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17. 빈번한 트럭 전복 사고

명랑쾌활 2020. 11. 2. 09:51

체감상 인니는 트럭의 전복 사고가 잦은 것 같습니다.

유료도로 갓길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출퇴근길에 직접 본 것만 한 달에 한두 번, 최소 한 달에 한 번 꼴입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인니의 화물트럭 운전일도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운행 일정입니다.

상습적인 교통 정체를 피해 가급적 심야에 운행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게다가, 오토바이와 앙꼿 Angkot (소형 승합차 형태의 단거리 대중교통수단) 때문에 수시로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일반도로에서 바짝 긴장하는데 익숙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운전이 단조로운 유료도로에서는 졸음이 더 쉽게 찾아 옵니다.

(택시 운전기사들도 일반 도로에서는 멀쩡하다가 유료도로에 들어서면 졸음 쫓으려고 온몸을 비틀며 죽을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경험상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장이 절대 아닙니다. ㅋㅋ)

그리고 인니는 가드레일이 없는 구간이 꽤 많습니다.

아무래도 국가 예산 부족 때문이겠지요.

이 두 가지 요인 합쳐져서 트럭 전복 사고가 잦은 거 같습니다.


예전에 출퇴근하는 시골길에 트럭이 전복되어 집을 덮치는 사고때문에 1시간 가까이 밀려서 겨우 지나쳤던 적이 있습니다.

전 그나마 사고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렇고,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 밤 12시까지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고 하더군요.


일반 도로에서의 전복사고는 드물지만, 한국에 비하면 자주 발생하는 편입니다.

직접적인 사고 원인은 운전 미숙이나 돌발 상황 때문입니다만, 그 건 한국도 비슷합니다.

한국보다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일반 도로의 좁은 폭과 도로 가장자리의 높은 단차, 그리고 화물을 높이 쌓는 상습적인 과적입니다.


<사친 출처 : https://timlo.net>

인니도 이제 서서히 일반 도로의 아스팔트 포장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만, 아직까지는 세멘 공구리 포장 비율이 절대적으로 많습니다.

아스팔트는 건설 시 고가의 특수 설비가 필요하고, 파손 부위 수리도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세멘 공구리는 레미콘으로 때려 붓거나, 시멘트 포대 운송해와 구간을 짧게 나누어 공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특수 설비가 필요 없습니다.

파손된 부위는 시멘트 몇 포대 사다가 발라 버리면 되니 수리도 쉽고요.

또한, 인니는 마을길 공사가 일종의 주민 일자리 복지의 기능이 있는데, 많은 인력이 필요한 세멘 공구리 공사가 더 적합합니다.


희안한 것이, 인니는 도로의 파손이 심해서 새로 깔아야 하면, 기존 도로를 걷어내지 않고 그 위에 덮어서 다시 공구리를 칩니다.

그렇게 위에 쌓아서 또 깔기를 반복하니, 도로의 높이만 점점 높아져서 도로 옆 비포장 부분과의 단차는 점점 커집니다.

그래서 차량 바퀴가 도로 바깥쪽으로 빠지면 차체가 심하게 기울어 집니다.

도로 폭이 좁기 때문에 바깥쪽으로 빠지기 쉽고요.


<사진 출처 : https://www.mobilinanews.com>

그리고 화물 트럭의 과적이 매우 상습적입니다.

과적의 규모는 엄청 커서, 적정 적재량의 두 배는 기본이고, 세 배를 싣기도 합니다.

저렇게 높게 실었는데 도로 바깥쪽의 높은 단차에서 떨어졌으니, 맥없이 옆으로 쓰러질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