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고,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 보통은 무엇을 얻음으로 인해, 무언가를 상실하게 된다. 드물게도, 무엇을 잃음으로 인해, 여행의 시간을 얻었다. 참으로 오랜만의 여행이다. 대략 8개월 만이 아닌가 싶다. 계절 변화가 없는 나라이다 보니, 과거의 일이 언제인가가 희미하다. 그 때 추웠는데 반팔 입고 가서 고생했지... 의외로 단풍이 근사했어... 4계절이 뚜렷한 나라의 여행은 감각이 배경으로 깔려 저절로 연상되지만, 인니는 무작정 몇 월이라는 숫자로 기억해야 해서 힘들다. 숫자는 암기의 영역이다. 기록을 찾아 보면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알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다. 어차피 언제나 여름인 나라의 여행인데, 몇 월이 뭐 그리 중요하겠나. 그저 참으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