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229

처자식 핑계 함부로 대지 마세요.

자기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어쩔 수 없다는 얘기 흔히 쓰입니다.하지만 쓸데 없이 남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설마 어쩔 수 없이 행하는 모든 일이 다 진심으로 처자식을 위한 일일리가 없습니다.그냥 자기 마음 편하자고 하는 핑계일 뿐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 귀한 처자식, 함부로 팔지 맙시다.솔직히 그냥 자기가 편한 길로 가거나 비겁하고 싶어서 그런 것일 뿐, 다른 선택이 없는 건 아니잖아요.

단상 2016.12.05

사실인 욕에 상처 받지 않는 방법

자신을 제대로 알고 받아 들이는 사람에게는 진실이 상처를 줄 수 없다.자신을 제대로 모르거나, 알면서도 거짓된 자신으로 속이는 사람에게는 진실만큼 독한 상처가 없다.자신에게 이기적인 면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욕해도 아무렇지 않다.아닌척, 착한척 하는 인간에게는 큰 상처가 되고, 그래서 더 격렬한 반응을 한다.자기가 도와드리는 거라고 하는 사람에게, "당신이 뭘 도와줘요? 돈 받고 하는 거지."라고 하면 엄청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그거다. 뭐 그렇다고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비하하는 말을 들으면 화는 난다.하지만,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얘기다.

단상 2016.11.28

마음 상하는 일을 당했을 때 잘 참아 넘기는 유형

마음 상하는 일, 또는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잘 참아 넘기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보통은 '나는 잘못한 거 없는데, 네가 잘못해서 그렇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잘 참는 사람은 '내 탓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그보다 더 잘 참는 사람은 '내가 네 입장이라면 나도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역지사지 하는 사람입니다.정말 잘 참는 사람은 '나는 그럴리 없겠지만, 너 같은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사람이 다 나와 같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결국 마음 상하는 일 넘기는 것도 자기 자신을 얼마나 내려놓느냐에서 비롯되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단상 2016.11.14

거짓말이 귀찮아서 솔직합니다.

거짓말 지어내자고 하면, 헛점 거의 없이 지어낼 수 있어요.당신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거나, 거짓을 말하는 건, 당신을 배려하는 거예요.전 거짓을 말하는게 귀찮아서 보통은 솔직한 사람입니다.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사실 사람들 대부분은 그게 꽤 어렵습니다.사회생활 하다 보면, 아쉬운 입장일수록 솔직하면 곤란할 상황에 빠지는 일이 잦거든요.솔직해도 사회생활 하는 데 큰 지장이 없으려면, 애초에 거짓말로 모면해야 할 상황 따위를 미리미리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몇 가지 요령이 있다면...1. 모르는 거 아는 척 하지 않는다.2. 못하는 거 할 수 있는 척 하지 않는다.3.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한다.4. 고결하지 않은데 고결한 척 하지 않는다. 간단한데 쉽지 않습니다.자신을 과대포장하는 건 무리생활을 하는..

단상 2016.09.15

적당히 둥글둥글 사는 게 맞는 거 같더군요.

사람이 기계가 아니라 사람인 이상,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일이 옳은 일이라고 칼로 베듯 딱딱 자르고 살 순 없는 거 같습니다.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했는데, 1만개 중 300개가 부족하다고 컴플레인이 들어왔습니다.1백개 한 묶음 당 8~11개씩 모자라다는 군요.1만개 중 300개면 3%입니다.우리 쪽 작업은 컴퓨터 카운터로 수량을 세기 때문에 작업자 실수로 수량을 잘못 셀 수가 없고, 설령 있더라도 0.5% 이상 모자란 경우는 '전혀' 없습니다.원인은 단 한 가지입니다.고객사 직원들이 우리 회사 제품을 편취했거나 소홀히 다뤄 버려졌을 겁니다. 물론 고객사측에서도 같은 주장을 할 수는 있습니다.우리 회사 직원들이 편취를 했을 수도 있다고요.하지만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우리 쪽 주장이 더 신빙성이 있습니다.첫..

단상 2016.08.29

열심히 하는 만큼 댓가를 받는 사회?

흔히 자본주의가 좋은 점이라는 것 중 하나가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대가를 더 받을 수 있어서라고 한다. 공산주의가 망한 것도 내가 열심히 해봐야 다들 똑같이 나눠가니 열심히 할 의욕이 없어서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회사에서 정말로 '열심히 하는 만큼' 받고 있을까? 남들 보고서 하나 쓸 때, 두 개 쓰면 두 배로 줄까? 회사의 인정을 받아 승진을 하게 되고 월급이 오르게 된다는 개소리는 집어치우자.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정해진 회사 승진 인사 규칙이 있고, 급여 지급 규칙을 벗어날 수 없다는 건, 어지간하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열심히 하는 만큼 댓가를 받고 싶다면, 회사일 끝나고 '자기 시간'에 자기 일 해서 돈을 벌면 된다. 그러나 회사에는 비밀로 해야 한다. 그 사실을 회사가 알..

단상 2016.05.23

인니 여성은 남자의 관심이 멀어졌다는 느낌이 들면...

절대로 일반적인 규정이 아닙니다. 그냥 '그런 경향이 강한 거 같다'라는 느낌인데, 이마저도 개인적인 경험이나 주변 사람들의 간접적인 경험이 근거이기 때문에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매우 많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읽어 주시고, 전혀 다르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습니다. 인니 여성은 사귀는 남자(혹은 남편!)의 자기에 대한 관시미이 멀어졌다는 느낌이 들면, 처음엔 불만을 말한다.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런 저런 시도를 한다. 가장 대표적인게 아프다고 하는 것이다. 아픈 사람은 특별히 관심과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는게 인니 문화이기 때문이다. (친척 문병은 선택이 아니라 거의 필수다.) 그 외에도 할 수 있는 모든 거짓말을 서슴없이 한다. (인니 문화에서는 목적이 선한 거짓말은 괜찮다고 인식한다. 문제는, 그 선함을 판..

단상 2016.03.21

한국의 겨울, 인니의 겨울

겨울이 없던 나라에 한동안 살다 귀국해서, 오랜만에 제대로 추운 겨울을 겪다 보니 든 생각을 끄적여 봅니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열대 지방에 사는 해외 교민들이라면 다들 생각해 본 얘기입니다. 그걸 그냥 정리해 봤습니다. 겨울을 좋아한다. 무슨 변태도 아니고 추위가 좋다는 건 아니다. 찬바람 쌩쌩 불어 덜덜 떨다 실내에 들어갔을 때의 그 안온함에서 치밀어 오르는 행복감이 좋다. 평소에는 희미했던, 누리는 것들의 존재감이 뚜렷해지며, 누릴 수 있는 내 처지에 대한 감사함이 좋다. 한겨울 칼바람이 쌩쌩 부는 밤에 츄리닝 바람으로 담배 피우러 나가면 4~5분 만에 몸이 달달 떨린다. 참 오랜만에 느끼는 감각이다. 괜찮다. 언제든 집에 다시 들어가면 따듯할테니까. 새삼 집이 있음이 고맙다. 이 집을 끝내 성..

단상 201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