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 917

반둥에 가다

바지 달랑 네 벌로 버티기 힘들어 당일치기로 반둥에 다녀왔다. 질 좋고 값싼 옷 사려면 단연 반둥이라고들 한다. 근처에 나이키나 폴로의 생산 공장이 있고, 그 밖의 정체를 알 수는 없으나 질은 괜찮은 옷들이 모이는 곳이다. 데뽁 터미널에서 두 시간 반 ~ 세 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한다. 거리는 원주 정도 되려나 싶다. 차비는 우리 나라 가격으로 5천원 정도. 06시 첫차를 탔다. 낮에 갔을 때 문 열었던 표 파는 사무실이 닫혀 있어서 당황했는데, 그냥 차에 타고 나중에 조수가 돈 받으러 오면 그 때 값을 치루면 되는 거였다. 나중에 돌아 올 때 보니 굳이 표를 미리 사서 버스에 타는 사람이 없었다. 특이한 점은, 버스가 출발해서 고속도로 타기 전까지는 중간에 불러 세워 탈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고속..

라마단의 끝 무렵 ~창 밖의 불꽃 놀이~

이슬람 력으로 따지면 지금이 연말이다. 캐롤송 대신 Puasa 기간을 축복하는 노래들이 연이어 울려 퍼진다. 우리 나라의 성탄 시즌과 별 다를 바 없는 흥겨운 분위기. 우리와 다른 부분이 있다면, 여전히 날은 덥다는 것. 그리고 이웃 눈치 볼 것 없이 여기 저기서 폭죽들을 터뜨린다는 것. 밖으로 나가 이 곳의 분위기를 볼까 했는데, 사람 미어 터지는 것이 질색이라 그만 두고 방에 얌전히 앉아 창 밖을 보며 맥주나 마시고 있다. 올망 졸망한 건물들이 펼쳐진 여기 저기서 밤톨만한 소박한 불꽃이 올라오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제법 운치있다. 9/21 이 Idul Fitri 이둘 피뜨리, 이슬람 력의 새해 첫 날이다. 현지인들에게는 분주하고 기쁜 명절이지만, 외국인에겐 그냥 곳곳이 다 문 닫고, 찾아 오는 ..

9/7~11 6주차. Kegiatan 활동

예상대로! 시간에 대한 것이 나왔다. 과거 시제, 미래 시제 같이 먼 것이라기 보다는, 하루 동안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뭐 했다, 요번 주 계획은 어떻다, 뭐 이런 것들이다. (사실 인니어는 시제에 따른 동사 변화가 없어서, 이미 다 배운 셈이다.) 오늘 뭐했어요, 뭐 할거예요, 언제 볼까요... 일상 생활에서 이런 식으로 쓰일만 하지 않나 싶다. berbicara 이슬람 권 만의 시간 단위가 있다. subuh : 04:00 ~ 05:30 dugur : 12:00 ~ 15:00 ashar : 15:00 ~ 17:45 magrib : 17:45 ~ 18:30 isya : 19:00 ~ 24:00 이슬람의 종교 의식을 뜻하는 단어, salat 이 있다. 여기에 위의 다섯 가지 단어를 붙여 쓰면, 이슬람의 의..

8/31~9/4 5주차. Arah dan Lokasi

Berbicara, Menyimak, Menulis, Mebaca 길 묻거나, 알려 주거나, 찾아 가거나, 어디에 뭐가 있다고 설명하거나 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함. 혼란스러운 것은 어떤 물건이 왼 쪽, 오른 쪽에 있다는 표현을, 보는 사람 기준으로 해야 할지, 물건 기준으로 해야 할지다. 나무같이 자체의 앞뒤좌우가 없는 사물이 기준일 때는 상관 없는데, 건물이나 의자, TV 따위 처럼 자체의 앞뒤좌우가 있는 사물을 기준으로 할 때는 애매하다. 교수님에게 물어봐도 교수님마다 다르다. -_-;; 게다가 숙제 해가면, 어떤 교수님은 틀렸다, 어떤 교수님은 맞다... 젠장. 교수님 개개인의 특성까지 기억하고 있다가 적절한 대답이라도 해줘야 하나... -_-;; 그냥 우리 나라랑 똑같이 상황에 따라 알아서 해야 ..

