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 128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2/16. 첫날 저녁 먹으러 마을 산책

짐을 풀고, 씻고, 한숨 돌리니 거의 5시가 다 됐다. 점심을 기내식으로 대충 때워서 출출하다.부육 Buyuk 선착장에 들러 발리로 돌아가는 배편 시간 알아볼 겸, 숙소 근처 구경도 할 겸, 밥도 먹을 겸, 숙소를 나섰다. 뭐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한적하다.관광지 물이 덜 든 발리를 보는 것 같아 좋다. 차 두 대 지나기 빠듯한 도로 폭에 보행로가 따로 없어서, 설렁설렁 걷기엔 불편하다.하지만, 딱히 누사 쁘니다가 낙후되어 그렇다기 보다는 인니 어딜 가나 이렇다. 몇 년 뒤엔 이런 곳들에 모두 해변 레스토랑이나 숙박업소가 들어차 있겠지. 부육 선착장어째 분위기가 요상하다. 주차된 오토바이 많은데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식당으로 보이는 건물도 닫혀있다. 강가 Gangga 익스프레스라는 스피드 보..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1/16. 자카르타 -> 누사 쁘니다 숙소

발리는 10여 차례 이미 다녀왔고, 이제 관광지 물이 너무 들어서, 가고 싶어 하는 누군가와 동행으로 가는 경우가 아닌 이상, 여행으로 갈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쓴 적이 있습니다.네, 개소리였습니다.고작 10여 차례 간 정도로 충분하다고 하기엔 발리는 넓고, 아직도 관광지 물이 덜 든 곳들이 있더군요.그 중 한 군데인 누사 쁘니다 Nusa Penida에 갔습니다. 참고로, 인니어로 nusa가 '섬'이라는 뜻이니까 '누사 쁘니다 섬'이라고 하면 중복 표현입니다.비슷한 예로, 윤식당으로 유명한 길리 뜨라왕안 Gili Trawangan 도 롬복어로 gili가 '작은 섬'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길리 뜨라왕안 섬', 혹은 '길리 섬'은 틀린 표현이지요. 누사 쁘니다는 발리 남동쪽에 붙어 있는 섬입니다.보통은 당..

[빠랑 산 Gunung Parang] 2/2. 오는 길 - 아까 그 길은 진정한 시골길이 아니여

여기는 뜨빙 빠랑 Tebing Parang (tebing 절벽) 암벽등반 코스를 운영하는 2곳 중 하나다.규모나 시설로 보아, 주민들이 야매로 따로 운영하는 곳이 아닌가 싶다.스카이 롯지를 운영하는 곳은 30m 정도 더 가야 한다. 오두막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변변한 주차장도 없다. 저 멀리 자띠루후르 저수지 Waduk Jatiluhur 가 보인다. 사진 속에 포즈를 잡고 있는 분이 빠랑 절벽 클라이밍을 관리하는 아핀 Afin 아저씨다. 바드가 Badega 는 순다어로 접대하는 사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에이전트 쯤의 의미다. 빠랑 Parang 은 빠랑산을 뜻하는 듯 하다.찌랑꽁 Cirangkong 은 왜 들어갔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뿌르와까르따 Purwakarta 지역 내에 찌랑꽁이라는 곳이 ..

[빠랑 산 Gunung Parang] 1/2. 가는 길 - 진정한 시골길의 스릴

빠랑 산은 자띠루후르 저수지 인근에 있습니다. 구눙 Gunung 은 산, 빠랑 parang 은 인니어로 정글도, 칼이라는 뜻입니다. 한국어로 칼산, 도산 정도가 되겠지요.그리고 이름에서 느낌이 오듯 깎아지르는듯한 절벽으로 유명한 바위산입니다. 구눙 빠랑을 알게 된 건 절벽 위의 호텔을 소개하는 신문 기사를 통해서였습니다.원래 이름은 스카이롯지 빠자자란 아냐르 Skylodge Padjajaran Anyar 인데, 보통 스카이롯지 뿌르와까르따 Skylodge Purwakarta 로 잘 알려진 곳이지요.한 번 묵어 볼까 했는데, 하루 숙박비가 4백만 루피아더군요.가격도 가격이지만, 케이블카나 엘리베이터 따위 없이 저 숙소까지 직접 올라가야 한다는 점 때문에 깨끗이 포기했습니다. ㅋ 뭐 반드시 스카이 롯지에 묵..

[자띠루후르 댐 Waduk Jatiluhur] 2/2. 오는 길

드디어 자띠루후르 댐을 직접 보게 됐다. ㅋ 배 모양으로 꾸민 까페이 곳에서도 맥주 판다.밤에 오면 분위기 꽤 좋겠다. 까페 밑뭘 하라고 만든 곳인지 모르겠는데, 바람이 솔솔 지나가서 사랑의 레슬링을 해도 별로 덥지 않겠다. 뭘 하라고 만든 곳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문득 레슬링 생각이 났다. 낙서가 있는 거 보니, 더더욱 레슬링이 떠오른다. 옷을 걸어두고 카메라맨이 구도 잡고 사진 찍고 있다.결혼식 피로연 신부 의상인듯. 한국 같으면 장식 망친다며 다 내쫓았겠지. 돌아가는 길은 왔던 길로 가지 않고, 댐 하류 쪽으로 가봤다. 요런 풍경을 보고 싶었지만... 이렇게 일반인 진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수력발전소라서 저런 전기장치들이 있는듯 Utamakan Sholat dan Keselamtan Kerja 기..

