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

인니의 여호와의 증인

명랑쾌활 2020. 11. 25. 10:58

Jehovah 여호와

Witnesses 목격자들, 증인들

여호와의 증인... 두둥!



어느 날, 집으로 일본인 여성과 서양인 남성이 찾아왔습니다.

영어로 말하는데 들어 보니 여호와의 증인 전도하는 거더군요.

관심 없다고 바로 거절했습니다.

인니는 전도 활동를 불법으로 금지하고 있고, 이슬람이 주류인 나라라 아주아주 민감한 문제입니다.

현지인 집들 가리지 않고 전도했다가는 신고 당해서 금새 잡혀갔을테니, 제가 외국인인 걸 알고 골라서 찾아왔을 겁니다.

인니에도 여호와의 증인이 활동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네요.



아, 전 딱히 여호와의 증인을 혐오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사회 보편적 관점의 평화를 해치지 않는 모든 종교를 존중합니다.

한국의 주류 개신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하고 미워하라고 가르쳤으니, 그 신도들은 여호와의 증인에 혐오감을 갖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개신교도도 아닌 제가 굳이 미워할 이유가 없지요.

단, 어떤 종교든 대인 전도 행위는 극도로 싫어합니다. (대중을 상대로 자기 종교의 좋은 점을 알리는 포교 행위는 괜찮습니다.)

대인 전도는 기본적으로 '나는 옳고 당신은 틀렸다'를 전제로 하고, 원치 않는 권유를 거절해야 하는 불편을 주기 때문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이슬람을 꽤 괜찮은 종교라고 인정하는 큰 이유 중 하나도 전도를 하지 않아서죠. ㅎㅎ

많은 한국인들이 이슬람을 '한 손엔 칼, 한 손엔 코란'이라며, 칼 들이밀며 전도하는 종교라고 생각하는데, 그거 진짜 무식한 소리입니다.

생명을 위협하면서 강요하는 믿음이 진실할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멍청한 종교였다면, 벌써 사라졌겠지요.

이슬람에는 전도의 소명이나 의무를 강요하는 교리가 없습니다.

10여년 동안 인니에 살면서, 이슬람을 믿어보라는 권유 비슷한 거라도 받은적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애초에 종교가 뭐냐는 질문 자체가 매우 실례되는 행위입니다.

나이나 종교를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보는 한국의 예절 문화가 진짜 특이한 겁니다.


'전도하지 않는 종교가 어딨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사실 대인 전도를 부추키는 건 개신교에만 있는 특이한 활동입니다. (여호와의 증인 같은 종파는 대인 전도 활동을 종교적 의무로 삼을 정도로 극단적인 케이스고요.)

불교나 천주교도 포교나 선교를 할 뿐, 대인 전도를 하라고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조직 관리나 마케팅 측면에서 봤을 때도,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 신도의 전도 행위는 종교 집단에 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반감이나 그릇된 믿음을 갖게 되어, 잠재 고객층(?)이 줄어들 위험성이 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