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bali 66

생계형 국제 커플 유튜버들과 무지성 컨텐츠 소비자들

국제 커플이 돈이 꽤 되니까 그쪽으로 파는 청년들이 많다. 썸네일은 어디 교과서라도 있는지 비슷비슷하다. 선정성 은근히 깔고 들어간다. 처음엔 건전한 여행기 올렸다가 조횟수가 영 안오르니 국제 커플로 선회한 채널도 있고, 아예 처음부터 그쪽으로 컨셉 잡은 채널도 있다. 스스로도 떳떳하진 않지만 이 악물고 철판 깐 게 보이는 청년도 있고, 소시오패스 같아 보이는 청년도 심심찮게 보인다. 그 중, 이 친구는 아주 작심을 했구나 싶은, 참 열심히 하는 청년의 유튜브가 눈에 띄어서 처음부터 따라가면서 업적을 정리해봤다. 1. 인니어 거의 못함. 2. 호주 워홀 했다는데 영어가 영 별로. 3. 코로나 이전에 인니 여행 와서 단순히 한국인이라고 하면 다들 신기해하며 반겨주는 분위기에 뻑감. 통역 도와준 케이파퍼 꼬..

[Bali 뒷풀이 휴식 여행] 8/8. 여행 끝, Jakarta 복귀

여행 마지막 저녁식사는 와룽 올라스 Warung Olas 라는 곳에서 먹었다.트립 어드바이저에 페루 음식점이라고 하길레, 궁금해서 가봤다. 페루 스타일이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인테리어는 별로 남미스럽지 않다. 주인으로 보이는 서양 아주머니가 아기를 안고 어르고 있었다.아마 발리에 가게 내고 살고 있는 것 같다. 작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떨어진 건물도 같은 식당이다. 그리고 골목길 안쪽은 꼬스 Kos (인니식 하숙집) 였다. 주로 근처에서 일하는 현지인들이 거주하겠지만, 초절약 배낭 여행자가 묵을 수도 있겠다.형태로 보아 딱 방 한 칸에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는 숙소일 거 같다.지역마다 시세가 크게 달라서 추정하기 어렵지만, 아마 싸면 월 5만원, 비싸도 월 10만원은 넘지 않을 걸로 보인다. 매뉴..

[Bali 뒷풀이 휴식 여행] 7/8. Pantai Nyang Nyang, Pantai Suluban

냥냥 해변 Pantai Nyang Nyang 이라는 곳을 가본다.뭐 대단한 게 있어서는 아니고, 이름이 웃겨서. 오토바이는 확실히 한적한 길을 달릴 때가 편하고, 재미있다. 약 200여 미터 정도 이어지던 나무숲 터널길.메인 도로를 벗어나 뒷길로 다니다 보면 가끔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멋진 곳들을 만날 수 있다. 그닥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곳답게 주차장도 한적하다.이 곳도 주차비 받는 사람이 없었다. 주차장 건너편에 조그마한 식당 하나가 보인다. 탁 트인 언덕에 아무 것도 없다.누가 봐도 호텔이나 레스토랑 입지 조건이 딱 좋은 곳인데, 아무 것도 없는 게 신기하다.몰라서 그냥 내버려 둔 건 절대 아닐테고, 무슨 이유가 있겠지 싶다. 한 켠에 패러글라이딩 하는 곳이 있다. 이미 한바탕 끝났는지 정리하고 있..

[Bali 뒷풀이 휴식 여행] 6/8. GWK 뒤통수를 보고 Pantai Pandawa에서 눈탱이를 맞음

오늘 조식은 미고렝 Mie Goreng 을 먹어 봤다.인스턴트지만 맛깔나게 잘 만들었다. 빤다와 해변 Pantai Pandawa 가는 길에 가루다 위스누 끈차나 Garuda Wisnu Kencana, 일명 게웨까 GWK 라고 불리는 거대 동상을 보러 게웨까 공원 뒷편 지역에 들렀다. 숙소에서 공원까지 걸어서 15분 거리인데도, 이상하게 가기가 싫었다. 공원 내부가 넓어서 땡볕을 한참 걸어가야 할 것 같았고, 그렇게 큰 동상이라면 차라리 멀리서 보는 게 나을 거 같았다. 예상대로, 동상이 워낙 커서 공원 바깥에서도 충분히 잘 보였다.감상은 뭐 와~ 크구나~ 정도? 그보다는 공원 바깥에 있는 이 곳, 페닌술라 언덕 Bukit Peninsula 지형이 신기했다. 사진에 보이는 길만 보면 그냥 평범해 보이지만...

[Bali 뒷풀이 휴식 여행] 5/8. Jimbaran - Pantai Tegal Wangi, Pantai Balangan

꾸부 짐바르 Kubu Jimbar숙소 잘 구한 거 같다. 신축이라 에어컨도 새 것인지 냉기가 빵빵하다.밤새 틀어놓고 잤더니, 추워서 자다 깼다.에어컨을 끄고 싶었지만 추워서 이불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서 그냥 자다가, 추워서 다시 깨고, 에어컨을 끄고 싶었지만 추워서 이불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서 그냥 다시 자다가...아침에 일어나니 입에서 레리꼬~ 레리꼬~ 노래가 절로 튀어 나온다.창문 바깥면에도 물기가 비 맞은 것처럼 잔뜩 맺혔다. 짜잔~ 조식을 먹으러 갔더니 직원이 어제 내가 사다달라고 부탁했던 아락 Arak (인니 전통 소주) 을 가져다 준다.사누르에 있는 오리지널 아락 양조장에서 (뒷구멍으로) 사왔다고 한다.척 보기에도 색이 투명한 것이 품질 좋아 보인다. (보통은 약간 누르끼리 하다.)5만 루피아..

