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인니 음식(Makanan)

인니 현지 업체가 생산하는 한국식 라면 아리랑

명랑쾌활 2017. 11. 6. 10:56

Farmers Market 에서 정체 불명의 한국 라면 프로모션을 하고 있었다.


아리랑 라면 좋은 맛...이라는 건 안좋은 맛이나 나쁜 맛도 있다는 것인가?


포장 우측 상단의 녹색 마크가 할랄 인증 마크다.

무슬림에게 종교적으로 허용된 식자재와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인증인데, 최근 삼양 불닭볶음면이 이거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뉴스까지 나온 그 인증이다.

2억명으로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나라인 인니는 2019년부터 할랄 인증을 받지 않은 식품은 수입을 금지할 예정이다. (물론 전면금지가 아니라, 일반 유통업체만 안되고, 전문 수입유통업체는 계속 수입 가능할듯. 안그러면 WTO에 바로 제소되지 않겠나 싶음.)

미국의 매스미디어와 개독들에게 경도되어, 이슬람하면 조또 모르면서 무조건 이빨부터 드러내고 왈왈 짖는 한국인들이 착각하고 있는데, 한국은 수출 안하면 발전은 커녕 현재 수준도 유지할 수 없는 경제구조를 가진 나라다.

저 인증 받으면 수출해서 돈 벌 수 있다는데, 거기다 종교를 갖다 들이대며 반대하는 거룩한 인간들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테러 위험성?

일부 극소수 개독 먹사 때문에 기독교 전체를 매도하지 말라는 주제에, 전체 무슬림 중 0.01%도 안되는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를 갖고 이슬람 전체를 테러의 종교로 치부하고 있지 않나.

자기 종교 신 이외의 신을 인정하지 않는 유일신교 근본 구조상 미움과 배척은 필연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감정이겠지만, 최소한 공평하려고 노력하는 인간적 품위 정도는 가졌으면 한다.

한국에 무슬림들이 늘어서 테러 위험이 커진다는 주장을, 정작 테러리스트들이 듣는다면 비웃으며 이런 소리를 할지도 모른다.

"이 짓도 다 목적하는 바가 있어서 하는 건데, 니네 나라는 구석탱이 죤만한 나라라 해봐야 별 효과 없어. 미국 자극할 거면 차라리 일본에다 하지. 니네 나라는 미국이 똘만이로 쳐주지도 않잖아. 일본에도 안하는데 니네 나라에 하겠냐? 테러해봐야 폭탄만 아까워."


맛은 그냥 인니 일반 미고렝과 별 차이 없다.

면만 좀 다를 뿐, 왜 한국 이름을 갖다 썼는지 영문을 모르겠다.

맛만 따지면 5점 만점에 4점



이건 완전히 불닭볶음면 이미테이션

불닭보다 약간 덜 매운 정도다.

이 정도 매운맛은 먹지를 못하기 때문에, 한 입 먹고 버렸다.

저렴한 가격에 불닭볶음면 먹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듯.


골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볶음면이 아니라 일반 국물라면이다.

맛도 한국의 사골국물 라면과 거의 비슷하다.

하긴, 사골 베이스 제조는 별 차이 없을 거다.

마이너 한국 라면은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이 라면이 아주 좋은 대안이 될듯하다.

5점 만점에 5점


위의 라면을 만든 회사인 PT. Jakarana Tama 는 가가미 Gaga Mi 라는 브랜드가 오리지널인데, 그 중 (그나마) 가장 유명한 제품이 100 시리즈다.


BIPA에서 공부하던 시절 먹어보고 한국 칼국수 라면과 거의 비슷하다고 포스트 했던 미 게펭 Mie Gepeng 도 가가미 브랜드다.

http://choon666.tistory.com/146



얼핏 일본라면인가 싶은 미치요라는 라면도 내놨는데, 알아본 바로는 일본과는 상관 없다.

괴짜 회사인듯. ㅋㅋ


그 밖에 세계푸드라는 한국 식품업체와 합작으로 라면을 내놓기도 했다.

2017년 초에 한국라면 최초로 할랄을 받았다고 광고성 뉴스에 나왔던 제품들이다.


세계푸드를 찾아 봤더니, 경기도 안산시 부곡동에 소규모 급식업체라고 나오는데 다른 업체인듯 하다.

내가 알기로 주식회사는 상호명이 같을 수가 없는데... 흠....


뭐 어쨋든, 자카라나 타마라는 회사나 세계푸드나 참 열심히들 사는 거 같아 보기 좋다. :)

아마도 판로 개척이 힘들텐데, 역설적으로 한인 마트에서는 저런 제품들을 찾아 보기 힘들다.

구하기 어려운 한국 제품 비싸게 팔아서 돈 버는 게 비즈니스 포인트인데, 저렇게 인니 현지 생산을 해버리면 비싸게 팔아먹을 근거가 약해진다.

그렇다고 저렴하게 팔자니, 비싸게 팔아야 할 수입 한국 라면들 매출이 떨어질테고.

말로는 한국 교민사회 이바지 어쩌고 하지만 다 돈 벌어 먹자고 하는 짓 아닌가. ㅎㅎ


비슷한 예로 인니에서 정식 제조하는 <바람>이라는 한국소주도 있다.
한인 식당에서 약속이라도 한듯 일절 안팔고 있다.
수입 루트가 막혀 한국 소주 구하기 힘들어도 바람 들여놓을 생각은 절대 없다.
정작 일본 식당인 하나비라는 곳은 <바람>소주가 떨어진 적 없다.
아마도,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 경쟁업체 공급 중단 압박, 탈세 불가능 등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희소성으로 고가 정책을 펴는 한인들에게는 현지화 전략을 펴는 한인들이 적대적 경쟁자일 수도 있다.

한민족, 동포, 자랑스런 한류 어쩌고 해도, 먹고 사는 문제에는 가차 없는 법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