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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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i - 친구와 여행] 01. 가볍게 몽키 포레스트 한 판

한국에서 친구가 저를 보기 위해 인니에 오기로 했습니다.자카르타는 당최 볼 게 없으니 발리에서 만나기로 했지요.이전 여행기에도 썼듯, 저 혼자 여행 다닌다면 굳이 발리는 다시 갈 일 없습니다.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인니 내 여행지를 권한다면, 단연 발리가 가장 낫습니다. 특별해서가 아니라, 인니를 잘 모르는 한국인에게 스트레스 가장 적은 '무난한 관광지'라서 그렇습니다.그래서 이렇게 또 발리에 가게 됐습니다. 새벽 5시, 저 콩만한 비행기를 타고 발리로 간다.자카르타에서 발리까지 1시간 반, 시차 1시간을 더하면 8시 쯤 도착이다. 발리 공항을 나서면 택시업자들이 달라붙는다.블루버드 택시 로고 비스무리한 그림이 찍힌 명찰을 주머니에서 꺼내 보여주면서 호객을 한다.새빨간 뻥이다.인니는 토박이 텃세를 공식적..

[Bali] 2015년 3월 녀삐 Nyepi

한국에 사는 후배와 발리에 여행 갔었다. 발리 공항 건물 내에는 새들이 산다. 몸짱인 후배녀석 티를 입어보고 알았다.가슴 파인 티는 근육질이 아닌 사람이 입으면 게이스러워진다는 걸. 여행 짐 꾸리는데, 신발 종류는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패션에 목숨 거는 사람이 아니라면, 발리에 와서 편의점 아무데나 가면 파는 쪼리를 사 신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가격도 한국돈으로 3천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꾸따 해변 Pantai Kuta 레포츠 만능인 후배가 발리에 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서핑이다.후배가 서핑을 배우는 동안 그늘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왠 현지인 아가씨가 와서 양키 남자들 세명이 앉아 있는 자리 앞편에 묘한 자세로 앉는다. 심지어 비스듬히 눕기까지.여행을 하러 왔는지, 아니면 일을..

[Lombok] 01. 우붓에서 롬복으로

이번에도 발리 우붓 Ubud에서 롬복 승기기 Lombok Senggigi로 가는 교통편은 쁘라마 여행사를 이용했습니다. 1인당 17만5천 루피아, 오전 7시에 출발해서 승기기 도착 시간이 대략 오후 3시 정도, 8시간이나 걸립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비행기로 가길 권합니다. 여정이 길어 시간도 시간이지만 은근히 사람 지치게 합니다. 비행기는 30분, 대기시간이나 이런 저런 자투리 시간 다 합쳐도 넉넉 잡아 4시간이면 되는데, 결정적으로 항공료가 40만 루피아 정도입니다. 시간이 돈인 여행자에게는 아무리 따져봐도 비행기가 훨씬 낫습니다. 쁘라마 여행사 옆 구멍가게에서는 아침 도시락을 판다. 저 원뿔 모양의 경우 3천 루피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밥에 삼발 Sambal, 멸치 종류, 땅콩 조림, 야채 조..

[Bali] 03. 네가 있어서 좋았어. 잘 지내렴.

다음날은 원래 스쿠터를 빌려서 울루와뚜 Uluwatu와 누사 두아 Nusa Dua을 돌아 보려고 했습니다만... 같이 간 일행이 오토바이 덥고 피곤하다며 차로 관광지 돌고 선선한 우붓 Ubut에 가자더군요. 전날 세웠던 모든 계획은 다 박살났습니다. 그리고 결국, 전 이번 발리여행에서는 스쿠터를 탈 일이 없게 됐습니다. 지옥의 부비부비는 도대체 왜 한 건지... =_= 몇달이 지난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아랫배에서부터 뜨거운 빡침이 끓어 오릅니다. 일행의 변덕에 경로를 전면 수정했다. 원래 꾸따에서 1박 더 하고 오전에 쁘라마 버스로 우붓에 가려고 했는데, 다 취소다. 오후 7시에 밖에 나가 여행사 찾아다니며 흥정하기도 귀찮다. 호텔 프론트에 물어보니 60만 루피아라는 걸 흥정해서 50만 루피아에 따나 ..

[Bali] 02. 오토바이 면허증 따러 가서 지옥의 부비부비

* 2018년 8월 24일 업데이트2018년 1월부로 임시면허증 발급이 중지되었다고 합니다.이 글 하단 댓글로 발리도리님께서 제보해주셨습니다. 인니에서 6년 살면서 정말 갖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오토바이 면허, SIM C였다. 뒷돈부터 공무원 접대까지 별의별 짓을 다 해봤는데 결국은 가질 수 없었다. 100%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99% 내가 알기로는, 자카르타를 제외한 자보데따벡(Jabodetabek) 지역은 외국인이 SIM C를 딸 수 없다. * Jabodetabek : JAkarta-BOgor-DEpok-TAngerang-BEKasi의 약자. 자카르타와 인접한 보고르, 데뽁, 땅그랑, 버카시 지역의 앞자를 딴 약자. 한국어로 치면 서울과 수도권 근교 지역인데, 상황에 따라서는 자카르타를 제외..

