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여행 계획은 롬복에 10일 정도 넉넉하게 돌아 보려고 했습니다. 도중에 친구 한 명이 더 합류하기로 했고요. 하지만 일행의 갑작스런 일정 변경으로 자카르타에 갔다가 합류하기로 한 친구와 다시 롬복으로 오는 흔치 않은 바보짓을 하게 됐습니다. 이 일행... 이번 여행으로 학을 뗐어요. =_= 장기여행은 사람의 본모습을 보다 정확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족에게만 보이는 바로 그 가장 사적인 모습이요. 일상적인 만남이나 짧은 여행은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고 상대에 맞춰 태도를 꾸밀 수 있습니다. (그게 나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본모습 대로 행동하는게 부정적인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습니다. 타인에게 잘 보이려는 인간의 본능은 사회 유지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