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 668

[인니가 한국과 다른 점] 3. 도움, 감사, 답례

예전엔 나도 '도움'을 한국식으로 인식했다.발리 첫 여행 때, 숙소를 찾는 나를 도와준다고 한 사람이 숙소까지 오토바이로 태워주고서는 돈을 달라고 했을 적에 '인니 참 엿같은 나라네!'라고 욕한 적도 있고 그랬다. 지금은 도움을 받으면 가급적 답례를 하려고 한다. (물론 가장 깔끔하고 유용한 도구인 돈으로)상황과 상대,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작게라도 도움이 됐으면 적은 돈으로라도 감사의 표시 정도는 한다.인니에도 "담뱃값이라도 하세요."라는 관용적 표현이 있다.관용적 의미가 한국과 다른 점은 한국은 정말 담뱃값만큼 주면 거지 취급하냐고 기분 나빠하지만, 여긴 그보다 덜 줘도 된다는 거다.못사는 나라라서가 아니라, 돈에 체면을 연관시키는 한국과 달라서 그렇다.물론 안줘도 된다. 바라는 마음은 있지만 안준..

여자맛 곤약 젤리

곤약 젤리 제품 왼쪽 것은 포도맛, 오른쪽 것은 여자맛...?!?ㅋㅋㅋㅋ 이게 뭐냐 싶어서 사진 찍었는데, 업로드하려고 사진을 다시 봤더니 '여자'가 아니라 '여지'였다.(여지 : 열대과일 리치 Lychee의 한국어 표기)음란마귀에 씌인 건가? ㅋ 한국 제품이 아닌데도 포장 디자인에 한글이 쓰여 있는 게 딱히 신기하지도 않을 정도로 이제 한류는 일상화 됐다.한국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세련됨을 강조하기 위해 포장 디자인에 영문 알파벳을 썼듯, 알파벳을 자국어 표기 문자로 쓰는 인니가 한글을 쓰는 거다.하지만 한글만 쓰는 건 아니다. 일본 히라가나 문자를 쓴 제품은 예전부터 꾸준히 있어왔다.한국은 최근 들어서야 뜨게 된 거고, 인니에서 일본이 잘사는 나라, 일제가 품질 좋고 고급스러운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

공무원이 되면 뒷돈 뜯는 게 당연해지는 건가?

난장판 마을 반장 선거 포스팅을 했던 적 있습니다. (https://choon666.tistory.com/1601)(반장 자리 안놓겠다고 버티다 결국 떨어져 나간 전임 반장은 선거 사건 후 1년이 안되어 코로나로 사망했습니다. 인생무상...)포스팅 마무리 글에 '이제 갓 두 달이라 평가하긴 이르지만, 전임 반장보다는 훨씬 나은 거 같습니다'라고 썼네요.평가가 일렀습니다. ㅋㅋㅋ전임 반장은 돈 밝히고 권위주의 쩔기는 했지만, 최소한 발급은 해줬는데, 신임 반장은 발급을 안해줍니다. 반장 취임한지 2년 무렵입니다.자동차 세금 때문에 도미실리를 발급 받으려 아내가 반장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반장이 집에 있을 때 가서 받아야 하거든요.읽음 표시는 떴지만 답장이 없습니다.다음날 오전 아내가 다시 메시지를 보내..

검은깨 바 Black Sesami Bar

검은깨바...검은깨 강정을 스넥으로 만든 모양이다.요런 스타일의 포장은 보통 소규모 업체 제조품이고 열에 아홉은 별로였던지라 꺼려지긴 했는데, 태국 방콕 소재 Kwong Meng 이라는 업체에서 만들었다길레 (사진 좌측 하단) 사봤다.태국산 수입품인데 포장에 인쇄된 문자는 인니어다.ASEAN으로 합치고 나니 이런 사업도 가능해졌다는 사실을 캐치해서 발빠르게 움직이는 사업가들이 나오는구나 싶다.업체 이름이 중국풍인 거 같은데, 참 대단한 거 같다.중국인은 어느 나라 국적이든 민족 중심 정체성이 강하다 보니, 국가간 장벽에 대한 심리적 구분이 약해서 가능하지 않나 추측한다. 한 입 크기에 낱개 포장인 거야 한국에서도 한참 전에 나왔던 거라 특이할 건 없지만, 확실히 편리하긴 하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맛.....

