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222

[Karimunjawa] 03. 까리문자와 롸이딩 1/2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2014년 당시 까리문자와는 낮 시간에는 정전이었습니다.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거나 아기를 만들거나 하지 않으면 낮에 숙소에서 할만 한게 별로 없다는 얘기죠. 그래서 점심 먹고 나서 바로 오토바이 빌려서 섬이나 한바퀴 돌자고 나섰습니다. 까리문자와 중심부라고 해도 그저 시골마을이다. 외딴 섬에 배편이 일주일에 네 편 밖에 없는 이상, 관광객이 더 늘래야 늘 수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정 이상 시장 규모가 되어야 외부 자본 투자의 경쟁이 붙어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길 수 있을테니까. 중심부를 벗어나자 전형적인 시골 풍경이다. 마주치는 현지인들에게서 딱히 부정적인 기색은 없었고, 대체로 안전한 분위기라는 느낌이었다. 까리문자와 지역 숙소 검색하면서 제일 그럴듯 해 보였던 ..

[Karimunjawa] 02. 즈빠라 Jepara 에서 까리문자와로

까리문자와 가는 페리는 스마랑과 즈빠라에서 출발합니다. 매일 출발하는 것도 아니고 요일마다 배편도 다르고 출발 시간도 다릅니다. 위치로는 스마랑에 낫겠지만, 1주일에 2편인가 밖에 없고, 어차피 즈빠라를 경유해서 갑니다. 그래서 즈빠라에서 고속 페리로 2시간에서 2시간 반 걸리는데 반해, 스마랑 출발은 즈빠라까지 오는 시간인 2시간이 더 추가됩니다. 배를 4시간 이상 탄다는 건 꽤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즈빠라에서 출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원하게 까리문자와 배편 시간표를 올려 드리고 싶습니다만, 그럴 수 없습니다. 밑에도 다시 적겠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시간표는 실제 운행 스케줄과 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뢰할 수 없는 정보는 없는 편이 낫겠지요. :) 6시 전에 일어나 아침 산책 전에 숙소 옥상에 ..

[Karimunjawa] 01. 못할 거 같아도 막상 닥치면 다 하게 된다

인니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는 방법이 거의 없는 여행지 중 하나가 그 유명한 까리문자와 군도 Kepulauan Karimunjawa 입니다. 중부 자와 스마랑 Semarang 에서 북쪽으로 뚝 떨어진 외딴 곳이지요. 스마랑이나 족자 Jogja, 즈빠라 Jepara 에 산다면 모를까, 자카르타나 수라바야에 산다면 일정 짜기가 아주 고약합니다. 거리가 멀어서라기 보다는 교통편이 어렵습니다. 스마랑이나 즈빠라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매일 오전 1회 출발이라 부득이 근처에서 하루 묵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까리문자와에 오후에 도착해서 찍고 다음날 오전에 돌아 오기도 뭐하니 최소 2박은 해야 하고요. 아주 무리하지 않는 한 최소 4박5일 여정은 잡아야 하니, 직장을 다닌다면 힘든 일이죠. 그정도 휴가는 르..

[Lombok] 10. ~End~ 노쇠함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고다에 나온 부미 아디띠야 호텔 사진은 저 건물이다. 저긴 비싸다. 아고다 최저가는 당연히 저기가 아니다. 조식은 식빵에 계란, 커피다. 역시나 먹는 수준이 아니라 떼우는 수준이다. 최저가 숙박객들은 그러려니 하겠지만, 비싼 방 숙박객들은 억울할듯. 수영장은 있지만 사용하는 사람을 못봤다. 방살 항구 사거리에서 계속 직진해봤다. 예전에 왔을 때 왕복 8시간 걸렸던 스나루 폭포 Air Terjun Senaru 가는 코스다. 전체적으로 예전에 비해 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오래된 나무는 그 자체로 경외감을 불러 일으킨다. 저 나무는 저 곳에서 그 세월 동안 무엇을 봐 왔을까. 오후 2시 경, 목적지인 스나루 폭포까지는 3분의 2 정도 왔다. 찍고 오면 승기기 도착 시간이 저녁 7시가 넘을듯 하다. 힘들기도..

[Lombok] 09. 승기기는 충분히 발전한듯

오늘은 승기기로 넘어가는 날이다. 아침 8시 40분, 짐을 꾸려 숙소 입구로 나섰다. 숙소 관리인 치꼬와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인사 나누고 좀 있으니 봉고차 한 대가 숙소 앞에 도착했다. 차 한 대 드나들 너비의 길이라도, 차가 드나들 수 있다면 군소리 없이 들어 오는게 인니다. 달리다 보니, 어제 길 잘못들어 만났던 큰 길 초소가 보인다. 왼쪽 화살표의 작은 길에서 나오다, 오른쪽 화살표의 초소에 앉아 있던 경찰들과 눈이 마주친 거다. ㅋㅋ 화물 트럭 뒤편에 인부들이 타고 가는게 워낙 일상적이다 보니, 앉아서 전방 경치 구경하면서 가라고 아예 앉을 곳을 만들어 놨다. 인니에서는 고속도로에서도 트럭 뒤에 사람들이 타고 다닌다. 심지어, 고속도로 유지보수 하는 차량도 그렇다. ㅋㅋ 마따람 시내 근처에 몇몇..

