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라면 업계를 꽉 잡고 있는 Indo Mie.
우리 나라는 농심의 제품 하나인 신라면이 꽉 잡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Indo Mie 라는 브랜드 자체가 잘 나간다.
Indo Mie 만 해도 종류가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하나 했는데, (그걸 일일히 다 먹어보고 싶진 않았다.) 마침 전국 시리즈 패키지를 어떤 귀여운 판매원 아가씨가 권하길레 냉큼 집어왔다.
10개 가격으로 무려! 11개를 준다. -ㅂ-
Indo Mie Rasa Mi Celor [Khas Sumatera Selatan]
1/5
Celor는 사전에 안나옴. 수마트라 특유의 Khas 고유의
기대도 안했는데 무려 튀긴 마늘을 담은 스프가 따로 있다. +_+
게다가 다른 라면에 보통 들어있는 양파 기름 스프가 아니라, 뭔가 짜장 냄세 비슷한 검은 기름 스프다.
오호~ 이거 뭔가 다를듯!
... 한 입 딱 먹는 순간!! 아 왠지 역겹다... ㅠ_ㅠ
뭐라 형언하긴 힘들지만... 하여간 역겨웠다.
국물도 닭고기 베이스가 아마 아닌듯.
뭔가 코코넛 밀크 향 같은 것도 나고...
국물 최대한 털어내고 면만 겨우 먹었다. (면은 버리기 골치 아프다. 결국 뱃속에 버린셈. -_-;;)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수마트라 남부가 막 미워진다.
야심차게(?) 시작한 Indo Mie 전국 시리즈의 첫 번째가 이렇게 개발살 났다.
나머지도 이런 식이라면... 하기 싫다, 진짜... ㅠ_ㅠ
Indo Mie Rasa Soto Banjar Limau Kuit [Khas Kalimantan Selatan]
2/5
칼리만탄 남부 지역의 맛
banjar 지역명 limau 레몬 kuit 손짓 (뭔 소리여 이건... -_-;;)
당최 먼 소린지 모르겠고, 밑의 영어로 해석해 보자면,
' 레몬 향을 가미한 반자르 국'
(믿기 힘들겠지만 여기 있으면 차라리 영어가 편하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ㅋㅋ)
스프가 무려 여섯 종류.
가뜩이나 Soto 라서 긴장하고 있는데, 이것 참...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스프가 많으면 많을 수록 더 맛이 없었다. -_-;;
놀랍게도 야채 스프 중에 건조 파 조각이 있었다!!
처음 봤다. 하지만 아직도 그닥 기대하진 않는다.
역시나... 뭔가 매콤하기도 하고 자극적인 부분이 있는데, 역하다.
Soto 맛 특유의 그 역한 맛이다.
이제 Soto가 무슨 맛인지 알것 같다.
그래도 참을만 해서 면은 다 먹었다.
아마 이전에 먹었던 것보다 덜 역해서라기 보다, 내가 좀 더 내성이 생겨서 그럴 것이다.
Indo Mie Rasa Sop Buntut [Khas Jakarta]
3/5
자카르타 지역 맛
buntut 마지막, 끝, 후미의, 결말
Sop Buntut 은 자카르타의 유명한 음식 중 하나인 소꼬리탕이다. (소꼬리, 그래서 buntut ㅋㅋ)
제법 얼큰하고 먹을 만해서 현지 교민들이 술 마신 다음 날 즐겨 먹는다고들 한다.
그렇게 역하진 않고, 나름 독특한 향도 있는데, 밥 말아 먹고 싶진 않다.
좀 더 풍토에 익숙해지면 이것도 맛있게 먹게 될런지...
가만 보면 Soto는 역한 맛이 있지만, Sop는 그게 없는듯.
Indo Mie Rasa Mi Kocok Bandung [Khas Jawa Barat]
4/5
자와 서부 지역 맛.
kocok 섞다, 혼합하다 Bandung 지명
인도미 중에 오랜만에 맛있는 라면이 나왔다.
약간의 카레 맛이 돌면서 전체적인 베이스가 좋다.
역한 맛도 전혀 없고, 국물만 떠 먹어도 맛있다.
매운 맛이 약하고, 짠 맛이 좀 강하다는 것이 흠.
음식이 무난한 이유 중 하나로, 반둥도 역사적인 국제 도시이기 때문일까?
