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마음이 약한 사람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 십상이다.

명랑쾌활 2017. 8. 10. 10:53

보통 마음이 약한 사람이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엄연히 다르다.

마음 약하면 피해자가 될 확률이 높아서 그리 생각하기 때문이다.

피해자에게 느끼는 동정심 때문에 생기는 착각이지만, '선의의 피해자'라는 말은 있을 수 있어도 그게 곧 '피해자는 선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마음이 약한 사람은 타인에게 피해나 폐를 끼치기 쉬운 사람이다.

원래 약속했던 일, 지켜야 할 일에 대해, 마음이 약한 사람은 외부적 요인에 따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사소한 일상에서 예를 들자면...

마음 약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돈을 빌렸다.

갚기로 한 날 다른 사람이 마음 약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안된다고 해야 하는 게 정상이지만, 마음 약한 사람은 그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 가능성이 크다.

원래 빌려준 돈을 받아야 할 사람에게는 자초지종 설명하면서 미안하다고 한다.

갚을 돈을 가로채 빌린 사람은 돈을 빌려서 좋고, 마음 약한 사람은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를 대며 좋은 사람으로 남는다.

애초에 돈을 빌려준 사람만 피해를 본다.


물론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고 해서, 마음 약한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 피해를 끼쳤을 뿐이다.

정확히 하고자 하는 건, 마음 약한 사람이라는 뜻이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라는 뜻과는 전혀 별개라는 점이다.

그리고, 마음 약한 사람은 어쩌면 타인의 입장을 정확히 헤아리지 못하고, 매몰차다는 평가를 회피하고 싶어서 자기 방어로 책임질 수 없는 일을 저지르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마음 약한 사람이 자신의 그런 행동에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경우는, 오로지 그 마음이 약해서 선택한 일에 대한 대가를 본인이 온전히 감당하는 경우 뿐이다.

누구나 마음이 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마음 약하다는 게 긍정적인 뜻이라고 착각하고 자기 위안으로 삼지는 말아야 한다.


마음 약한 사람을 딱하게 보는 일은 있어도, 좋은 사람이라고는 절대 생각 안한다.

기껏해야, '타인에게 미움 받기 싫어서 무책임으로 회피하여 주변에 피해를 주는 사람' 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