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권위주의적 인간은 동등을 인정하지 않는다.

명랑쾌활 2017. 9. 23. 11:14

권위주의적 인간은 동등을 인정하지 않는다.

권위주의라는 말 자체가 위계서열과 상명하복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이니 당연한 말이긴 하다.

자신이 복종해야 할 사람과 자신에게 복종해야 할 사람, 오직 상하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권위주의적인 인간이다.

하지만 자신과 동등한 지위거나, 자신과 다른 위계에 속한 사람과의 협업은 어떨까?

응당 동등하게 대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상황이 되면, 권위주의 인간은 협업의 테두리 내에서 또 다른 위계를 확립하려고 한다.

자신이 무조건 우두머리를 맡겠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 보다 높은 권위을 가진 다른 사람이 우두머리를 맡겠다면 기꺼이 인정한다.

권위주의 인간에게 위계가 없는 관계는 불완전한 관계다.

자신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자기 권위를 내세울 의사가 없는 상대를 그대로 둘 수 없다.

자신의 의사(사실은 지시)에 따르면 좋은 관계고, 자신의 의사에 반하면 적대 관계로 대한다.

다시 말해, '당신의 권위를 내세울 생각이 없다면, 나를 따르거나 나가라'는 뜻이다.

권위주의 인간은 동등을 인정하지 않는다.


친구 사이에도 권위주의 인간은 알게 모르게 위계를 설정하려 한다.

하지만 친구의 전제 조건은 동등이다.

그래서 권위주의 인간은 선배와 후배는 많은데 친구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배들 사이에서는 싹싹한 후배로, 후배들 사이에서는 의지가 되는 선배라는 평판을 듣는다.


사적인 관계야 끊으면 그만이지만, 회사 조직 내부에서 그런 사람이 있으면 골치 아프다.

회사 조직의 경우에도 권위주의 인간에게 직장 동료란 없다. 동료란 동등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권위주의 인간에게 직장 동료란, 아직은 애매하지만 결국은 상하가 정해져야 할 존재, 즉 경쟁자일 뿐이다.

그러니, 자신이 직장 동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권위주의적인 거 같으면 주의해야 한다.
경쟁자로서 언제 당신의 뒤통수를 칠지 모른다.
당신에게 나쁜 의도로 그러는 게 아니다.
그저 위계를 정리하겠다는 의도일 뿐이다.
나쁜 사람이라면 경계라도 하겠는데, 그렇지 않아 더 고약하다.

권위주의적 인간은 동등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 보인다면, 그 건 그런척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