[Bali] 01. 이제 열번은 충분히 넘게 왔을듯

원래는 두어 달 쯤 전에 여행기를 쓰려고 했었는데, 이제서야 쓰게 됐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블로그 포스팅 한지도 1년 정도 됐네요. 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그간 많은 일이 있으셨을 거예요. 산다는게 참 그저 그런 날들의 연속인거 같아도, 돌이켜 보면 참 많은 일들이 꽉꽉 차있는 거 같습니다. :) 그래도 이런저런 일 때문에 포스팅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그저 제가 마음의 여유가 좀 없어서 그랬습니다. 바빠서 못했다는 건, 그게 안부 전화든, 업무 처리든, 애인 만들기든, 다 핑계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아기들은 쑴풍쑴풍 나옵니다. (응?) 그저 모든 행동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거 같습니다. 사실 지금도 제 인생에 꽤 큰 일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

[Bali] 올해 4월 02. 따나롯 Tanah Lot, 아융강 레프팅

점심 먹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좀 안좋은 대신 빠른' 길로 갔다. 이 마을이 가난한 거던가, 여기 촌장이 능력이 없던가 일거다. 어딘지 까먹었다. 뜽아난 Tenganan 이던가... 확실하진 않다.(아는 분 제보 좀!!) 관광지로는 별로 유명하진 않고, 발리 힌두교에 있어서 중요한 사원이다. 힌두교도가 아니면 들어와서 깝치지 말라고 쓰여 있는 친절한 안내판 그리고 저수지 비스무레한 성소 힌두교의 원조, 인도에서 온 아자씨, 아줌마. 그들의 눈에 비친 발리 힌두교는 어떨까? 두둥! 발리 한 번 가봤다는 사람이라면 바로 그곳, 따나 롯 Tanah Lot이 다음 행선지다. 의외로 별거 없다고도 하고, 오토바이 면허증 검사가 심하다고도 해서 이제야 와봤다. 한국인 꽤 볼 줄 알았는데 별로 없었고, 거의 80..

[Bali] 올해 4월 01. 손님들 데리고

손님들과 간 것이니 놀러간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내 비용 들일 일은 거의 없지만, 차라리 집에서 쉬는게 낮지요. 어쨋든, 시작부터 자유여행이었던 발리를, 아주아주아주 약간이나마 패키지 여행 맛을 볼 기회였습니다. 9시 반 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발리의 밤 혼자 여행한다면 비용 대비 효율 때문에 야간 도착 일정으로 오지 않았을 거다. 저녁 도착 일정이라면 라이브 카페라도 한 번 갈 수 있으니 그렇다 치지만, 생짜로 숙박비만 하루치 더 드는데 그럴 이유가 없다. 하지만 내 돈 들어갈거 아닌데 손님이 원하신다는데야... ㅋㅋ 손님 모시는 거라 로까하우스 말고 구눙 머르따 붕알로우 Gunung Merta Bungalow 라는 곳에 묵었다. 손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로까하우스를 위해서. 혹시 로까..

[Bali] 작년 12월, 낀따마니, 참 뜬금없었다.

이땐 왜 갔었는지 당최 기억이 안나네요. 혼자 간건 확실한데... 뭐, 심심해서! 만만한! 발리에 갔나 봅니다. ㅎㅎ 그럼 시작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로까하우스에 짐을 풀고, 바로 옆 사키타리우스에 갔다. 꼴에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빨간 털모자를 쓰고 호객을 하고 자빠져 있다. (솔로라서 화를 내는건 절대 아니다. 예수 탄신일과 커플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사키타리우스의 볶음밥은 10점 만점에 6점. 청결도는 9점 준다. 내가 좋아라 하는 살사재즈밴드 부에나 피에라 Buena Viera가 부다 바에서 토요일에 공연한다길레 냉큼 갔다. 그나마 싼 편이지만 그래봤자 과하게 비싼 바케트 샌드위치를 시키느라 사지가 벌벌 떨렸다. 그래서 찔끔찔끔 말려 마실 수 있는 아락 마두 Arak Madu 칵테일을 시켜 ..

[Bali] 작년 7월 즈음

2011년 7월 말에 또 갔었던 발리에 관한 끄적거림입니다. 사진 정리하다 올려 봅니다. 발리는 귀찮아서 여행기도 잘 안쓰고 넘어가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크하하~ 이번 발리행은 어찌어찌 하다 보니 저녁에 떨어졌다. 흥정도 대강 하는둥 마는둥 승합차 택시 타고 숙소로 직행, 짐 부려두고 바로 몽키포레스트 길 한 바퀴 돈다. 내겐 잊지 못할 추억이 있던 베벡 븡길 Bebek Benggil은 요상한 레스토랑으로 바뀌었다. 내 별장이나 다름없는 로까하우스로 고고! 주인 아줌마가 자기 한국 애인 왔다고 깔깔거리며 좋아한다. 주인 아저씨 눈치 보면서 어색하게 같이 웃었다. 하.하.하... 몽키포레스트길에 새로 생긴 부다 바 Buddah Bar에선 라이브가 한창이다. 연주 수준은 높은데 공간이 협소하고 가격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