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 714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09. 인니에는 쩍벌녀가 있다

아무리 오토바이라도 저렇게 다리를 핸들 너비보다 넓게 쩍 벌리고 타면 자동차 너비의 3분의 2 정도는 차지하게 된다. 가뜩이나 출근 시간인데, 느린 속도로 주행하면서 딱히 길 가쪽으로 딱 붙어서 가는 것도 아닌데다, 좌우로 갈지자 주행을 하기 때문에, 오토바이는 몰라도 자동차는 추월하기가 힘들다.사이드 밀러 따위는 보지도 않고, 심지어 이어폰 끼고 음악까지 듣고 있다. 여중생도 쩍벌~ 남자도 쩍벌~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굳이 일부러 쩍벌로 타고 다닌다.

인니 현지 업체가 생산하는 한국식 라면 아리랑

Farmers Market 에서 정체 불명의 한국 라면 프로모션을 하고 있었다. 아리랑 라면 좋은 맛...이라는 건 안좋은 맛이나 나쁜 맛도 있다는 것인가? 포장 우측 상단의 녹색 마크가 할랄 인증 마크다.무슬림에게 종교적으로 허용된 식자재와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인증인데, 최근 삼양 불닭볶음면이 이거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뉴스까지 나온 그 인증이다.2억명으로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나라인 인니는 2019년부터 할랄 인증을 받지 않은 식품은 수입을 금지할 예정이다. (물론 전면금지가 아니라, 일반 유통업체만 안되고, 전문 수입유통업체는 계속 수입 가능할듯. 안그러면 WTO에 바로 제소되지 않겠나 싶음.)미국의 매스미디어와 개독들에게 경도되어, 이슬람하면 조또 모르면서 무조건 이빨부터 드러내고 왈왈 짖..

지브리 전시회 The World of Ghibli Jakarta

지브리 전시회 보러 퍼시픽 플레이스에 갔다.인니 고급 쇼핑몰들을 볼 때 마다 왜 이리 비효율적인 구조로 지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각층의 매장 위치 안내도도 눈에 잘 뜨이질 않아 어딜 찾아가기도 힘들다.어딜 가든 꽤 먼 거리를 걸어야 하니 운동하기에는 좋은 구조이긴 하다. 한국 브랜드 도 전면 좋은 위치에 입점해 있었다. 횟집이었다면 더 잘 어울렸을듯한 인테리어다.CJ가 동남아시아에 오픈한 유일한 한식 사업 매장이라는데,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들었다.이런 비싼 곳에 테스트 매장이라니, 대기업은 확실히 돈이 썩어 넘친다. 저 문으로 들어왔더니 경비원이 여긴 출구라면서 입구쪽으로 통해서 들어오랜다. 저 멀리 행사장 입구가 보인다.입구에 들어서니 표를 예약했냐고 묻는다.없다고 했더니, 한 쪽을 가리키며 그리..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08. 초등학교 앞 북새통과 무질서의 꿈나무들

매일 아침이면 초등학교 앞은 북새통이다. 초등학교 앞답게 각종 불량식품도 팔고, 각종 장난감 및 교보재도 행상이 판다.아직까지 문방구 같은 가게를 따로 본 적이 없다. 학교 정문 '바로 앞'에 애를 내려다 놓고 역주행으로 가는 오토바이까지 혼잡을 한 몫 거든다.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여유 공간에 내려준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내가 보기에 인니인들은 일반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예측하여 그 보다 나은 대안을 '미리' 찾는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도시의 교육 수준 높은 사람들은 다르다. 약간...)한 마디로 '그때 그때 닥치는 대로'인데, 한편으론 인니인들의 높은 행복지수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스치면 당장에 살갗이 찢어질 철물 자재를 위험하게 싣고 다니는 트럭도..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07. 차 한 대 겨우 지날 수 있는 길도 찻길이다

구글이 알려주는 길을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된다.다닐 수 없는 길을 알려주는 건 아니지만, 다니기 곤란한 길을 가르쳐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차 한 대에 오토바이 한 대 마주 지나가기에도 버거운 길이다. 맞은편에서 차라도 오면 이런 불상사가 벌어진다.그나마 저렇게 도로 옆에 공간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심하게 좁은 경우, 오토바이가 길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길 옆의 집에 차고와 주차된 차가 있다.엄연히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란 뜻이다.

마을 농산물 집하장

마을 농산물 집하장입니다.텃밭에서 키운 농산물을 매입업자에게 파는 곳이지요.한국처럼 밭떼기로 계약하는 체계가 없습니다.저 곳에서 매입해서 다시 대규모 도매상에게 넘깁니다. 잘 생각해보면 뭔가 돈이 될 거리가 보이는 거 같죠?하지만 이 곳도 예전의 한국과 마찬가지로, 유통은 그 지역 주먹과 권력자들이 유착하고 있습니다.땀 흘리기는 싫고 밑천 안드는 장사 하고 싶어하는 족속들이 바로 깡패들이지요.농부가 땀 흘려 일한 수확 이리로 모아 저리로 옮기고, 남들 못건드리게 막는 것 만으로 여기저기서 이익 빨아먹을 수 있다는 걸 왜 모르겠어요.그들은 유통의 현대화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갖은 불법적인 수단으로 방해하고 있습니다.그래서 인니는 1년 내내 농산물이 수확되지만, 대형마트에 진열되는 자국 농산물은 상태가 들쭉..

시골동네 정력제 가게와 당둣 콘서트

콘서트 무대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던 걸 봤는데, 이미 지나치는 바람에 사진을 찍지 못했다.그 다음날엔 이미 무대는 철수됐고, 천막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그 앞 건물은 정력제 파는 가게다. 1달 쯤 후, 돗자리를 다시 깨끗하게 칠해서 내걸었다. 당둣 콘서트로 돈 벌어서 칠한듯.내용은...PENGOBATAN TRADISIONAL 전통 약URUT 일련의, 다음과 같은PRIA 남성. 여기서는 남성의 정력이라는 의미WANITA 여성. 여기서는 명기라는 의미IBU 부인. 이것도 마찬가지로 명기라는 의미LESTARI 영구적인

군고구마 Ubi Bakar

인니에도 군고구마를 팝니다.우비 바까르 Ubi Bakar (ubi 고구마, bakar 굽다) 라고 하지요. 흔하진 않고, 돌아다니는 노점상이 파는 건 아직 못봤습니다.고구마 보다는 싱꽁 Singkong (카사바)이 더 흔한데, 당분이 고구마 보다 적어서 보통 튀겨 먹습니다.아니, 굳이 싱꽁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인니에서는 튀기는 조리법이 대부분이군요.한국인 입맛에 싱꽁은 닝닝합니다.인니의 고구마도 한국인 입맛에는 단 맛이 좀 부족하고요.좀 춥기도 하고 척박해야 맛이 강해지는 모양입니다. :) 생고구마는 1kg에 18,000 루피아 (약 1천5백원), 군고구마는 1kg에 23,000 루피아라는군요.

동네 놀이기구

좁은 골목 한귀퉁이에 있다. 뭔가 괴기스러운 분위기의 캐릭터들금발 백인은 아마도 헐크인듯 한데, 왜 녹색이 아닌지?타고 있는 아기의 표정도 어두워 보인다. ㅋㅋㅋ 디스코 팡팡과 비슷한 작동 원리의 회전 그네 물론 튀겨주는 효과는 없다.타는 사람을 잘 배치하지 않으면 기울어 진다. 여기는 반둥 동쪽 깡시골 산동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