숙하다면 이 제품을 추천, 아니라면 인도 미 제품을 추천.

모순적인 인니 행정 시스템

외국인이 법인을 설립할 경우, 최소 투자 금액 제한이 있다.'인니 국내 은행'에 '회사를 설립하려는 사람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고, 그 계좌에 해당 투자 금액을 예치한 내역을 제출해야 한다.그런데 문제는, 외국인이 인니 국내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려면 체류 허가(ITAS)가 있어야 한다.회사를 설립해야 설립자나 투자자 자격으로 체류 허가를 받을 수 있는데, 회사를 설립하려면 체류 허가가 필요한 셈이다.완전한 모순이다.이 모순에 공식적인 답변은 존재하지 않는다.공식적인 답변은 커녕, 왜 이 모양 이 꼬라지의 행정 처리 규정이 생기게 됐는지 이유조차도 그럴듯하게 설명하지 못한다.인니 법률을 준수하며 법인 설립을 직접 진행해보려는 외국인은 전부 저 모순에서 막힐 수 밖에 없고, 결국 컨설팅 업체를 찾지 않을 수..

[뱀의 심장을 가진 허깨비] 12. 끝까지 한결같은

그 주 일요일, 사장은 고문을 만나 수집한 관련 자료를 넘기고, 자초지종을 전부 말했다고 한다. 월요일 오전, 케빈은 고문과 면담하고 본사를 나섰다. 그날 주간회의는 서면으로 대체했다. 그날 오후, 본사로 다시 돌아온 케빈은 나를 불러냈다.내일까지 회사가 지급한 물품들과 차량 반납하라고 통보 받았고, 이제 집에 가려는 길에 잠깐 들렀다고 했다.- 다른 말 할 것 없고... 여기까지만 합시다.- 여기까지만 하자는 니 말을 왜 나한테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내가 뭘 하기나 했어야 그걸 관두던가 하지.내 말에 케빈은 말없이, 가증스럽다는 눈빛으로 나를 지긋이 쳐다봤다.나는 다시 말했다.- 니가 믿든 말든 나는..... 아니다. 네가 믿고 말고는 의미가 없지. 이렇게 된 마당에 구구절절 뭘 설명하는 것도 웃기는..

보관 2024.12.22

[뱀의 심장을 가진 허깨비] 11. 각서로 돌려막기의 장인

케빈이 퇴사할 생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사장은 즉시 케빈과 관련된 대금 미수금 건들을 조사했다.케빈 입사 후 1년 간 발생한 미수금 건들을 연말 회계 마감 때문에 완결 지으라 지시한지 2년이 다 되도록 이런 저런 핑계로 미루어져 왔고, 오히려 그 후 몇 건이 더 추가된 상황이었다.사장은 그 동안 케빈의 보고만 믿고 기다렸던 건들을 직접 거래처에 확인했다.사장은 참담한 얼굴로 그 결과물을 내게 보여줬다. 가장 눈에 띈 건, 케빈의 자필 변제 각서 복사본이었다.글로벌 업체 납품 위탁 생산을 했던 업체의 회사 공식 용지(레터지)에는 만난 장소, 시간, 참석자가 명시되어 있었고, 그 아래로 항목별로 변제 이유와 금액, 변제 약속 기한이 케빈의 자필로 적혀 있었다.항목 중에는 '케빈의 잘못'이라고 분명히 명시된..

소오~설 2024.12.15

[뱀의 심장을 가진 허깨비] 10. 뱀의 심장

나는 사장과 면담 자리에서, 케빈을 사적으로 만나지 않고 있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사장 역시 기다렸다는듯, 그렇다면 확인을 좀 하고 싶은게 있다고 화답했다.내가 케빈이 추천해서 입사한 사람이다보니 그동안 묻기 꺼려졌던 모양이었다. 사장은 라이언이 도대체 누구인지 아냐고 물었다.공장장이 직통으로 오더를 주고 받았다니, 누구인지 궁금할 게 당연했다.케빈의 전 직장 출신이라고 말했다.사장은 그 말 한 마디로 모든 의문이 풀렸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덧붙여, 케빈이 내년 초 쯤에 사직할 생각인 것 같다고 말헀다. 다음 날, 고문에게도 사장에게 말한 내용들을 밝혔다. 아울러 사직 의사도 밝혔다.나 추천한 사람 모함해서 살 길을 도모하는 모양새로 비쳐지고 싶지 않으니, 사직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고문..

