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Bali 뒷풀이 휴식 여행] 6/8. GWK 뒤통수를 보고 Pantai Pandawa에서 눈탱이를 맞음

명랑쾌활 2019. 12. 30. 09:27

오늘 조식은 미고렝 Mie Goreng 을 먹어 봤다.

인스턴트지만 맛깔나게 잘 만들었다.



빤다와 해변 Pantai Pandawa 가는 길에 가루다 위스누 끈차나 Garuda Wisnu Kencana, 일명 게웨까 GWK 라고 불리는 거대 동상을 보러 게웨까 공원 뒷편 지역에 들렀다.


숙소에서 공원까지 걸어서 15분 거리인데도, 이상하게 가기가 싫었다.

공원 내부가 넓어서 땡볕을 한참 걸어가야 할 것 같았고, 그렇게 큰 동상이라면 차라리 멀리서 보는 게 나을 거 같았다.


예상대로, 동상이 워낙 커서 공원 바깥에서도 충분히 잘 보였다.
감상은 뭐 와~ 크구나~ 정도?


그보다는 공원 바깥에 있는 이 곳, 페닌술라 언덕 Bukit Peninsula 지형이 신기했다.

사진에 보이는 길만 보면 그냥 평범해 보이지만...


도로 옆은 밑으로 한참 푹 꺼진 평지다.


자연적으로 그렇게 된 게 아니라, 돌산을 직각으로 깎아서 평지를 만든 거다.

길을 중심으로 양옆이 다 그렇다.

아파트라도 지을 거면 모르겠는데, 그냥 나무 심고 공원처럼 조성할 거라면 뭐하러 돌산을 깎아 굳이 평지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한 가지 그럴듯한 추측은, 평탄화를 하기 위해 돌산을 깎은 게 아니라, 저 부지 소유주가 돌을 채취해 팔기 위해 깎다보니 평탄화가 된 게 아닌가 싶다.

어쩌면 게웨까 만드는 데 이 곳에서 깎아낸 돌이 쓰였을 수도 있겠다.


여기서 보면 그냥 평범한 담벼락이지만, 반대편은 10m가 넘는 절벽이다.


빤다와 해변의 입구...라기 보다는 진입로


남부 발리 최대의 해변답게 진입로부터 그럴듯하게 꾸며져 있다.


돌산을 깎아 길을 냈다.

아까 봤던 게웨까 동상 뒷편 지역의 깎아낸 절벽도 시간이 지나면 저렇게 검은색이 될 거다.


빤다와 해변 매표소

가까이서 찍으면 외국인 관광객으로 보일까봐 멀리서 찍었다.


작전 성공 ㅋㅋ

여기서도 먼저 인니어로 말을 붙이자, 별 의심도 없이 현지인 입장료를 부른다.

외국인 입장료는 15,000 루피아다.


자본주의의 융단 폭격을 맞아, '절벽 사이 좁은 길 뒷편에 숨겨진 신비한 해변'이라는 풍취는 이제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다.


<사진 출처 : www.korinatour.co.id>

예전의 빤다와 해변 가는 길

사실 이것도 어느 정도 개발이 된 거고, 그 이전엔 더 좁았다.


도로 오른편의 작은 길로 들어가면...


막다른 길 끝에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뷰 포인트가 있다.


정식(?) 뷰포인트 보다 좀 더 위에 있어서, 내려다 보인다.
버스 단체 관광객은 오기 애매한 곳이다.


언덕 위에서 패러 글라이딩이 끊임 없이 내려 왔다.


깎아낸 곳에 힌두신 석상을 세웠다.


빤다와 해변 중심에 있는 루스터피쉬 비치 클럽 Roosterfish Beach Club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제대로 눈탱이 맞았다. @_@;


미니멈 오더가 1인당 15만 루피아인데 건물 안의 좌석에만 앉을 수 있고,


야외 테이블 및 수영장 이용 가능 좌석은 미니멈 오더 1인당 30만 루피아다.

알고 보니, 5성급 호텔 리조트인 르네상스 발리 Renaissance Bali 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다.


인니 여기저기 여행 제법 다녀 봤는데, 아무리 경치 좋은 곳에 있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레스토랑도 그렇게까지 비싸진 않다.
단, 5성급 호텔에서 운영하는 곳은 다르다.
마치 치외법권이라도 되는 양, 그 곳 만큼은 인니 물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나마 외국인은 옷 좀 꾀죄죄해도 출입은 쉽게 하지만, 인니인은 옷차림이 좀 허름하기만 해도 문지기가 무슨 일로 왔냐고 막아 선다.


어쩐지, 손님들 옷 때깔이 좀 고급스러워 보이긴 하더라...


와이파이도 비밀번호 따위는 없다.

건물 주변을 둘러 점유한 부지가 넓어서 어차피 바깥에서 훔쳐 쓰지도 못한다.

자본주의여~


인니식 백반인 나시 짬뿌르 Nasi Campur 도 확실히 고급지다.

...그런데 맛은 그닥그닥.

고급 레스토랑에서 파는 떡볶이 맛이 '가격에 비해'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것과 비슷하다.


미니멈 오더 못채울까봐 걱정할 필요 없다.

기본적으로 메뉴 가격이 워낙 비싸서, 둘이서 음식 음료 하나 씩만 시켜도 50만 루피아는 훌쩍 넘는다.

(저녁 한 상 거하게 먹을 수 있는 돈이 점심 값으로 날아갔다...)

여기 이용할 사람들은 최저 미니멈 오더나 수영장 옆 테이블의 미니멈 오더나 결과적으로 별 차이 없다는 걸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