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이 어른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었다. 부인이 돈을 받은걸 몰랐다는게 말이 되냔다. 다들 그렇게 말한다. 역시 정치인은 다 똑같단다. 치졸하단다. 어른은 변호사셨다. 정치의 정점인 대통령을 하셨던 분이시다. 자신은 몰랐다고 하면 세간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 분이 몰라서 그리 뻔뻔하고 옹색한 변명을 하셨을까? 묻고 싶다. 정말 모를 리가 없는 일이냐고. 묻고 싶다. 부인이 남편 몰래 카드 긁었는데 카드 터질 때까지 남편이 모르는 경우가, 정말 세상에 없는 일이냐고. 묻고 싶다. 내 남편이 그럴 리 없다, 내 부인이 그럴 리 없다, 그러다 일 터지고 알게 되는 경우가, 정말 있을 수 없는 경우냐고. 행적이 그 사람을 말해 준다. 그 분은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했던 분이시다. 세상이 다 그 분이라 손가락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