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222

자와 중서부 대충 여행 01. 찌르본 Cirebon - 뿌르워끄르또 Purwokerto

10월 15일 화요일이 이둘 아ㄷ하 Idul Adha 로 공휴일이라 월요일 대체근무로 쉬고, 자와 중서부 이곳저곳을 여행 다녔다. 원래대로라면 발리나 롬복, 아니면 블리뚱을 다시 한 번 가볼까 했는데, 뎅기열 걸려서 입원도 하고 이런 저런 일이 겹쳐 항공권 예약 기시를 놓쳐서 대충 떠나게 되었다. (저가 항공은 출발일 근접하면 항공권 가격이 비싸진다.) 무작정 여행이야 특이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평소 여행과 다른 점은 있다. 1. 혼자가 아니라, 그간 당최 휴일에 시간을 낼 수 없었던 친구와 동행 2. 첫 행선지를 찌르본으로 잡은 것 이외에는 출발 시간, 다음 행선지 모든게 미정 운전기사와 차로 가는 여행이라 이렇게 막 잡아도 된다. ㅋㅋ 동행이 있으니 계획에 여지를 두는 편이 나을수도 있겠다. 그냥 ..

자띠루후르 저수지 Waduk Jatiluhur - 잠깐 짬 나서 가봄

어찌어찌 짬이 나서, 평소에 한 번 가볼까 했던 자띠루후르 저수지에 가 봤다. 자카르타 동쪽 방향인 발리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이륙한지 얼마 안되어 창 밖으로 어엄청 큰 규모의 호수를 볼 수 있었다. 시간, 지형 상으로 보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호수가 아니라 저수지인데, 경치는 그럭저럭 볼 만 하지만 편의시설이 별로 없어서 별로라고 한다. 자카르타 면적과 비교해 보면, 만만치 않게 큰 저수지다. 자와섬에서 가장 큰 저수지-호수라고 한다. 인니에도 크고 작은 저수지들이 많다. 쌀농사를 짓는 국가는 필연적으로 관개수로가 발달하게 마련이다. 날 잡아서 간게 아니라 짬이 나서 간 거라, 저 빨간 색으로 표시된 곳만 가봤다. 구글로 살펴 본 바로는, ..

[Pangandaran] 04. 마무리, 그리고 이것 저것

해변 레스토랑에서 뒹굴뒹굴 거리다 보니 본격적으로 자고 싶어져서, 숙소로 돌아왔다. 15만 루피아 짜리 내 숙소 20만 루피아 짜리 2층 방 무려 TV씩이나 있기 때문에 비싸다지만, 사실 인니에서는 2층이 통풍이 잘 되어 더 시원하다. 기본적으로 천정이 높기 때문에 지붕의 열도 내려오지 않는다. 2층에서 내려다 본 숙소 앞마당 30만 루피아짜리 제일 좋은 방 침대 사이의 거리가 먼 것은 컨셉인가...? 제일 좋은 방 앞의 이 공간은 마음에 든다. 느긋하게 뒹굴뒹굴 하는거 좋아하는 나에겐 딱이다. 가격이 30만 루피아라는게 좀 그렇다. 낮잠 한숨 때리고 일어나니 벌써 저녁이다. 그린캐년 길이 비포장이라 은근히 힘들었던 것도 있었지만, 전날 장시간 이동의 피로가 아직 남아있나 보다. 쉬고 싶을 때 쉬는 것도..

[Pangandaran] 03. Green Canyon 예상대로 별건 없었다.

길을 잘못 들어 얻어 걸린 것은 바뚜히우만이 아니다. 해변을 따라 뻗은 독특한 분위기의 시골길도 덤이다. 오히려 더 사고가 크게 날 것 같은 난간석 없으면 얌전히 빠질 것을 괜히 들이받고 떰부링 해서 빠질거 같다. 자칫 지나칠뻔 했던 그린캐년 선착장 입구 때를 잘 타고 왔는지 한적하다. 예상했던대로 소박한 시골 유원지 같은 분위기다. 현지인이고 외국인이고 에누리 없이 배 한 척 당 12만5천루피아. 배 한 척에 7,8명이 타든, 1명이 타든 12만5천루피아. 두세명인 팀에 같이 껴서 타도 별 말 없이 12만5천루피아. 정찰제라 좋다. 주선까지는 안해주니, 티켓 파는 곳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알아서 팀을 찾아야 한다. 남녀 둘이 온 현지인팀에게 같이 가자고 하니, 흔쾌히 그러자고 한다. 그런데 두명을 ..

[Pangandaran] 02. Batu Hiu - Green Canyon 가는 길에 얻어 걸린 곳

둘째날 아침, 아무런 기대를 갖지 않는 조식을 먹으러 프론트 옆 야외 식탁에 갔다. 나시고렝 or 팬케잌, 둘 중 하나라면 당연히 나시고렝이다. 식탁에 앉아 기다리고 있자니... 오잉? 넌 누구냐? 기니피그다. 남미에서는 식용으로 각광 받는 존재, 번식률이 높고 인체와 반응이 비슷하여 임상실험 용도로 각광 받는 훌륭한 동물이다.(칭찬인가?) 페이크 스너프 필름이란 신장르를 개척한 일본의 똘끼 충만한 영화 시리즈 로 유명하다. 일본영화 시리즈가 궁금한 사람은 포털을 검색해 보면 되겠지만, 아직도 기니피그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앞으로도 모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바나나를 먹는다. 껍데기부터 갉아 먹는다. 풀도 뜯어 먹는다. 생긴건 명박쥐스러운데 하는 짓은 토끼스럽다. 망고 게스트하우스 애완동물이랜다. 주인..

