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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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sa - 상처 받은 마음 (인니 가수의 한국어 노래)

로사 Rossa 가 한국어 노래를 불렀네요. 2020년 6월경 발표했는데 전 이제야 알았습니다. 뜬금없이 왠 한국어 노래인가 싶어 구글링을 해봤더니, 2019년 초에 SM Indonesia와 계약을 맺었더군요. 슈퍼주니어와 콜라보 활동도 했고요. 최근 몇년간 인니 연예계 소식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져서 몰랐습니다. 인니 생활 초기부터 Rossa의 노래를 좋아했습니다. Sakura라는 노래는 번역하기도 했지요. (https://choon666.tistory.com/318) 인니어 막 배우기 시작한 때라 지금 보니 많이 부족하네요. ㅎ; 일본어 나레이션 부분은 구글에도 가사가 나오지 않아서, 인도네시아 대학 어학당 동급생인 일본인 토모미에게 딕테이션을 받고, 일본에서 3년간 일했던 친구에게 번역을 부탁해서 완..

Music or Muvie 2021.03.29

Indo Mie Mieghetti 스파게티를 표방했지만...

인도미 하이프 아비스 Hype Abis 시리즈 신제품으로 미게티 Mieghetti 라는 게 나왔습니다. 이름 그대로 스파게티를 표방한 제품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볼로냐 소스 맛이네요. 면발이 한국 라면 정도로 굵고 쫄깃합니다. 맛은... 상당히 괴상합니다. 일단 짠맛이 가장 먼저 느껴집니다. 짭짤한 정도를 넘어선 정도로 약간 과합니다. 그 후 매운맛이 뒤를 치고 올라오는데, 매운맛도 상당하네요. 불닭과 신라면 중간 정도의 맵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니 특유의 구리구리한 치즈맛이 느껴집니다. 볼로냐 소스의 토마토 맛은 한 10% 정도? 거의 배경에 묻혔습니다. 차라리 스파게티를 연상하는 이름으로 짓지 않았다면 독특한 맛이라고 느꼈을텐데, 국적 불명의 괴상한 맛인 거 같습니다. 스파게티라면서 엄청 맵다..

Burger King? Burjo King!

버거킹 상표를 패러디한 부르조 킹이라는 곳입니다. ㅋ 부르조 Burjo 는 Bubur Kacang Ijo 의 줄임말입니다. 부부르 bubur = 죽, 까창 kacang = 콩, 이조 ijo = 히조 hijau = 녹색 까창 히조 Kacang Hijau 는 녹색콩, 즉 녹두입니다. (완두콩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부르조 킹 Burjo King 은 녹두죽 파는 가게입니다. 녹두죽은 녹두와 코코넛 밀크, 설탕이 들어간 죽으로 엄청 달달합니다. 공복에 먹으면 허기를 달래주고 당분 덕분에 원기가 빨리 회복됩니다. 인니인들은 두유 제품도 대두가 아니라 녹두를 재료로 만들더군요. 아마 녹두죽에 입맛이 익숙하기 때문에, 두유도 그 맛을 표방한 모양입니다. 덕분에 한국인 입맛에는 두유맛이 아주 괴상하게 느껴집니다. 뇌는..

Bella Nova - Cinta Suami Orang

오랜만에 당둣이네요. 2019년 초에 나온 노래로 꽤 됐습니다. 여타 당둣처럼 막장 가사가 재미있어서 올려봅니다. 여가수 얼굴이 딱 인니 남성들이 바람 피우는 상대로 선호할 얼굴상입니다. ㅋㅋ 八자 모양으로 눈썹이 쳐지는 게 매력 포인트인 모양이네요. 상대역인 남자 배우는 한국인의 미적 감각으로 보면 좀 추레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뭐 저런 유부남이랑 바람이 나나 싶은... ㅋㅋ) 인니의 미적 기준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제가 보기엔 똑똑한 전문직 남성 캐릭터를 표현한 거 같습니다. 뮤비를 찍은 장소는 인니에는 제법 흔한 레스토랑입니다. 순다 지역 특색의 레스토랑인데, 한국의 가든 비슷합니다. 저 오두막들은 인니어로 사웅 Saung 이라고 하는데, 논 옆 그늘집 오두막에서 유래했습니다. 한국에도 원..

Music or Muvie 2021.03.01

[인니의 관료주의] 자동차세 납부

공무원이 국민을 가르치고 이끌어야 한다는 인식을 이른바 관료주의라고 하지요. 한국도 약 30년 전까지만 해도, 권한을 쥔 공무원이 턱 치켜 세우고 일반 국민을 깔보고 그랬었습니다. 뭐 '국민을 개돼지'라고 생각하는 공무원들이 아직도 있긴 하지만, 지금은 대놓고 그러면 큰일 나는 세상이 왔습니다. 인니는 아닙니다. 지금도 관료주의가 쩔어 넘치는 나라지요. ㅋㅋ 인니 관공서에 방문할 때는 반바지나 슬리퍼 차림 출입 금지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암묵적인 룰이 아니라, 정말로 공식 규정입니다. 백성이 국가 기관에게 예의를 갖추라는 의미입니다만, 인니 국민들은 의문을 가지지 않습니다. 이런 나라이다 보니, 10년을 살아도 당최 익숙해지기 어렵습니다. 최근 자동차세를 납부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납부하려면 자동차 ..

망기스 Manggis (망고스틴)

마트에 장 보러 갔는데, 망기스가 보여서 한 팩 사왔다. 대부분의 열대 과일들은 단맛이 좀 싸구려스러워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망기스의 단맛은 딱 내 취향이다. 6개에 약 1천6백원 정도, 드럽게 비싸다. 길거리에서 사면 그 가격에 비닐 봉다리 절반 이상을 채워준다. 물론 산지의 길거리에 가야 한다는 사소한 단점이 있다. 껍질 부분이 전체 무게의 절반 이상이라, 무게로 달아 팔면 가성비가 흉악한 과일이다. 망기스보다 더 무게 가성비가 떨어지는 과일이라면, 야자와 두리안 정도겠다. 껍질이 두껍다보니 요령을 모르면 까먹기가 좀 성가신 편이다. 그닥 단단하진 않아서 손톱으로 쪼개 파도 되긴 하지만 대신 손톱밑에 보라색 속껍질이 잔뜩 끼어, 마치 방금 흙장난을 마치고 돌아온 말썽꾸러기 애새끼 손처럼 너저분해진..

인니 자체 소주 브랜드들의 난립

인니 로컬 소주가 하나, 소주 컨셉의 음료가 하나 또 등장했습니다. (https://choon666.tistory.com/1479) (https://choon666.tistory.com/1500) 한류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정도면 기현상이네요. 인니 시장에서 비정상적으로 높게 형성된 한국 소주 가격 때문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오리지널 제품인 한국 소주 가격이 7~8만 루피아, 그마저도 한국 식당에서는 14만~16만 루피아에 팔고 있습니다. 소주가 원래 싼값에 취하기 위한 막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터무니 없는 가격이지요. 기준이 되는 오리지널 제품 가격이 오랜 시간에 걸쳐 이미 그렇게 자리 잡았기 때문에, 유사 상품 판매자 입장에서는 부담없이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