[Lombok] 08. 롬복 남서부 스쿠터 롸이딩 2/2

점심을 먹고 담배 한 대 피우고 있으려니 (트인 곳이라면 식당 안에서도 흡연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인니에서의 소소한 행복이다. 물론 비흡연자들의 불행이지만.), 개 한 마리가 도로를 따라 종종종 지나간다. 도로 중앙 하얀선만 밟고 걷는게 우습다. 땡볕에 하얀 선 위는 그나마 덜 뜨거워서 그럴게다. :) 들렀던 곳 이름은 아르따띠 롬복 Artati Lombok (구글맵에도 표시되어 있음) 이제 길을 다시 나선다. 셀롱 블라낙 해변 Pantai Selong Belanak 들어가는 길은 길이 넓어서 그런지 차단봉이 두 개다. 안들어갔다. 이제 지도상으로는 한동안 해변은 보이지 않고 산만 넘는 지역에 들어섰다. 한 고개 넘을 때마다 멋진 경치가 계속 펼쳐진다. 그러다 담배밭이 드넓게 펼쳐진 들판이 나온다. 처음..

[Lombok] 07. 롬복 남서부 스쿠터 롸이딩 1/2

오늘은 꾸따 기준으로 서쪽 방향으로 롸이딩 하려 나섰다. 꾸따 중심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었던 여행사 사무실 내일이면 승기기로 넘어갈 예정이다. 가격표를 보니 중심지 보다 오히려 더 비싸다. (중심지 115,000 루피아, 이곳 120,000 루피아) 몇시 출발편이 있고, 시스템은 어떤지나 알아볼까 하고 들어갔다. 시간마다 있고, 픽업도 된단다. 깎을 생각도 안하고 알았다, 생각 좀 해보고 다시 오겠다 라고 하며 등을 돌렸더니, 냉큼 9만 루피아로 가격을 깎아 부른다. 씨익 웃으며 바로 예약했다. 뭐 아는 사람은 다들 알겠지만, 원래 이런 관광지의 셔틀버스 시스템은 다 비슷비슷 하다. 여행사 사무실은 모집책일 뿐이고, 셔틀버스 운영하는 곳은 따로 있다. 안그러고 여행사 마다 따로 셔틀버스 운영해 봐야..

[Lombok] 06. 롬복 남동부 스쿠터 롸이딩 2/2

인가도 없는 길이 이어지다 20여채 정도 규모의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갈림길이지만 팻말도 없다. 남쪽 해변을 따라 동쪽으로 달리고 있으니, 우측으로 꺾어지면 해변이 나올 거다. 이렇게 또록 바레 Torok Bare 라는 해변이다. 그 흔한 커피 파는 곳 조차도 없다. 해변을 등지고 찍은 마을 풍경 나름 게스트 하우스다. 아무 생각 없이 조용히 쉴 사람이면 이 곳에 묵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휴대폰 신호도 거의 안잡힌다. ㅋㅋ 근처 길도 이 모양이다. 다니라고 만든 길이 아니라, 다녀서 만들어진 길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딴중 안 해변 Pantai Tanjung Ann 과 그르뿍 해변 Pantai Gerepuk 이랜다. 여긴 뭔가 있어 보인다. 스쿠터 옆에 서핑보드를 매달고 다니는 서퍼족들 몇이 그르뿍 해..

[Lombok] 05. 롬복 남동부 스쿠터 롸이딩 1/2

차는 별로 다니지 않고, 오토바이도 드문드문, 도로 상태도 괜찮다. 설렁설렁 다니기 좋은 길이다. 롬복을 다니면서 드는 느낌 중 하나가 황량하다는 것이다.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면 어김없이 초록이 무성히 뒤덮는 자와, 발리와는 달리, 롬복은 갈색이 강하다. 하지만 그 가운데 불뚝불뚝 솟은 동산들이 독특한 풍광을 형성한다. 노보텔 롬복으로 이어지는 길이라 잘 꾸며져 있다. 노보텔 롬복 옆의 퍼블릭 비치 저렇게 차단봉이 있고 팻말이 있다면, 돈을 내란 소리다. 물론 한국처럼 머릿수로 받는게 아니라, 4륜차, 2륜차 주차료조로 받는다. 오전 8시 경이라 지키는 사람이 없다. 관광지는 대부분 부지런하지 않다. 관광은 생산활동이 아니다. 부지런함과 관광객 증가는 직접적인 관계가 아니다. 스머프 파라솔은 아니..

[Lombok] 04. 롬복 꾸따 숙소와 중심지 해변

불레 홈스테이로 들어가는 진입로 입구에 있는 간판 아고다 지도에는 잘못 표시되어 있다. 지도는 역시 구글! +_+b 구글 맵에는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다. 공항에서 꾸따 들어오면 첫번째로 만나게 되는 로터리 근처라 찾기 쉽다. 진입로 건너편에는 공동묘지가 있다. 인니 이슬람 문화에서는 공동묘지를 굳이 인가에서 떨어진 곳에 두지 않고, 그렇다고 일부러 가까이 두지도 않는다. 딱히 터부시 하지 않는다. 그렇다. 죽음은 삶과 멀지도, 가깝지도 않다. 삶이 곧 죽음이고, 살아 있는 존재 만이 죽을 수 있다. 살다 보면 뭐 대단한 이유가 아니라, 그냥 어쩌다 보니 묘지 옆에 살 수도 있다는 얘기다. ㅋㅋ 인니에 있으면 자주 드는 생각이다. 한국인은 죽음이나 가난을 배척해야 할 악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묘지나 화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