Indo Mie Rasa Coto Makassar [Khas Sulawesi Selatan]
2/5
술라웨시 남부 지역 맛.
coto 사전에 나오지 않음. 아마 soto의 사투리가 아닐까 싶음.
Makassar 남 술라웨시의 주도이자, 술라웨시 지역의 가장 큰 항구 도시 이름.
끓이는데 냄새가 심상치 않다.
기름 스프도 양파 기름이 아니라, 뭔가 벌건 이상한...
...다행히 그렇게 역하진 않다.
향이 뭔가 한약 같기도 한데, 좀 싫은 느낌.
(한약 좋아하는데 이건 좀...)
그동안 이곳의 역한 향에 좀 적응을 해서 그렇지, 아니었으면 못먹었을 것 같다.
그나저나 항구 도시면 해산물 맛이 풍부해야 하지 않겠남.
Indo Mie Rasa Rendang Pedas Medan [Khas Sumatera Utara]
2/5
수마트라 북부 지역 맛.
rendang 인니식 소고기 조림 Pedas 매운 Medan 지명
이건 볶음면이다.
카레 향이 돌길레 좀 방심했더니... -_-;;
확실히 카레가 향이 강하긴 하다.
그 역한 냄새를 숨기고 덮고 있었다니.
코코넛 밀크 향이 좀 섞였고, Soto 맛도 좀 난다.
그나마 카레 향 때문에 좀 나았다.
Indo Mie Rasa Empal Gentong [Khas Jawa Barat]
3/5
자와 서부 지역 맛
empal 소 내장 gentong 항아리
우웅... 인니 음식 중 특유의 역한 향에 익숙해 지고 싶은 사람에게 권함.
(그런 사람이 있다면.)
분명히 역한데 의외로 나름 맛이 있다.
이런 풍미가 있어서 이 역한 향을 즐기는 건가 싶은 실마리를 느꼈다.
아니면, 이제 나도 슬슬 익숙해지고 있는 건가?? ㄷㄷㄷ
... 어쨌든 역하다.
Indo Mie Rasa Soto Betawi [Khas Jakarta]
3/5
자카르타 지역 맛
Betawi 자카르타 지역 토착 종족
Soto지만 자카르타 지방 맛이라길레, 역한 맛이 덜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예상이 맞았다.
보통 그 나라의 국제적으로 유명한 도시 일수록 역한 맛이 적다는 상관 관계가 있지 않나 막연히 생각해 본다.
그럭저럭 먹을 만은 하다.
그래도 역하긴 역한 거라 국물은 먹기 힘들다.
Indo Mie Rasa Mi Cakalang [Khas Sulawesi Utara]
4/5
술라웨시 북부 지역 맛
cakalang 사전에 안나왔음. 영어를 보건데 Skipjack Tuna 라는 다랑어의 일종이 아닌가 싶다.
해물 맛(정확하게는 새우 맛, 하지만 그 다랑어 맛일듯)이 난다.
역한 맛 없고 제법 맛있다.
역시나 짠 것이 흠.
후추는 어울려도 고춧가루는 그닥 어울릴 것 같지 않다.
마카사르 맛도 안 그랬는데, 해산물 풍부한 지역의 맛이 이렇지 않을까 싶은 맛.
Indo Mie Rasa Kari Ayam Medan [Khas Sumatera Utara]
3/5
수마트라 북부 지역 맛.
Kari 카레
원래 goreng은 번거로운 데다가 한국에서 한 번 해 먹었을 때, 맛이 닝닝해서 시도 안하는데,
전국 셋트에 끼워 있길레 먹었다.
그런데 역한 향이 나서 그렇지, 끓여 먹는 라면보다 맛이 더 풍부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해먹을 때는 조리법이 잘못되었던 모양이다.
강한 불에 볶을 수 있다면 더 맛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번거롭다.
Indo Mie Mi Goreng Cakalang [Khas Sulawesi Utara]
5/5
술라웨시 북부 지역 맛 볶음면
미련한 라면 마루타의 대미를 장식한 라면.
해물 풍미가 강하고 감칠 맛이 있다.
약간 짠 편이나, 충분히 맛있다고 느낄 정도.
매운 맛도 제법 있다.
생각지도 못하게 마지막으로 좋은 라면을 건졌다.
볶음면을 먹고 싶다면 이게 괜찮을 듯 싶다.
물론 다른 볶음면은 그다지 못먹어 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