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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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16/16. 여행 끝. 돌아가는 길

명랑쾌활 2019. 5. 29. 10:24

3박4일 일정을 끝내고 자카르타로 돌아가는 날 아침.

혹시나 그렇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날씨가 화창하다.


반자르 뉴 Banjar Nyuh 항구까지 가는 차편과 발리로 돌아가는 배편은 숙소를 통해 예약했다.

아침 9시 15분 출발 배편인데, 항구 근처가 막히기 때문에 8시 40분에는 출발해야 한댄다.

항구까지 15분 거리, 그냥 숙소에 딸린 차량이고, 운전기사도 숙소 직원이지만, 저렴한 숙박료 답게 무료 운행 서비스는 없다.

10만 루피아다.


반자르 뉴 항구 근처 길가의 건축 중인 해변 레스토랑

누사 쁘니다 섬 북서부에 위치한 반자르 뉴 항구로 발리 - 누사 쁘니다 배편의 대부분이 도착하지만, 여행객 대부분이 당일 투어로 오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여행자 대상의 숙박업소나 식당은 별로 없지만, 여기저기 공사중인 곳은 제법 있었다.


반자르 뉴 항구 앞

발리에서 도착한 배편의 여행자들을 받으려는 1일 투어 차량으로 북새통이다.

숙소 직원이 항구가 막힌다고 한 게 이 거였다.


부두 위까지 꽉꽉 들어차 있다.


반자르 뉴 항구의 관리소 같은 곳인듯, 발리로 나가는 승객들은 모두 이 곳에 모여 있었다.
여기서 직접 티켓을 끊을 수도 있다.
빨간 가방 아저씨에게 가려진 뒤편에 책상이 있고, 거기에 앉아 있는 여직원이 표를 판다.
정부기관 건물은 아니고, EL RAY JUNIOR 라는 여객사의 운영 사무실인듯 하다.


발리에서 온 배에서 내린 여행자들 떼거리와 투어 차량 운전기사들 떼거리의 흥정들이 끝나고, 차량들이 줄줄이 빠져나간다.

사실 흥정이라고 할 것도 없는 게, 가격이 정해져있다.

어수룩해서 바가지 쓰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야무져서 시세 이하로 깎는 경우는 거의 희박한 구조다.


거의 다 빠져 나갔다.

참고로 오토바이를 빌리려면, 사진처럼 현지인처럼 보이는 사람 붙잡고 물어 보거나...


여객사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하여튼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면 알려 준다.

오토바이 렌탈한다고 따로 써붙여 놓은 곳 없었다.

시세는 1일 75만 루피아를 기준으로 보면 된다. (2019년 1월)

1일 렌트는 그냥 깔끔하게 1일 렌트지, 추잡하게 저녁 6시까지라느니, 밤 8시까지라는니 그런 건 없다.


* 대체로 낙후된 지역은 1일 렌트라고 하고서는 저녁 몇시까지는 반납해야 한다느니 조건을 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숙소나 식당 등에 일하는 직원이 자기 출퇴근하는 오토바이를 빌려주기 때문이다.


물이 참 맑다.

하지만, 3박4일 지내면서 발 한 번 담궈본 적도 없다. ㅋㅋ


그 많던 차량이 빠지고 휑 해진 부두 너머로 아궁산 Gunung Agung 이 보인다.


반자르 뉴 항구

변변한 해변 레스토랑 하나 보이지 않는다.


발리 사누르로 가는 내내 아궁산이 따라오다 점점 멀어졌다.


이렇게 보니, 발리도 북부는 산지고, 남부로 내려갈 수록 평지인 지형이다.

중부는 산에서 이어진 깊은 골짜기 때문에 대부분의 도로가 남북으로 놓여 있고, 동서 방향으로 난 길은 드물다. (갈퀴 지형)

누사 쁘니다와 다른 점은, 누사 쁘니다의 남부는 능선과 골짜기가 그대로 뻗어나와 그냥 바다와 만나 끝나지만, 발리는 능선과 골짜기가 완만해지면서 평지가 펼쳐진다

그래서 발리는 왕국을 형성할 인구를 지탱할 수 있었고, 누사 쁘니다는 발리 왕조의 감옥섬이 되었다.


사누르 도착

여객선의 사누르쪽 직원들이 바닷가에 나와 선착을 유도한다.

네 명이 뭐라도 된듯 팔짱을 끼고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 좀 웃겼다. 


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

딴중 브노아 만의 간척 공사가 한창이다.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중 한 곳인 발리 공항에서는 정시 출발율이 높은 스리위자야라도 연착을 피할 수 없다.

30분 연착이면 아주 준수한 거다.

3시간 연착도 겪어 봤다.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하여 외부 장기주차장 사무실에 전화하니, 스카이 트레인 로비 앞으로 오랜다.

2터미널 스카이 트레인 로비는 E 구역에 있다.


이번엔 마이크로 버스가 왔다.

시간이 안맞으면 30분 이상 기다리기도 한다는데, 운 좋게 10분 만에 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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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여행다운 여행이었습니다.

역시 여행은 일상에서 멀리 떨어진, 처음 가보는 곳에 가야 제 맛이네요.

생소한 곳에서 맞닥뜨리는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깨어나는 긴장감과 생각지도 못한 풍광이 주는 기쁨이 뇌의 텐션을 바짝 끌어올리는 느낌입니다.


발리는 많이 가봤고, 이제 너무 개발되어 이제 별로 흥미 없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착각이었습니다.

설마 열 몇 번 가본 걸로 발리 다 안다고 생각하기야 했겠습니까만, 아직까지도 때가 많이 묻지 않은 누사 쁘니다의 곳곳을 보고 나니, 발리에는 아직까지도 가볼만 한 곳이 많겠구나 싶더군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발리 북부와 동부를 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거기도 이제 다 개발되었겠거니 싶어 그다지 갈 마음이 들지 않았거든요.

가게 되면 아예 공항에서부터 오토바이를 빌려 돌아볼까 합니다.


시끌벅적하고 번화한 밤거리,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과 맛있는 음식, 쇼핑 등을 원한다면 굳이 누사 쁘니다에 묵을 필요 없습니다.

또한, 오토바이 운전을 못하거나 서투르다면 역시 굳이 누사 쁘니다에 묵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1일 투어로 아침 배 타고 와서 투어 차량으로 슥 둘러 보고 가시는 것과 아무 차이 없습니다.

이제 막 서양식 레스토랑 몇 군데 들어서기 시작했지만, 아직 많은 주민들이 관광업과는 상관 없는 일로 생업을 이어나가는 발리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한적함을 즐기고 싶다면, 누사 쁘니다에 숙박을 하면서 지내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