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에 찾아오는 길냥이 손님들 마시라고 수돗물을 담아두는 그릇인데, 녹조가 피었습니다.
매일 갈아주는데 말이죠.
인니 녹조가 강하다기 보다는, 수돗물이 워낙 친환경이라 그렇습니다.
샤워하다 보면 가끔 누런 물도 나오고, 강가에서 맡을 수 있는 물비린내도 나거든요.
한국에서는 수돗물 못믿어서 안마신다지만, 음식할 때는 수돗물 쓰지요.
인니에서는 수돗물 안마시기도 하지만, 음식할 때도 생수 써요.
심지어 이 닦을 때도 생수 쓰고요.
인니 오래 살아서 피부가 햇빛에 타면 좀 꾀죄죄해 보이는 거, 햇빛 강한 탓이 아니라 물이 안좋아서 그래요.
샤워할 때마저도 생수 쓰는 건 감당 못하니까요.
한국에 한 열흘 갔다 오면 때깔 좋아졌다는 소리 많이 듣습니다.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한 물로 샤워를 할 수 있는 한국은 충분히 좋은 나라예요.
생수 사다 마시는 것도 탈 날까봐 무서워라기 보다 몸에 좋아서 잖아요.
친환경, 오가닉, 다 좋은 말이죠.
하지만, 모든 일에는 다 양면이 있게 마련입니다.
불소 팍팍 넣고 소독한 한국 수돗물이 죽은 물이라고 하지만, 저 녹조를 보니 그게 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 몸에 좋은 살아있는 물은 미생물이 자라기에도 좋은 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