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 917

이러고 산다 II

물은 주문했는데, 닷새 째 안온다. (인니는 수돗물이 너무 안좋아서, 샤워와 설겆이를 제외한 모든 물은 생수를 구입해서 사용한다. 현지인들도!! 설겆이 해서 물기 말리면 석회질이 얼룩져 있다. 생수로 행궈서 말려보니 그런 것 전혀 없다.) 물 주문한 가게 가서 물어보면 오늘 저녁에 된단다. 그 소리 사흘 째 들었다. 인니인들 묘한 풍습(?) 중에 하나가, 부정적인 대답은 어지간하면 피한다는 것. 설령 그것이 거짓말이라 하더라도, 진실을 말해서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느니 거짓을 말하는 편을 택한다. (한국인, 특히 내 성격과는 완전 극과 극이다. 진실이 나를 상심시키더라도 나는 진실을 원한다.) 같은 인니인이야 그리 말해도 미묘한 뉘앙스로 알아채겠지만, 외국인이 어떻게 알겠나. 그냥 이 나라는 원래 이렇..

내 방 화장실의 괴현상

여기 살게 된지 보름 정도 된 어느 날, 화장실의 천정의 뚜껑이 열려 있었다. 어라, 이런걸 모르고 있었네 하며 닫았다. (즉, 분명히 닫은 걸 기억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산지 두 달 반 정도 된 어느 날, 화장실 천정의 뚜겅이 다시 열려 있는 것이다!!! 바람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없진 않다. (누가 좀 확실히 바람 때문이라고 해줘~~ ㅠ_ㅠ) 학교에서 수업 중 정전이 됐던 어느 날, 교수님한테 물었다. " 인니에서도 정전되면 초중고에서 학생들이 무서운 얘기 좀 해달라고 하나요?" " 물론이죠." 그러면서 다른 학생들 못듣게 목소리를 확 낮추어 나직히 말을 덧붙인다. " 이 건물에도 귀신이 나오는 교실이 몇 군데 있어요. 물론 이 교실은 아니에요." " 엥? 어디요..

인도네시아 라면 열전 Final ~정리~

생각해보니 미련한 짓이었다. 다시 하라면 못할. 그래도 여러 가지로 상황이 맞아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 학생들이 비해 뒤쳐지는 인니어 공부 따라 잡느라, 여기 저기 맛있다는 음식 먹으러 다닐 만한 처지가 아니었다. (다들 이것 먹어보고, 저기 가보고 하는 것 보고 어찌나 부럽던지... ㅠ_ㅠ) 그냥 간단하게 떼울 음식이라면 인스턴트 밖에 없는데, 이왕이면 그나마 이것 저것 먹어볼까 해서 시작했던 일이다. 그래도 인니 사람들이 어떤 맛을 즐기는 것인지 어렴풋이 나마 알 수 있었다. 이제 슬슬 제대로 된 음식 먹어볼까 싶다. 자아, 다 나처럼 미련할 짓 할 필요 없이, 라면 생각나면 이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당연한 얘기고 또 미리 말해 두는 거지만,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입맛에 따른 추천이다..

10/5~9. 8주차. Berbelanja 장 보기

Berbicara biaya : 주로 서비스 산업에서의 댓가(요금) -> 부동산 중계료, 자동차 정비 공임, 이발비 등 tarif : 시간 당 얼마, 거리 당 얼마 등, 단위 당 요금에 해당. -> 택시비, 톨비 등 ongkos : 차비 -> 일반적으로 Angkot, Bus 등 대중 교통 수단의 차비. harga : 일반적인 요금, 값 -> 물건 값, 항공 요금처럼 단위 수가 큰 요금도 해당. Medan은 지명이므로 보통 대문자로 써야 하지만, jeruk medan 메단 오렌지처럼 품종으로 일반 명사화 된 경우는 소문자를 쓴다. 우리 나라의 후지사과, 부사사과 같은 개념인듯. pas는 일반적으로는 pasti 확실한, 정확한 의 뜻으로 쓰이는 듯 하나 , 그 밖의 용법이 다양함. harga pas 정찰 가..

인도네시아 라면 열전 IV ~Indo Mie 전국 시리즈~

인도네시아 라면 업계를 꽉 잡고 있는 Indo Mie. 우리 나라는 농심의 제품 하나인 신라면이 꽉 잡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Indo Mie 라는 브랜드 자체가 잘 나간다. Indo Mie 만 해도 종류가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하나 했는데, (그걸 일일히 다 먹어보고 싶진 않았다.) 마침 전국 시리즈 패키지를 어떤 귀여운 판매원 아가씨가 권하길레 냉큼 집어왔다. 10개 가격으로 무려! 11개를 준다. -ㅂ- Indo Mie Rasa Mi Celor [Khas Sumatera Selatan] 1/5 Celor는 사전에 안나옴. 수마트라 특유의 Khas 고유의 기대도 안했는데 무려 튀긴 마늘을 담은 스프가 따로 있다. +_+ 게다가 다른 라면에 보통 들어있는 양파 기름 스프가 아니라, 뭔가 짜장 냄세 ..