8/24~28 4주차. Ciri-ciri, Arah dan Lokasi, 시제

Berbicara 전 주 쉰 관계로, 여전히 Ciri-ciri 에 연관하여 말하기 수업. Sturuktur Lafal 뜬금없이 테스트. 나중에 같은 반에 물어보니, 중간, 기말 시험 없는 대신 중간 중간에 시험 본다고 전에 얘기했단다. (난 모른단 말이다... -_-;;) Tata Bahasa Adverbia 시제 조동사. 드디어 시제를 배우다. 영어랑 비슷해서 그닥 어렵진 않았다. (누차 얘기하지만, 영어가 차라리 쉽다는 생각 자주 든다. 10년 영어 공부한게 아주 헛 것은 아니다.) Verba Ada ada 동사는 있다(위치)의 개념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 be 동사 개념과 유사. 있다(소유)는 punya를 쓴다는 것에 유의. 결국 Arah dan Lokasi 와 연관 지어지게 된다. 어디에 ..

8/18~21 3주차 과정. Ciri-ciri, Arah dan Lokasi

17일은 인니 독립 기념일이라 쉬었다. 동남아 대부분의 나라가 15일이 독립 기념일이다. 인니는 통신 사정이 안좋아 이틀 늦게 알게 돼서, 17일로 제정했다고 한다. 여기 사는 일본인들은 오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Sturuktur Lafal R 과 L, C 와 J 발음을 주의해서 구분해야 한다. 비슷할 뿐더러, 틀리면 의미가 너무 달라진다. 두 명씩 짝을 지어 서로 발음하고 받아 적는 수업을 했는데, 일본인 Hideki와 짝을 이뤄 했다. J(제) 발음을 최대한 약하게 해도 계속 C(쩨)로 알아 듣는다. 도대체 뭐가 문제야? 내가 문젠가?? -_-;; * 그 후 가만 보니, 인니 교수들도 한국인의 제와 쩨 발음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지 않은 눈치다. " 똑보키 노무 마시쑴미다." 라는 ..

인도네시아 라면 열전 II

이제 중반부를 넘어서서, 라면에 써있는 단어들만 봐도 대충 무슨 맛일지 알거 같다. 뭐더러 이 짓을 하나 싶을 때도 많지만, 이만큼 해보고 나니 나름 보람이 있다고나 할까. (한국에서는 절대 이런 짓 안한다. 맛없게 생긴건 시도해 볼 생각도 안한다.) 어차피 인니에 장기체류 할 사람이 아니라면 그닥 쓸 데 없는 정보들이다. 그나마 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까 모르겠다. 대충 이것 저것 먹어보다가 맘에 드는 거 있으면 그것만 먹는 패턴 아니겠남. 어쨌든 기록이 모이면 힘을 갖는다. 기록은 곧 발전의 초석이다. Mi ABC Selera Pedas Mi Rebus Rasa Sop Tomat Pedas 5/5 Mi ABC 는 상표명. Selera 는 식욕. Pedas 는 매운 맛. 따라서 Selera Pedas..

BIPA 한인 학생 친목 모임

BIPA에 다니고 있는, 혹은 졸업한 학생들의 비공식 친목 모임이다. 작년부터 결성되어 정규 과정이 진행 중인 기간의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아직은 불참하는 사람이 더 많지만, 점점 모이는 인원이 많아져 간다고 한다. 이번 모임은 토담에서 가졌다. ...라고 해봤자 난 어디가 어딘지 모른다. -ㅂ-; 블록 M에서 가깝다고 하는데... 뭐 언젠가 나도 자카르타 지리에 익숙해 질 때가 오겠지. 대강 이런 분위기. 참가자는 초보부터 상급 과정 졸업 후 UI에 입학한 학생, 졸업생 등. 실로 오랜만에 소주와 족발, 삼겹살 등 여러가지 한국 음식들을 먹을 수 있었다. +_+ 현 회장님의 말씀. 향후 여러 뜻 깊은 일들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고 한다.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 자리였다. ..

8/10~8/14 2주차 과정. ciri-ciri (사람의) 특징들

매일 매일 복습하는 의미로 했었는데, 약간 형식을 바꿔야 겠다. 이유는, 1.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의 수업이 모두 동일한 주제로 연동 수업하여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으며, 2. 그 주제는 대략 1주일 단위로 새로운 것을 배우며, 3. 하루 하루 구분하기에는 분량이 적으며, (널널하다는 얘기. 하지만 외울 단어는 더럽게 많다. -_-;;) 4. 매일 매일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첫 수업은 자기 소개로 시작했었다.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곳에 왔으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 할테고, 소개하고 받고 해야 겠지. 두 번째는 그 만난 사람들의 특징을 묘사하는 것을 주제로 삼아, 응용하여 각 분야를 가르친다. 얼굴이 어떻다, 헤어 스타일이 어떻다, 몸이 어떻다, 뭘 입었다... 우리 나라랑 다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