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229

돈을 많이 쓰는 사람이 부자 아닐까요?

"예전에 돈이 없어서 허덕이던 때가 있어서, 지금은 통장 잔고가 백만원 이하로 떨어지는 걸 싫어해요." "와, 부자시네요?" "백만원 이하로 떨어질 것 같으면 돈을 아껴쓰기 때문에, 쓰는 건 예전에 돈 없던 때랑 큰 차이가 없어요. 그저 마음의 여유가 더 있을 뿐이죠. 사고 싶어도 어차피 돈이 없어서 못사는 거랑 살 수는 있는데 안사는 거랑은 전혀 다르죠.""돈이 많으면 부자 아닐까요?""글쎄요... 돈이 많은데, 그 많은 돈을 쓸 생각이 없다면, 보통 사람하고 다를 게 뭘까요? 집에 100억이 쌓여 있어도, 쓰지 않으면 그냥 종이 쪼가리일 뿐이잖아요." "...""돈은 써야 돈이죠. 그러니까 써도 괜찮은 돈이 많은 사람이 진짜 부자인 거고요. 전 부자가 아니라, 그냥 여유있는 사람일 뿐이에요."

단상 2017.09.06

좌변기의 시트는 왜 내려두는 것이 에티켓인지에 대한 추측

옛날에 만나고 옛적에 헤어진 여자친구와 좌변기 시트를 내려 두는 게 매너라는 주제로 다툰적이 있습니다. 저는 좌변기 시트를 내려 두면 물이 튀는 등 오염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올려 두는 게 더 효율적이고 청결하다고 생각했습니다.여자친구는 이유는 설명 못하지만 어쨋든 좌변기 시트를 내려 두는 게 매너라고 하더군요.꽤 집요한 성격이었던 저는 여기저기 물어 봤는데, 대부분은 뭐 그딴 걸 물어보느냐는 반응이었지만, 성실하게 대답해준 모든 여성들과 일부 남자들이 좌변기 시트를 내려 두는 게 예의라고 알고 있다고 하더군요.결정적으로, 우리 엄마도 그렇다고 해서 '일단은' 내려두는 게 예의인 걸로 받아 들였습니다.하지만 아무도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납득은 안됐습니다. 무려 십여년을 지난 어느 날 문..

단상 2017.08.23

마음이 약한 사람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 십상이다.

보통 마음이 약한 사람이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엄연히 다르다.마음 약하면 피해자가 될 확률이 높아서 그리 생각하기 때문이다.피해자에게 느끼는 동정심 때문에 생기는 착각이지만, '선의의 피해자'라는 말은 있을 수 있어도 그게 곧 '피해자는 선하다'는 뜻은 아니다.오히려 마음이 약한 사람은 타인에게 피해나 폐를 끼치기 쉬운 사람이다.원래 약속했던 일, 지켜야 할 일에 대해, 마음이 약한 사람은 외부적 요인에 따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사소한 일상에서 예를 들자면...마음 약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돈을 빌렸다.갚기로 한 날 다른 사람이 마음 약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안된다고 해야 하는 게 정상이지만, 마음 약한 사람은 그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 가능성이 크다.원래 빌려준 돈을 받아야 할 사..

단상 2017.08.10

가끔 내 맘대로 하는 것도 필요해요.

인간은 많고 적고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이기적인 본성이 있어요.자기 맘대로 하고 싶은 욕구를 굳이 나쁘게 볼 필요 없어요.그건 자연스러운 겁니다.사람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존재를 실감하지만, 결국 타인과 자신은 다른 존재니까요.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그 본성을 죄악시 하는 것 뿐입니다. 부부 사이에도 각자의 사생활을 보장 받는 영역이 있으면 부부생활이 더 원만해진다고 생각합니다.사적 공간이 없으면, 타인과 공존함으로써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계속 쌓여, 타인과의 관계에도 부정적이 됩니다.자기 스트레스(짜증)의 근원이 늘 붙어있는 배우자 때문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입니다.사람의 자기 맘대로 하고 싶은 욕구는 당연한 건데, 사회적 요구에 따라 훈육되고 절제를 강제 받아 인위적으로 주입..

단상 2017.08.02

내 여유를 네 여유로 착각하지 말았으면 해.

돈이 많은 건 아니지만 거의 항상 여유는 있어.돈으로 거의 대부분을 살 수 있는 세상에서, 금전적 여유는 곧 마음의 여유니까.그런 의미에서 돈을 빌려줄 여유도 늘 있는 셈이지.여유 한도 내에서는 군말 없이 빌려주는 편이야.친분이 있는 사람이 돈이 필요한 상황이 됐을 때, 내가 빌려줄 수 있다는 것도 기분 괜찮은 일이니까.어차피 여윳돈에서 빌려주는 거라 꼭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딱히 떼먹힐까봐 걱정하는 스트레스가 큰 것도 아니고.그런데 말야, 이유 묻지 않고 선뜻 빌려주다 보면, 빌리고 갚는 일이 잦아지는 사람이 꼭 나오더라고.처음에는 "빌려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묻다가 나중에는 별 부담없는 표정으로 "빌려주세요"라고 한단 말이지.아마도, '당신 여유 있는 거 알아요. 저 빌리면 꼬박..

