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이야기 IV] 1. 양이
마침내, 깜이의 짝을 찾았다. 흑묘의 짝이라면 반드시 백묘여야 한다는 여자친구의 고집 덕에 3개월이 걸렸다.깜이와는 8개월 터울, 이름은 '양이'로 지어줬다.까마니까 깜이, 노랗다면 누렁이, 얼룩은 얼룩이, 개는 덕구, 고양이는 나비, 이름은 심플하게~ 첫 만남 분위기는 그럭저럭 괜찮다. ...는 정도가 아니라 깜이가 엄청 좋아한다.양이는 어리둥절한 기색이지만, 겁에 질린 거 같진 않다. 우리에만 가둬두면 갑갑할 거 같아 컴퓨터방을 닫고 풀어 놨더니 탐험을 시작한다.꼬리에 피부병이 나서 치료중이라 털을 깎았다. 저 특유의 쫀듯한 표정은 다 자라서도 수시로 튀어 나온다.깜이도 그렇고, 귀염성은 없는 편이라 맘에 든다. 서로 경계심이 별로 없어 보여 이틀 후 풀어 놓았더니, 깜이가 쿵짝쿵짝을 시도한다. 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