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인도네시아 1113

[Bali 뒷풀이 휴식 여행] 8/8. 여행 끝, Jakarta 복귀

여행 마지막 저녁식사는 와룽 올라스 Warung Olas 라는 곳에서 먹었다.트립 어드바이저에 페루 음식점이라고 하길레, 궁금해서 가봤다. 페루 스타일이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인테리어는 별로 남미스럽지 않다. 주인으로 보이는 서양 아주머니가 아기를 안고 어르고 있었다.아마 발리에 가게 내고 살고 있는 것 같다. 작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떨어진 건물도 같은 식당이다. 그리고 골목길 안쪽은 꼬스 Kos (인니식 하숙집) 였다. 주로 근처에서 일하는 현지인들이 거주하겠지만, 초절약 배낭 여행자가 묵을 수도 있겠다.형태로 보아 딱 방 한 칸에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는 숙소일 거 같다.지역마다 시세가 크게 달라서 추정하기 어렵지만, 아마 싸면 월 5만원, 비싸도 월 10만원은 넘지 않을 걸로 보인다. 매뉴..

Varra Selvarra - Janda Rasa Perawan

파라 셀파라 Varra Selvarra 라는 가수가 부른 잔다 라사 쁘라완 Janda Rasa Perawan 이라는 당둣입니다. 가라오케나 당둣 카페 밤무대를 겨냥한 곡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2016년도 곡인데, 이런 좋은 곡(?)이라면 당연히 포스팅 했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 알고 보니 Cita Citata의 Perawan atau Janda (처녀 아니면 과부) 라는 곡이었네요. (https://choon666.tistory.com/560)그래서 포스팅 합니다. 토막 상식'파라 셀파라' 처럼 앞이름과 뒷이름의 뒷부분을 라임 맞추듯 반복하는 이름은 순다족 Sunda 문화 풍습입니다.그리고, 인니 대부분의 종족은 따로 가족 성이 없기 때문에 파라나 셀파라 어느 쪽도 성이 아닙니다. Janda Ra..

Music or Muvie 2020.01.10

인니 거주 서양인

인니는 거의 모든 게 공급자 위주라 '고객 편의' 개념이 약합니다.그래서, 주택 관리비를 내러 집에서 멀리 떨어진 중앙 관리 사무소에 왔습니다.은행 이체 서비스 따위는 없거든요. (정확히 말하자면 있긴 있는데, 자기네 그룹 산하의 별로 알려져 있지도 않은 은행에서만 납부 가능합니다.) 서양 남성 하나가 관리 사무소에서 나와, 길가에 세워둔 오토바이를 타고 출발하는 게 보입니다. 주차장이 아닌 길가에 오토바이를 세워 둔 것도 그렇고, 헬멧도 쓰지 않고, 눈에 띄는 농구 유니폼 복장입니다.저런 거 보면 서양인들은 참 리버럴하고 대범한 거 같아요.외국인에게만 규칙을 빡빡하게 적용하고 트집을 잡는 텃세 때문에, 스스로 조심하는 저와는 다르네요.저도 제법 '외국인이니까 뭐 몰라서 실수할 수도 있지 뭐' 하면서 대..

[Bali 뒷풀이 휴식 여행] 7/8. Pantai Nyang Nyang, Pantai Suluban

냥냥 해변 Pantai Nyang Nyang 이라는 곳을 가본다.뭐 대단한 게 있어서는 아니고, 이름이 웃겨서. 오토바이는 확실히 한적한 길을 달릴 때가 편하고, 재미있다. 약 200여 미터 정도 이어지던 나무숲 터널길.메인 도로를 벗어나 뒷길로 다니다 보면 가끔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멋진 곳들을 만날 수 있다. 그닥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곳답게 주차장도 한적하다.이 곳도 주차비 받는 사람이 없었다. 주차장 건너편에 조그마한 식당 하나가 보인다. 탁 트인 언덕에 아무 것도 없다.누가 봐도 호텔이나 레스토랑 입지 조건이 딱 좋은 곳인데, 아무 것도 없는 게 신기하다.몰라서 그냥 내버려 둔 건 절대 아닐테고, 무슨 이유가 있겠지 싶다. 한 켠에 패러글라이딩 하는 곳이 있다. 이미 한바탕 끝났는지 정리하고 있..

2020년 새해 첫날, 그리고 홍수 범람

여기는 비가 콸콸콸 쏟아지고 있습니다. ㅋㅋㅋ사계절 구분이 없는 열대 지방에 사는 맛이지요.덕분에 폭죽 터지는 소리는 안들어도 되겠습니다.여긴 아직도 명절에 폭죽 터뜨리고 나팔 불고 노는 풍습이 남아 있거든요.어젯밤에도 주택단지 한복판에서 10시에 폭죽을 터뜨리는 미친놈 천진난만하신 분들 덕분에 짜증이 좀 났었지요. ㅎ 언젠가 말씀 드렸다시피, 여기 살다 보면 시간 감각이 흐려져요.날짜를 적거나 입력해야 할 때가 되어야 '아, 연도가 바뀌었구나...' 하고 느끼는 정도지요. 게다가 생일이나 기념일에 대해 무딘 편이라 더욱 그렇네요.뭐 날짜나 연도, 기념일 따위는 사람이 갖다 붙인 거고, 시간이란 건 마치 강물처럼 마디가 없잖아요.오늘 한 살 더 먹었다고 해서, 한 살 어렸던 어제의 나와 뭐가 다른 것도 ..