[자띠루후르 댐 Bendungan Jatiluhur] 1/2. 가는 길

5년 전 요맘 때 쯤, 자띠루후르 댐에 가보려 했다가 허탕친 적이 있었지요. (http://choon666.tistory.com/421)그 후로도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갈 수 있겠지만, 도통 맘이 먹어지질 않았습니다.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었기 때문에도 그랬고, 언젠가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딱히 꼭 가야 할 만큼 대단한 곳이 아닌 이유도 있었고요.그 게 벌써 5년 전 일이네요.문득 문득 느낍니다만, 인니는 계절 변화가 거의 없다 보니 시간 감각이 잘 작동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대충 떠올릴 때는 2~3년 전 일 같은데, 어쩌다 날짜를 헤아려보면 그 두 배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는 걸 깨닫고 "허허 참..."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곤 합니다.그와 함께, 그 때의 내가 꿈..

[Karimunjawa] 08. 끝. 스마랑에서 하룻밤

아침식사를 하면서 관리인 청년에게 부두까지 데려다 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언제 가려고?" "9시 출발이라니까 표도 사고 하려면 8시에는 가야 하지 않을까?" "11시 정도나 돼야 출발할텐데?" "엥? 내가 시간표 본건 9시라고 하던데?" "네가 그렇다면 뭐 난 별 상관 없어. 그럼 8시에 데려다 줄게." 자신의 정보나 조언을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를, 자신에 대한 불신이나 무시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한국인들에 비해, 인니인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이 더 정확하다고 애써 주장하지 않는다. 약간의 무심함이라고 할까, 감정이 부딪힐만 한 경계선까지 다가서지 않는다고나 할까. 그런 정서를 대변하는 표현이 뜨르스라 Terserah 다. 어조나 표정, 상황에 따라 다채롭게 쓰이는데, 대략 '맘대로 ..

[Karimunjawa] 07. 주변섬 1일 투어 3/3

바다 한가운데 물에 살짝 잠긴 모래섬에 우리를 내려 놓는다. 구글 어스엔 이렇게 보인다. 여긴 고기가 꽤 있었다. 형형색색 비키니를 입은 금발미녀들이 뛰어 놀고 있다면 참 멋질텐데. 이제 까리문자와 섬으로 돌아가나 싶었는데 까리문자와 부두 맞은 편 멘장안 큰 섬 Pulau Menjangan Besar 에 들른다. 그런데 정면 선착장에 대는게 아니라 건물 옆편에 배를 댄다. 내 생각엔 입장료 같은 걸 따로 지불하지 않으려고 그런게 아닌가 싶다. 두둥~ 상어 체험! 어디가? =_= 사람을 수조에 들어가게 해서 낚시줄에 매단 생선 조각으로 상어를 꿰어 근처에 오게 한다. 안그러면 이렇게 구석에서 조용히 쉬고 있다. 상어의 삶도 고달프다. 너무 비장해서 웃겼던 청년 ㅋㅋ 역시 상어는 저 삼각 지느러미가 물위로 ..

[Karimunjawa] 06. 주변섬 1일 투어 2/3

선착장이 뭐 이리 기울어졌나 했는데, 배가 낮아서 저 기울어진 곳이 높이가 딱 맞다. 저 곳으로 사람들을 올린다. 뭐 좋은게 좋은 거다. ㅋㅋ 꼬꼬마 물고기들은 선착장 근처에 바글바글 표지판에 써있는 글귀를 보니, 예전엔 여기서 입장료도 받고 그랬었나 보다. 가게도 있는데, 구조로 보아 저 곳에서 사는듯 다른 투어 팀 가이드들이 점심 준비로 불을 피워 생선을 굽고 있다. 섬 둘레로 걸어도 10분이나 걸릴까 싶은 크기다. 제법 잘 지은 방갈로에 LG 에어컨도 달려 있다.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지, 사람이 묵은 흔적이 없었다. 방갈로에서 바라 본 바다. 이런 곳에 몇 달 푹 쉬면 멋지겠다. 물론 전기와 인터넷은 돼야 한다. ㅋ 리셉션 및 강당으로 쓰였음직한 건물 이것도 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듯 보였다. 가..

[Karimunjawa] 05. 주변섬 1일 투어 1/3

저를 숙소로 데려왔던 청년과는 연락이 안된 모양입니다. 그래서 숙소 관리인 청년 소개로 주변섬 1일 투어 배편을 구했습니다. 비용은 저 한명 40만 루피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더 저렴할 수도 있겠지만, 흥정하기 귀찮아서 그냥 그 가격으로 동의 했습니다. 아침 식사 먹는 곳도 경치가 좋다. 메뉴는 나시 고렝 하나, 선택권이 없다. ㅋㅋ 바다 위에 지은 숙소도 꽤 분위기 좋을듯. 바다에서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배가 있어서 깊을 줄 알았는데, 무릎 정도 밖에 안된다. 투어 나가기 전에 빨래 한 판 했다. 내일 오전에 섬을 떠나기 때문에 지금 하지 않으면 시간이 애매하다. 이렇게 널어 놓고 투어 나갔다 오면 잘 말라 있을 거다. 장기 여행은 기회가 될 때마다 빨래를 해야 한다. 당장 귀찮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