[Pangandaran] 01. 접근성으로 보면 오지라고 할 만 하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고,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 보통은 무엇을 얻음으로 인해, 무언가를 상실하게 된다. 드물게도, 무엇을 잃음으로 인해, 여행의 시간을 얻었다. 참으로 오랜만의 여행이다. 대략 8개월 만이 아닌가 싶다. 계절 변화가 없는 나라이다 보니, 과거의 일이 언제인가가 희미하다. 그 때 추웠는데 반팔 입고 가서 고생했지... 의외로 단풍이 근사했어... 4계절이 뚜렷한 나라의 여행은 감각이 배경으로 깔려 저절로 연상되지만, 인니는 무작정 몇 월이라는 숫자로 기억해야 해서 힘들다. 숫자는 암기의 영역이다. 기록을 찾아 보면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알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다. 어차피 언제나 여름인 나라의 여행인데, 몇 월이 뭐 그리 중요하겠나. 그저 참으로 오..

[Bali] 올해 4월 02. 따나롯 Tanah Lot, 아융강 레프팅

점심 먹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좀 안좋은 대신 빠른' 길로 갔다. 이 마을이 가난한 거던가, 여기 촌장이 능력이 없던가 일거다. 어딘지 까먹었다. 뜽아난 Tenganan 이던가... 확실하진 않다.(아는 분 제보 좀!!) 관광지로는 별로 유명하진 않고, 발리 힌두교에 있어서 중요한 사원이다. 힌두교도가 아니면 들어와서 깝치지 말라고 쓰여 있는 친절한 안내판 그리고 저수지 비스무레한 성소 힌두교의 원조, 인도에서 온 아자씨, 아줌마. 그들의 눈에 비친 발리 힌두교는 어떨까? 두둥! 발리 한 번 가봤다는 사람이라면 바로 그곳, 따나 롯 Tanah Lot이 다음 행선지다. 의외로 별거 없다고도 하고, 오토바이 면허증 검사가 심하다고도 해서 이제야 와봤다. 한국인 꽤 볼 줄 알았는데 별로 없었고, 거의 80..

[Bali] 올해 4월 01. 손님들 데리고

손님들과 간 것이니 놀러간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내 비용 들일 일은 거의 없지만, 차라리 집에서 쉬는게 낮지요. 어쨋든, 시작부터 자유여행이었던 발리를, 아주아주아주 약간이나마 패키지 여행 맛을 볼 기회였습니다. 9시 반 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발리의 밤 혼자 여행한다면 비용 대비 효율 때문에 야간 도착 일정으로 오지 않았을 거다. 저녁 도착 일정이라면 라이브 카페라도 한 번 갈 수 있으니 그렇다 치지만, 생짜로 숙박비만 하루치 더 드는데 그럴 이유가 없다. 하지만 내 돈 들어갈거 아닌데 손님이 원하신다는데야... ㅋㅋ 손님 모시는 거라 로까하우스 말고 구눙 머르따 붕알로우 Gunung Merta Bungalow 라는 곳에 묵었다. 손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로까하우스를 위해서. 혹시 로까..

[띠둥섬 Pulau Tidung] 글쎄... 그닥그닥

사진 정리하다 보니, 올해 1월 초에는 띠둥섬 Pulau Tidung에 다녀왔었네요. 띠둥섬은 뿔라우 스리부 Pulau Seribu 중 한 곳이다. 뿔라우 스리부에 관한 것은 검색하면 나올 것이고, 예전에 뿌뜨리섬 여행기에도 언급했었으니 패스. 뿌뜨리섬이나 세파섬처럼 2시간 걸리는 먼 곳은 아니고, 1시간 좀 안걸리는 비교적 가까운 곳이다. 순수하게 관광 목적으로 개발된 섬이 아니라, 마을이 존재하는 섬이다. 섬 중간 약간 왼쪽 부근에 다글다글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룬다. 띠둥섬은 딱 현지인 수준인 여행지다. 따라서 한국인은 호불호가 엇갈리는 곳이기도 하다. 무던한 사람은 무난하고 괜찮다고 하고, 아닌 사람은 별로라고 하고. BIPA에서 같이 공부했던 후배가 이번 여행을 추진했다. 오랜만에 단체 여행이라..

[Bali] 작년 12월, 낀따마니, 참 뜬금없었다.

이땐 왜 갔었는지 당최 기억이 안나네요. 혼자 간건 확실한데... 뭐, 심심해서! 만만한! 발리에 갔나 봅니다. ㅎㅎ 그럼 시작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로까하우스에 짐을 풀고, 바로 옆 사키타리우스에 갔다. 꼴에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빨간 털모자를 쓰고 호객을 하고 자빠져 있다. (솔로라서 화를 내는건 절대 아니다. 예수 탄신일과 커플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사키타리우스의 볶음밥은 10점 만점에 6점. 청결도는 9점 준다. 내가 좋아라 하는 살사재즈밴드 부에나 피에라 Buena Viera가 부다 바에서 토요일에 공연한다길레 냉큼 갔다. 그나마 싼 편이지만 그래봤자 과하게 비싼 바케트 샌드위치를 시키느라 사지가 벌벌 떨렸다. 그래서 찔끔찔끔 말려 마실 수 있는 아락 마두 Arak Madu 칵테일을 시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