[Bali 뒷풀이 휴식 여행] 6/8. GWK 뒤통수를 보고 Pantai Pandawa에서 눈탱이를 맞음

오늘 조식은 미고렝 Mie Goreng 을 먹어 봤다.인스턴트지만 맛깔나게 잘 만들었다. 빤다와 해변 Pantai Pandawa 가는 길에 가루다 위스누 끈차나 Garuda Wisnu Kencana, 일명 게웨까 GWK 라고 불리는 거대 동상을 보러 게웨까 공원 뒷편 지역에 들렀다. 숙소에서 공원까지 걸어서 15분 거리인데도, 이상하게 가기가 싫었다. 공원 내부가 넓어서 땡볕을 한참 걸어가야 할 것 같았고, 그렇게 큰 동상이라면 차라리 멀리서 보는 게 나을 거 같았다. 예상대로, 동상이 워낙 커서 공원 바깥에서도 충분히 잘 보였다.감상은 뭐 와~ 크구나~ 정도? 그보다는 공원 바깥에 있는 이 곳, 페닌술라 언덕 Bukit Peninsula 지형이 신기했다. 사진에 보이는 길만 보면 그냥 평범해 보이지만...

보편화 되어가는 한류

인니의 한류가 점차 보편화 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몇 번 다뤘습니다.이번엔 인니 전지역을 커버하는 소매유통 체인인 알파마트 Alfamart 에서 한국 주방용품을 프로모션 상품으로 홍보하는 포스터를 봤습니다.막연히 대장금이니 슈쥬니 하는 일부 한류팬들의 한국 문화 사랑을 넘어, 이제 한국 제품이 품질이 좋다는 단계에 진입한 거지요.마치 한국이 일제라면 무조건 국산보다 좋다고 생각하던 옛시절처럼요. (뭐 지금도 일제가 국산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시는 한국인들이 꽤 많긴 합니다. 한국이 10년 발전하면 일본도 10년 발전해서 그 격차를 줄일 수 없다는 고정관념에 빠진 사람들이죠.) 포스터 하단의 '다박'이라는 한글이 눈에 띕니다.이 프로모션의 기획에 한국인이 관련되지 않고, 알파마트 측에서 자발적으로 진행했다..

[공급자 위주의 인니 서비스 문화] 3. 도미노 피자의 개수작

도미노 피자의 크리스마스 이브 단 하루 99% 깜짝 세일 프로모션 1만원 짜리면 100원에 팔겠다는 건데 말이 되나 싶었는데, 그럼 그렇지.세부 내용을 보면 '피자 미디엄 크기 한 판을 사면서 미디엄 크기 한 판을 더 사면 두 번째 피자는 99% 깎아 주는데, 할인 금액은 최대 41,000 루피아'라고 써있다.즉, 실제로는 피자 두 판 사면 41,000 루피아 할인해준다는 걸 99% 세일이라고 교묘하게 포장한 거다. (도미노 피자 가장 싼 메뉴가 41,300 루피아니까 99% 세일이 새빨간 거짓말은 아니다.) 도미노 피자가 예전부터 늘 판매해오고 있던 할인 세트 피자 두 판 사면 한 판에 5만 루피아씩 해서 10만 루피아에 파는 거다. 두 할인 프로모션에 동일 메뉴, 사이즈를 적용해 봤다.크리스마스 이브..

[Bali 뒷풀이 휴식 여행] 5/8. Jimbaran - Pantai Tegal Wangi, Pantai Balangan

꾸부 짐바르 Kubu Jimbar숙소 잘 구한 거 같다. 신축이라 에어컨도 새 것인지 냉기가 빵빵하다.밤새 틀어놓고 잤더니, 추워서 자다 깼다.에어컨을 끄고 싶었지만 추워서 이불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서 그냥 자다가, 추워서 다시 깨고, 에어컨을 끄고 싶었지만 추워서 이불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서 그냥 다시 자다가...아침에 일어나니 입에서 레리꼬~ 레리꼬~ 노래가 절로 튀어 나온다.창문 바깥면에도 물기가 비 맞은 것처럼 잔뜩 맺혔다. 짜잔~ 조식을 먹으러 갔더니 직원이 어제 내가 사다달라고 부탁했던 아락 Arak (인니 전통 소주) 을 가져다 준다.사누르에 있는 오리지널 아락 양조장에서 (뒷구멍으로) 사왔다고 한다.척 보기에도 색이 투명한 것이 품질 좋아 보인다. (보통은 약간 누르끼리 하다.)5만 루피아..

인니의 냉장유통 두유

소규모 기업에서 냉장유통으로 판매하는 두유를 마셔봤습니다. 뭐 예상은 했지만, 그냥 동남아 일대에 흔한 중국식 두유맛이더군요.재료가 되는 콩은 한국 두유와 동일한 대두입니다.다만, 중국식 두유는 한국 두유처럼 진하지 않고 좀 밍밍합니다.그래서 한국인 입맛에는 뭐가 좀 빠진 거 같이 싱겁게 느껴집니다.한국 두유의 묵직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입맛에 맞을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