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 128

[Karimunjawa] 04. 까리문자와 롸이딩 2/2

북쪽으로~ 북쪽으로~ 한국어로 북, 혹은 북쪽은 조심해서 써야 하는 단어다. 외국인에게 그 이유를 아무리 자세히 설명해 줘도 한국인이 그 단어에 느끼는 복잡한 감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거다. 아주 엿되는 수가 있다는 건 더더욱 이해 못할 거다. ㅋㅋ 까리문자와에 있긴 있다고 들었던 공항이다. 아니, 활주로다. 고급 리조트와 연계되어 스마랑에서 경비행기로 오는 항공편이 있다고 들었다. 역시 돈은 이래저래 꽤 유용한 물건이다. 드디어 북쪽 끝 마을 바뚜 라왕 Batu Lawang 에 도착 하지만 끝 바다는 볼 수 없었다. 입장료 내고 들어가서 뭣 빠지게 걸어가야 한다나. 미련 없이 스쿠터를 돌렸다. 바뚜 라왕 마을엔 이런 구조의 집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이 지역 전통가옥 구조인듯. 가축을 키워서 그런..

[Karimunjawa] 03. 까리문자와 롸이딩 1/2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2014년 당시 까리문자와는 낮 시간에는 정전이었습니다.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거나 아기를 만들거나 하지 않으면 낮에 숙소에서 할만 한게 별로 없다는 얘기죠. 그래서 점심 먹고 나서 바로 오토바이 빌려서 섬이나 한바퀴 돌자고 나섰습니다. 까리문자와 중심부라고 해도 그저 시골마을이다. 외딴 섬에 배편이 일주일에 네 편 밖에 없는 이상, 관광객이 더 늘래야 늘 수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정 이상 시장 규모가 되어야 외부 자본 투자의 경쟁이 붙어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길 수 있을테니까. 중심부를 벗어나자 전형적인 시골 풍경이다. 마주치는 현지인들에게서 딱히 부정적인 기색은 없었고, 대체로 안전한 분위기라는 느낌이었다. 까리문자와 지역 숙소 검색하면서 제일 그럴듯 해 보였던 ..

[Karimunjawa] 02. 즈빠라 Jepara 에서 까리문자와로

까리문자와 가는 페리는 스마랑과 즈빠라에서 출발합니다. 매일 출발하는 것도 아니고 요일마다 배편도 다르고 출발 시간도 다릅니다. 위치로는 스마랑에 낫겠지만, 1주일에 2편인가 밖에 없고, 어차피 즈빠라를 경유해서 갑니다. 그래서 즈빠라에서 고속 페리로 2시간에서 2시간 반 걸리는데 반해, 스마랑 출발은 즈빠라까지 오는 시간인 2시간이 더 추가됩니다. 배를 4시간 이상 탄다는 건 꽤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즈빠라에서 출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원하게 까리문자와 배편 시간표를 올려 드리고 싶습니다만, 그럴 수 없습니다. 밑에도 다시 적겠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시간표는 실제 운행 스케줄과 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뢰할 수 없는 정보는 없는 편이 낫겠지요. :) 6시 전에 일어나 아침 산책 전에 숙소 옥상에 ..

[Karimunjawa] 01. 못할 거 같아도 막상 닥치면 다 하게 된다

인니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는 방법이 거의 없는 여행지 중 하나가 그 유명한 까리문자와 군도 Kepulauan Karimunjawa 입니다. 중부 자와 스마랑 Semarang 에서 북쪽으로 뚝 떨어진 외딴 곳이지요. 스마랑이나 족자 Jogja, 즈빠라 Jepara 에 산다면 모를까, 자카르타나 수라바야에 산다면 일정 짜기가 아주 고약합니다. 거리가 멀어서라기 보다는 교통편이 어렵습니다. 스마랑이나 즈빠라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매일 오전 1회 출발이라 부득이 근처에서 하루 묵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까리문자와에 오후에 도착해서 찍고 다음날 오전에 돌아 오기도 뭐하니 최소 2박은 해야 하고요. 아주 무리하지 않는 한 최소 4박5일 여정은 잡아야 하니, 직장을 다닌다면 힘든 일이죠. 그정도 휴가는 르..

[반둥 Bandung] 까와 뿌띠 Kawah Putih

까와 뿌띠 화산호수는 땅꾸반 쁘라후 화산 Tangkuban Perahu (일명 반둥 화산)과 함께 반둥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갈 기회는 많았는데, 그래봐야 그거 하나라 귀찮아서 미루다 어찌어찌 가봤습니다.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가는 길은 뭐 이런 식이다. 두 당 입장료 17,000 루피아, 차량 15만 루피아로 인니 물가 대비 꽤 비싸다. 그래도 외국인 입장료 차별하진 않는다. 특이한건, 웨딩 사진 찍으려면 50만 루피아. 많이들 찍으로 오나 보다. 이런 길을 따라 5분 정도 올라간다. 차량 입장료 15만 루피아를 내기 싫다면, 입구에 차를 세우고 자체 운영하는 승합차를 이용하면 된다. 평지나 다름 없는 길이 마음에 든다. ㅋㅋ 뭔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주의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최대 15..