단상 2017.07.27

영업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기 확신이 강하다.

물론 모든 영업 잘하는 사람이 다 그렇다고 단정하는 건 아니다.내 주변을 관찰하다 느낀 점일 뿐이라, 신빙성은 매우 떨어진다는 걸 유념하시길 바란다. 1. 기대가치(미래 발생할 예정인 가치)에 대한 자기 확신 영업력이 뛰어난 사람의 긍정적인 측면이다.기대가치에 대한 확신이 뚜렷하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연계를 잘 한다.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루고자 하는 목표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벽으로 느껴지지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소한 걸림돌 정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또한, 걸림돌을 극복하기 위해 발생하는 손해를 보전할 만한 추가 기대가치를 찾아내고자 궁구한다.기대가치가 불확실하므로, 그를 전제로 한 추가 기대가치는 더더욱 불확실하다.하지만 결국 생각한대로 되진 않아도, 최소한의 성과는 이루어 낸다.하게 만..

단상 2017.07.20

남좋사와 자좋믿

남좋사 : 남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사람자좋믿 :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있은 사람 남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실제로는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좋은 사람이고 싶지만 그러기엔 자기 욕망에 나약한 사람이다.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이 있다.예전에 독했던 자신에 비하면 지금의 자신은 모든 걸 내려놓은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사람이 차라리 낫다.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위선이라는 제약이 있어 나쁜 짓 대놓고는 못한다.궁지에 몰리지 않는 한, 나쁜 사람이 되기에도 나약한 사람이다.하지만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은 위험하다.자기가 하는 짓이 실제로는 나쁜 짓이라도 자신은 좋은 의도로 한 좋은..

단상 2017.07.13

지딴에는 본의 아니게 약속시간을 번번히 어기는 사람

'지딴에는 본의 아니게' 약속시간을 습관적으로 어기는 사람은 두 종류로 분류해봤습니다. 1. 늦는지 뻔히 알면서도 눈 앞의 일을 놓지 못해서 제 시간에 출발을 못하는 부류 자기 중심적인 경향(이기적인 것과는 약간 다름)이 강하지 않나 싶습니다.다르게 말하면 현재에 충실한 성격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나중에 벌어질 일보다는 당장 눈 앞의 일에 신경이 더 쓰이는 건 자연스런 일이지요.이렇든 저렇든 어쨌든 계획성이 부족한 겁니다.약속 지키는 사람은 할 일 없어서 약속 지키는 거 아니지요.재미있는 건, 이런 사람 중에 주변에 인기가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현재에 충실하다는 건, 지금 같이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다음 약속이 돼있는 사람이 피해를 보겠지만요. 2. '아무 문제 없을 경우' ..

단상 2017.06.21

게을러서 안하는 게 아니라 인지 자체를 못하는 거예요.

뭘 먹고 그릇을 싱크대에 두는데 물에 담그질 않더군요.설겆이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물에 담근 그릇과 아닌 그릇은 힘들기가 완전히 다릅니다.특히 밥 먹은 그릇이 그렇지요.두어번 슥 문지르면 될 걸 열 번 넘게 박박 문대야 합니다.반면에 라면 등 기름기가 묻은 그릇은 물에 담그지 않던가, 넘쳐서 바깥면에 기름기가 묻지 않을 정도만 물을 담으면 좋구요.기름기는 잘 닦였는지 식별이 잘 안되기 때문에 꼼꼼히 닦아야 하는데, 여기저기 다 묻혀버리면 더 힘들어지니까요.그런데 그거 깜빡 하는 사람들이 드물지 않습니다.우물에서 물 길어다 하라는 것도 아니고, 싱크대에 그릇 두면서 수도꼭지만 잠깐 틀면 되는데도 말이죠. 집에 들어오면 양말을 벗어서 아무데나 놓는 사람도 있습니다.(보통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태어난 남자들..

단상 2017.06.15

힙합은 중2병의 예술적 승화

예전엔 힙합 장르를 좋아했는데, 몇 년 전부터 시들하다.물론 가끔 좋은 곡들도 있지만, 예전처럼 거의 모든 힙합 노래들을 좋아하고 찾아 듣고 하지는 않는다.뭐 그러려니, 이유가 뭘까 하는 생각은 안했다.사람 살다보면 취향도 바뀌는 법이고, 오히려 평생 취향이 안바뀌는 사람이 더 특이한 거니까.그러다 내가 좋아하는 힙합 노래들의 공통점을 문득 깨닫게 되면서 이유를 알게 됐다. 요즘 들어 내가 좋아하는 힙합 노래들은 보통 '난 양아치 쓰레기야' 내지는, '너나 나나 별 거 아냐' 같은 내용이다.실제로도 내 스스로 별 거 아닌 존재라는 걸 깨달았던 즈음부터 그러지 않았나 싶다.하지만 보통 힙합은 '난 졸라 짱 멋지고, 니들은 다 좆밥이야~'라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리스풱! 도 있긴 하지만, 사실 존경이라는 것..

단상 2017.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