[Bali 뒷풀이 휴식 여행] 2/8. Ubud - 저렴 숙소 탐방, 한국 카페

우붓은 지대가 높은 곳이라 밤에 천정팬 틀어 놓고 자면 추위를 느끼기도 한다. 가정집 방 한 채에서 쉬는듯한 느낌조용해서 좋았다. 객실 몇 개 안되는 소규모 숙소지만 조식 퀄리티가 의외로 높았다.빵과 버터 품질도 좋았지만, 특히 파인애플 잼이 맛있었다.핸드메이드인 것 같은데, 건더기가 살아 있어 씹히는 질감에 너무 달지 않고 신선했다.걸쭉하지 않기 때문에 빵에 발라 먹기 보다는 얹어 먹는 식으로 먹었다.비수기 특가로 1박 20만 루피아인 걸 감안한다면 매우 훌륭하다.발리가 세계적인 휴양지로 이름을 알린지 오래 되어서 그런지, 서비스 수준이 전체적으로 오른 것 같다.뭐 수준 떨어지는 곳이 여전히 더 많긴 하지만. 업무상 급한 연락이 와, 미팅 약속이 5일 후로 잡혀 버렸다.원래는 한 열흘 정도 체류하며 발..

[Bali 뒷풀이 휴식 여행] 1/8. 공항에서 오토바이 빌려 Ubud으로

플로레스 여행을 마치고, 발리에 잠시 들렀습니다.항공권 가격 따져 보니, 엔데에서 자카르타까지 직통으로 가는 거나, 발리 찍고 가는 거나 차이가 없더라구요.휴식 겸 해서 며칠 쉬었다 자카르타로 복귀하는 일정입니다. 물론 발리에 며칠 있을지 역시 딱히 정하진 않았고요. 이번 발리 여행은 우붓 잠깐 찍고 남부 지역을 돌아볼 계획입니다.크게는 꾸따 슬라딴 Kuta Selatan 이라고 하는 이 지역은 한국인이 흔히 발리 하면 떠올리는 신혼여행지 누사 두아 Nusa Dua, 시푸드 식당들이 밀집한 짐바란 Jimbaran, 한국인들에게는 가루다 동상이라고 알려진 게웨까 GWK (Garuda Wisnu Kencana) 가 있는 웅아산 Ungasan, 울루와뚜 Wuluwatu 가 있는 쁘짜뚜 Pecatu, 그리고 발..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16/16. 여행 끝. 돌아가는 길

3박4일 일정을 끝내고 자카르타로 돌아가는 날 아침.혹시나 그렇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날씨가 화창하다. 반자르 뉴 Banjar Nyuh 항구까지 가는 차편과 발리로 돌아가는 배편은 숙소를 통해 예약했다.아침 9시 15분 출발 배편인데, 항구 근처가 막히기 때문에 8시 40분에는 출발해야 한댄다.항구까지 15분 거리, 그냥 숙소에 딸린 차량이고, 운전기사도 숙소 직원이지만, 저렴한 숙박료 답게 무료 운행 서비스는 없다.10만 루피아다. 반자르 뉴 항구 근처 길가의 건축 중인 해변 레스토랑누사 쁘니다 섬 북서부에 위치한 반자르 뉴 항구로 발리 - 누사 쁘니다 배편의 대부분이 도착하지만, 여행객 대부분이 당일 투어로 오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여행자 대상의 숙박업소나 식당은 별로 없지만, 여기저기 공..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15/16. 셋째날 저녁

돌아가는 길, 역시나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고갯길을 지나는데, 비라기 보다는 분무기로 물을 맞듯 잔뜩 축축하다.마치 구름 속을 뚫고 지나가는 기분이다. 빗발이 그리 거세진 않아서 다행이었다. 숙소에 도착하여 오토바이는 세워두고, 우산을 빌려 쓰고 나왔다. 여행 첫 날, 어쩌다 보니 저녁을 먹게 됐던 마에마에 비치 바 Maemae Beach & Bar 에 다시 왔다.양은 좀 적지만, 여기 음식이 가장 맛있었다. 6시 좀 넘었는데, 라이브 공연 중이었다.노래 실력은 그냥 보통.잘 하는 편이긴 한데, 귀를 끌어 당길 정도는 아니었다.그냥 관광지 분위기 좀 나게 하는 정도. 사진 오른편 나란히 앉은 커플이 풋풋했다.서양인 남자와 현지인 여자 (생김새로 보아 발리족) 커플인데, 여자가 이런 곳에 익숙하지 않은..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14/16. 텔레토비 동산 Bukit Teletubbies

뿔라우 스리부를 돌아보고 나니, 오후 3시가 좀 넘었다. 원래는 빤따이 수웨한 Pantai Suwehan 를 갈 예정이었다. 귀두 버섯 바위가 해변 가운데 뙇하니 있는 빤따이 수웨한 아까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 들러 오토바이로 샛길 지날 수 있냐고 물었더니, 몇 달 전 롬복 지진 때 해변 출입로가 무너져서 현재 폐쇄 중이라고 한다. 깔끔하게 포기한다.어차피 날씨도 꾸물꾸물한 게, 비가 올 거 같다.어제도 오후 늦게부터 비가 왔었다.이참에 그냥 숙소로 돌아갈까 잠시 고민했는데, 결국 다음 관광지로 출발했다. 부낏 텔레투비스 Bukit Teletubbies, 그러니까 텔레토비 동산이라는데 도대체가 궁금해서 안가볼 수가 없었다.작명 잘했다. 아까 올 때, 급경사 주의라고 붙어 있던 길의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