데또스 Detos

Matahari 라고 떡하니 써있지만 어디 마타하리가 인니에 한 둘인감. 현지인들은 데또스라고 한다. Depok Town Squre. 늘 느끼는 거지만, 잘라 붙여서 줄이는 모양새가 일본과 많이 유사한 것 같아서 신기하다. 참고로 마타하리는 우리가 아는 그 마타하리가 아니라 인니어로 태양이라는 뜻. 아니, 우리가 아는 그 마타하리가 암호명이니, 어쩌면 인니어에서 차용한 걸 수도 있겠다. 육교를 건너며 자카르타 반대편 방향을 찍음. 데뽁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성남 정도 되는 곳이다. 하행이 막히는 것 보면, 저녁 무렵에 찍었던 모양이다. 내부는 대략 이렇다. 전체가 단일 매장이 아니라, 용산상가 같은 시스템으로 내부에 독립 매장들이 여기 저기 설치되어 있다. 지었다 하면 규모 하나는 상당히 크게 짓는다. 인..

9/14~18 7주차. Kegiatan 과 Berbelanja

다음 주 부터 2 주 간 라마단 휴가 기간이다. 2 주라니, 거의 가을 방학급 아닌가? 어디서나 가장 팔자 좋은 신분인 대학생들은, 아직 휴가가 시작되기도 전인 이번 주부터 벌써 안나오는 학생들이 제법 많은가 보다. 학교 안 학생 식당이 한산하다. 하긴 심한 경우 고향까지 가는데 일주일도 걸린다는 넓고도 교통 불편한 나라다. 고향이 멀다고 핑계대면 그냥 무사통과겠지. 인니인들이야 보너스 두둑히 나오겠다 마냥 좋을지 몰라도, 체제일이 하루가 늘어날 수록 그만큼 체제 비용이 늘어나는 나로선 답답할 따름이다. 밀린 공부나 하면서 보내면 되겠다 싶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2 주는 너무 길지 않나 싶다. Berbicara 하루의 생활을 얘기하는 Kegiatan (활동) 다음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드디어 새로운 ..

인도네시아 라면 열전 III

ABC Mie Bumbu Rasa Ayam Bawang 3/5 그냥 그저 그렇다. 역하진 않아서 밥 말아 먹을 수는 있지만, 그닥 특징이 없다. 맵지도 않고. 그동안 언급한 특징 없는 라면들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가뜩이나 인니 라면들은 조미료 맛이 강한 편인데, 강한 맛이 없으면 그게 더 부각된다. 즉, 특징이 없는 라면이라 함은, 그만큼 맛 없다라고 생각해도 된다. (맛이 나쁘다가 아니라 뜻 그대로 '없다'.) ABC Mie Selera Pedas Rasa Gulai Ayam Pedas 3/5 Gulai 카레 수프, 고기 수프 Gulai Ayam 닭고기 카레 수프 우웅... 그렇게 역하진 않은데, 인니의 카레 맛과 우리 나라 카레 맛은 다른 모양이다. 카레 특유의 향은 같은데 뭔가 핀트가 안맞는다..

사회문화 비자의 비자 연장 절차

사회문화 비자로 입국한 경우, 일주일 내에 신고하여 끼따스 받을 필요는 없지만, 대신 처음 두 달을 제외하고는 한 달 마다 한 번씩 비자 연장을 받아야 한다. 즉, 처음 체류하여 두 달이 되기 전에 한 달 연장, 다시 한 달마다 한 달씩 연장. 총 네 번을 연장할 수 있어서, 도합 6개월을 체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보통 자카르타 이민국에 가서 신청하는데, 데뽁의 UI 학생들의 신청이 많아서 그런지 최근 데뽁에 데뽁 이민국이 생겼다. (그래서 앙꼿이나 택시 기사 중에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주의할 점은 주소가 데뽁인 사람만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첫 연장 신청에는 사진 두 장이 필요하며, 다음 연장부터는 사진은 필요 없다. (자카르타 이민국은 바로 디카로 찍어서 입력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사진이..

이것 저것 주워 먹었던 것들, 혹은 먹지 못했던 것들.

한국에 있었을 때는 안하던 짓 하고 산다. 아직 여기 물이 덜 들어서 그런거 같다. 음식 자체가 신기하다기 보다는, 여기도 이런게 있구나 싶은 느낌이다. 점차 익숙해져 가면, 이 짓도 굳이 안하게 되겠지. (벌써 그런 조짐이 보인다.) 어쨋든, 기록이 모이면 힘을 갖는다. 바게뜨 빵. 1/5 포장지 보면 알겠지만, 브래드 토크 라고 애용하는 빵집이 있다. 빵들이 제법 맛있어서, 현지인들도 줄 서서 사먹을 정도인 곳이다. 가격 대는 우리 나라와 비슷하기 때문에 이곳 물가에 비해 제법 비싼 축에 속하는 곳이다. 베트남에서 바게뜨 빵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 있고, 여기도 350년을 네덜란드 치하에 있었다는 얘기도 있고 하여, 기대를 가지고 사봤다. 젠장...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였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