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인니 음식(Makanan)

닛신 격신 라면 Extra Hot Chicken - 불닭볶음면 짝퉁 버전

명랑쾌활 2020. 6. 10. 08:10

닛신 격신 라면 엑스트라 핫 치킨맛

신라면도 배꼈는데 불닭볶음면이라고 배끼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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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9,700 루피아로 불닭볶음면의 거의 반값이다. (불닭볶음면의 인니 판매 가격은 대략 18,000 루피아 정도)

 

두께로 보아 면도 불닭을 흉내낸듯 하다.

건더기 프레이크는 따로 없고, 고추기름 액상 스프와 칠리 파우더 스프 두 가지다.

 

사진 색상이 좀 떠서 검은 빛이 도는데, 실제 색깔은 좀 짙은 빨간색이다.

 

맛은 괜찮다!

불닭볶음면 맵기는 고통스러워서 두어 젓가락 밖에 못먹는데, 이건 한 그릇 그럭저럭 다 먹을 정도는 된다.

내가 견딜 수 있는 매운맛의 한계점을 기준으로 한다면, 불닭은 기준보다 살짝 위라면 이 라면은 살짝 밑이다.

단맛과 짠맛, 감칠맛 밸런스도 잘 잡혀 있다.

그냥 불닭볶음면을 흉내내기만 한 게 아니다.

칠리 소스 특유의 토마토 향을 가미하여 불닭과 다른 풍미가 있다.

스파게티맛을 살짝 섞은 것 같은데 잘 어울린다.

면발도 두껍고 충분히 쫄깃하다.

 

5점 만점에 5점

지나치게 매운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감점 살짝 하고 싶지만, 다른 맛들 베이스가 매우 괜찮고, 무엇보다도 칠리향을 가미해서 특징을 준 것이 마음에 든다.

불닭볶음면이 이 라면을 벤치마킹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불닭과 둘 중 선택하라면 이 라면을 선택할 정도인데, 가격이 절반이다.

한국 라면 제품들이 프리미엄 취급을 받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그 이익이 제조사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격신 라면의 가성비때문에 어쩌면 불닭의 점유율을 넘을 수도 있겠다.

 
신라면 인니 판매 가격은 14,000~15,000 루피아, 격신 라면은 6,700 루피아로 절반이다.
예전에 신라면 가격이 12,000 루피아였을 때는 5,900 루피아였다.
불닭볶음면이 18,000 루피아 정도 인데, 격신 라면의 불닭 버전은 9,700 루피아인 건 우연이 아닐 거다.
타겟팅한 한국 제품의 절반 가격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절반 가격 전략이라지만 출혈 경쟁하는 건 아니다.
10,000 루피아면 850원 정도인데, 한국 라면 제품들이 보통 그 가격대다.
문제는 인니 물가는 한국 물가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점이다.
한국 라면 절반 가격으로 팔아도 이윤은 쏠쏠하다. (닛신 인도네시아 법인이 현지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은 말도 안되게 싸게 파는 현지 라면들과 경쟁하느라 가격을 높이지 못했는데, 한국 라면 제품들을 상대로 경쟁 하는 제품들은 가격도 한국 제품에 맞춰 가격을 높여도 거부감이 적다.

비슷한 퀄리티에 절반 가격이니 오히려 호평을 받을 거다.

고맙게도 한국 라면들은 판매 가격은 지속적으로 쭉쭉 상승하고 있다.

가격 인상의 저항은 한국 라면들이 앞서서 다 맞고, 닛신은 뒤에서 슬그머니 오른만큼의 절반씩만 올리기만 해도 이윤은 계속 늘어난다.

그러다 가격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소비자들이 닛신 제품들로 갈아타지 말라는 법도 없다.

 
너무 비약이 심한 걸까?
한국 라면 업체들도 인니 진출을 고민 좀 해볼 일이 아닐까 싶다.

인니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고, 인도미는 단일 브랜드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라면 제품인데 대부분이 내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