소오~설 2024.12.12

[뱀의 심장을 가진 허깨비] 9. 그럼 나도 참을 이유가 없지

그대로 뒀으면 진실은 묻히고 끝날 이야기가 범인의 설레발로 인해 한 바탕 소동이 벌어지는 일은 꼭 영화의 과장만은 아니다.물론 범인도 그런 행동을 해야 할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이유는 있다.  직원 파업이 어느 정도 수습되고 난 이후의 첫 주간회의였다.여러모로 어수선한 시점이라 사장은 특이사항이 없다면 보고서를 서면 제출하고 회의를 끝내자고 했다.케빈은 굳이 반드시 보고해야 할 사항이 있다며, 반쯤 일어난 사람들을 다시 앉게 했다.케빈은 최근 발생한 로컬 신규 오더 품질 불량 건을 지적하며, 이 건 때문에 로컬 시장 쪽에 회사 이름이 안좋게 퍼져 자신이 진행하는 신규 오더는 커녕 받은 오더도 취소 당하고 있다고 했다.'내가 영업 실적 낮은 건 니들 본사 잘못이야' 라고 맥이는 거다. 사장 면..

소오~설 2024.12.08

Indo Mie Rasa Empal Gentong 인니식 내장탕맛 라면

음빨 Empal : (소)내장, 겐똥 Gentong : 항아리음빨 겐똥은 서부 자와 찌르본 Cirebon 지역 향토 음식이다.인니식 소내장탕인데 토기 항아리에 푹 끓여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카레 베이스 국물에 각종 향신료가 들어가 매콤하고, 라임의 신맛이 독특하다. 이 라면 제품은 인니살이 초기 시절 먹어봤었다.(https://choon666.tistory.com/149)인니 향신료에 익숙치 않을 때라 거부감이 있는데도 묘하게 끌렸었다.몇 년 후, 찌르본에 살고 있던 친구네 집에 2주 정도 묵으면서 원조 음빨 겐똥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유명한 맛집이 아니라, 그야말로 현지인만 사는 마을에 손수레 끌고 다니면서 파는 거였는데 그 맛에 홀딱 빠져서 머무는 내내 거의 매일 먹었다.지금까지도 먹어 봤던..

[뱀의 심장을 가진 허깨비] 8. 협정 파기

지사는 골칫덩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글로벌 업체와 연계했던 사업은 품질 기준을 확 낮춘 제품을 떠넘기듯 납품한 이후로 틀어졌고, 대금 문제로 위탁 생산 업체와 분쟁 중이었다.신규 오더도 장담했던 것처럼 늘지 않았다. 케빈은 오더를 따와도 본사 생산이 대응을 제대로 못한 탓에 떨어져 나갔다고 했지만, 샘플 단계에서 통과를 못하고 틀어지는 일은 비일비재 하다.새로운 매출을 일으켜 1년 내에 임대료, 관리비 지출을 자급하고 이익 구조로 돌아서겠다는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고, 본사는 계속 자금 지원을 해야 했다. 케빈은 새로 들여온 설비에 맞는 최소 10만 달러 단위의 큰 오더를 이제 곧 따오네 마네 하며 버텼다.지사 직원들의 분위기도 엉망이었다. 출근해도 할 일이 없어서 멍하니 있는 일이 잦았고, 사기는 밑바닥..

소오~설 2024.11.27

[뱀의 심장을 가진 허깨비] 7. 파탄

전 직장 총무로부터 연락이 왔다. 나와 가장 오래 교류해온, 가장 신뢰하는 현지인이다.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는데, 내가 다니는 회사에 오더를 연결하고 싶다고 했다.영업은 내 소관이 아니었고, 총무는 내 개인적 인연이다. 오해 받을 조금의 빌미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일단 사장에게 사실대로 보고했고, 전 직장 총무에게 케빈을 소개했다.둘이 있는 자리에서 비즈니스로만 상대하고, 내 친분 때문에 양보할 필요 없다고 했다.그 후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전 직장 총무가 가져온 오더는 재활용 원료를 섞어서 만드는 신규 제품이었다. 재활용 원료는 공장에서 폐기물 처리하고 뒤로 풀리기 때문에 수급이 들쑥날쑥 하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취급한 적 없었다.케빈은 오더 규모가 매우 커질 수 있다며 진행을 건의했고, 재활용 원료 ..

소오~설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