[찌르본 Cirebon] 세뚜 빠또 Setu Patok 저수지

찌르본은 규모에 비해 그닥 관광꺼리가 없습니다. 바다도 더럽고요. 장거리 버스들도 찌르본은 들르는 곳이고, 유명한 관광지인 꾸닝안 Kuningan이 종점입니다. 지인을 통해 찌르본에도 세뚜 빠도라는 그럭저럭 놀 만한 곳이 있다는 얘길 듣고 가봤습니다. 찌르본 고속도로변에 있지만... 들어가는 길이 애매하다. 이런 좁은 마을길을 지나야 한다. 저수지 풍경 건기에 물이 바짝 마르면 저 저수지 가운데 섬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길이 생긴다고 한다. 바람이 한 방향으로 꾸준하게 부는지, 저수지변 나무들이 모두 한쪽으로 기울어 자란다. 당연히 인근 지역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다. 배 타고 나가 낚시도 할 수 있다. 분위기 좋은 식당 따위는 없다. 그냥 이런 조그마한 가게라도 있으면 감사한거다. ㅋㅋ 숙소로 묵었던 ..

[딴중 바루 Tanjung Baru] 까라왕의 현지인 관광지 해변

까라왕 Karawang 은 자카르타 인근이라는 지리적 이유로 공단 지역이 많을 뿐, 이렇다 할 유명한 관광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도를 보면 까라왕도 바다를 접해 있고, 사람 사는 곳이니 그리 유명하진 않아도 현지인들이 바람 쐬러 가는 해변 정도야 있지 않겠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까라왕 지역에 살면서, 언젠가는 현지인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그런 곳에 가보겠다 생각은 해왔습니다만, 계속 미뤄왔습니다. 언제든 만나는 사람에게 소홀해지기 쉽듯,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은 오히려 잘 가지지 않게 마련이죠. 언젠가는 떠날 곳이라는 막연함이 명료해지면 타지가 비로소 여행지로 다가오는 걸까요? 회사를 떠나야 할 날짜가 정해지면서, 오랫동안 생각만 하고 미뤄왔던 일을 할 마음이 생겼습니다. 3년 반을 살면서, 드디어..

[Belitung II] 04. 등대섬 주변 섬들

자신보다 작은 작은 배 하나 타고 나온 현지인. 관광은 절대 아닌거 같고, 고기 잡으러 나온 모양이다. 왼편의 바위로 이루어진 섬이 작은 돼지 섬 Pulau Babi Kecil. 바위만 있는게 아니라... 나무들이 제법 울창한 곳도 있다. 한가하면 여기서 수영이나 스노클링 해도 뭐라 할 사람 없다. 배는 오후 5시까지 빌린 거다. 음식과 이런 저런 것들 준비해 온다면 하루종일 알차고 재미있게 보낼 수도 있겠다. 혼자 온 나야 뭐... ㅋㅋ 섬들 중에서 제법 큰 끄빠양 섬 Pulau Kepayang. 무슨 건물인가 했더니 식당이다. 제법 많은 여행객들이 여기에 들러 식사를 한다. 신선한 해산물 바베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시원한 맥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저 플라스틱 박스에 밥과 반찬 두어 종류가 다다. ..

[Belitung II] 03. 등대섬

숙소에서도 아침은 주지만 고민할 것도 없이 숙소 건너편 밥집에 갔다. 간판이 없으니 이름도 모른다. 아침밥 장사만 하고 딱 문 닫는 곳이다. 메뉴도 인니 어느 식당에 가나 볼 수 있는 것들인데, 방금 해서 따듯하다는 것과 맛있다는 점이 다르다. 외국인이라고 밥을 너무 많이 퍼줘서 자꾸 남기게 된다. 현지인들은 대부분 포장해 간다. 건기 때 왔을 때는 말라 붙은 바닥에 쓰레기가 넘쳐나던 하천에 물이 차있다. 쓰레기 많기는 마찬가지인데 물은 바닥이 보일 정도는 된다. 그 많던 쓰레기들은 물에 쓸려 바다로 나가, 지금쯤 말레이시아 어디 앞바다쯤 흘러 갔을지도 모른다. 딴중 빤단에 다시 온 이유는 오직 하나, 등대섬 스노클링 때문이다. Lotus 여행사에 연락해서 배 빌리는거 알선해 줄 수 있냐고 물으니, 걍 ..

[Belitung II] 02. 대충 둘러보고 딴중빤단으로

비록 가짓수는 작지만 부페 식기들이 보이길레 기대 좀 했었다. 그러나 부페 시스템은 장식이고, 무조건 볶음밥으로 통일이다. 그럼 그렇지, 40만 루피아 짜리 주제에. ㅋㅋ 경험 상, 조식이 부페냐 아니냐의 기준은 50만 루피아 정도가 아닐까 싶다. 볶음밥 맛은 5점 만점에 2점. 망가르 지역은 오토바이 렌탈 업소도 없는 모양이다. 프론트에 물어보니, 직원이 3시 퇴근 전까지 돌려주면 된다면서 자기 스쿠터를 빌려준다. 친절해서 고맙긴 한데, 이것 참... 망가르는 자칭 Kota Wisata 1001 Kopi Warung(1001 곳의 커피점이 있는 관광도시)이라고 선전하는 곳이다. 인니어로 1000은 '많다'라는 뜻인데, 1001이니 '더 많다' 정도가 되겠다. 인니 국기를 닮은 위는 빨간색, 밑은 하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