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머리가 아주 좋습니다. 몇 백개의 업체와 몇 백명의 사람을 외우고 있었고, 관련 사항을 물어보면 즉시 대답이 척척 나오곤 합니다.대화를 하면서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는데, 머릿속에 입력하기 위한 요령이기도 해서, 그 메모를 들춰볼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미 머릿속에 다 넣어두었으니까요.아무리 그래도 나이는 어쩔 수 없습니다.중년에 접어들면서 머릿속에 입력해 둔 기억이 즉각 떠올려지지 않습니다. 간혹 머릿속에 입력이 안되고 빠뜨리는 것들도 생깁니다.문제는,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건 없었던 일이거나, 이미 해결했기 때문에 기억할 필요가 없어서 소거했을 거라고 확신한다는 겁니다.나이가 들면 예전 같지 않은게 자연스러운 이치란 걸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 받아 들이지 못해서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