[결혼의 행복] 1. 바퀴벌레

벌레가 무섭다. 아마도 군대에서 제초작업하다가 벌에 몇 방 쏘여서 쇼크로 죽을뻔 한 이후로 그렇게 된 거 같다. 어렸을 적엔 안그랬다. 시골에서 자랐고, 어지간한 벌레는 다 손으로 잡고 놀았다. 죽을뻔 했다는 거 과장 아니다. 벌독 알레르기 체질이었다. 영화 에서 소년이 죽었던 그 체질인데, 100명 중 1명 꼴이니 그리 희귀한 건 아니다. 군사지역 답게 차량이 뜸했는데, 마침 지나가던 다른 부대 간부 지프차 없었으면 정말 죽었을 거다. 어렸을 적엔 쏘다니며 여기 저기 쑤시고 다니며 다치거나 뭐에 물린 적도 많았는데, 하필 벌에 쏘인 적은 한 번도 없어서 그런 체질인지 몰랐다. ㅋ 일단 변명은 잘 깔았고... 내 아내는 바퀴벌레를 그리 무서워하지 않는다. 아무렇지 않아 하는 건 아닌데, 돌고래 초음파 비..

청량 - 현지 무알콜(!) 스파클링 소주

내 돈 주고는 절대로 사먹을 일 없는 '무알콜 소주'다. 호기심에 남편 돈으로 부담없이 산 아내 덕분에 한 모금 맛볼 수 있었다. 맛은 그냥 복숭아향 저탄산 음료수다. (그래서 이름이 청량...음료?) 그런 걸 소주병에 담아서 '무알콜 소주'라고 3천원에 파는 거다. 그럼 맥주캔에 담으면 무알콜 맥주고, 양주병에 담으면 무알콜 양주인가? 아마도 영세 업체라 탄산 가스를 밀폐할 정도의 포장 기술력이 안돼서 플라스틱 마개로 밀봉하고 다시 소주 병뚜껑 포장을 덧씌운 모양이다. 한국 매체 보고 소주에 호기심 갖게 된 한류 소비자들에게 기분이라도 내라고 만든 제품인듯 하다.

엄한 놈 똘짓에 같은 한국인이라고 불이익 당한 썰

체류 허가 연장이나 차량 세금 납부 등에 도미실리 Domisili (실거주 증명서)가 필요하다. 반장이 발급하고 통장의 서명까지 받아야 효력이 있다. 차량 세금 납부 때문에 도미실리를 발급 받으려는데 어째 차일피일 미뤄졌다. 보통 당일이나 그 다음날이면 나올 게 닷새가 지나도 발급 받으러 오라는 얘기가 없다. 어찌된 건지 알아봤더니 최근 주택단지 내에서 한국인이 사고를 쳤다고 한다. 예전에 이 주택단지에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간 한국인이 이곳에서 도미실리를 받았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이민국 직원과 경찰이 방문 조사를 온 사건이 터졌고, 비슷한 시기에 60대 한국인이 저녁 7시에 주택단지 후문을 열라며 자동차 클락손을 계속 울리고, 급기야 통장이 왔는데 욕설을 하며 싸우는 사건도 터졌다고 한다. 후문은 ..

Indomie Mi Goreng Rasa Kebuli

금년 르바란을 겨냥한 인도미의 신제품 미고렝 끄불리 Kebuli 끄불리는 중동식 양념밥(필라프)의 인니 버전이다. 중동 음식인데다 염소 고기가 주재료라면 향신료 향이 엄청 셀 것이라는 게 뻔하다. 키스미스 Kismis 까지 들어있다고 쓰여 있는데, 건포도를 뜻한다. 토막 상식 : 인니에서 녹색과 노랑색의 조합은 보통 이슬람이나 아랍을 암시한다. 스프는 평범하게 베이스 시즈닝, 칠리 파우더, 노오란 기름, 그리고 건포도 4종류 각오했던대로 어엄청 이국적인 향이 센데, 향만 강할뿐 의외로 먹을만 했다. 카레의 먼 친척 같은 맛이 좀 난다. 매운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짠맛이 강하다. 건포도도 들어 있다. 볶음면에 왠 건포도냐 싶었지만 의외로 이국적인 향과 상당히 잘 어울렸다. 5점 만점에 3점. 먹는데는 전..

르바란 연휴 직후 배달음식 주의

르바란 명절 나흘 후 피자헛에서 피자를 주문했다. 느낌은 좀 쌔했지만, 그래도 개점 후 3일 지났으니 괜찮겠거니 했다. 피자는 상태가 괜찮아 보이는데, 갈릭 크림 소스가 상태가 영 안좋다. 냉장고에 오래 뒀을 때 나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소스는 버리고 피자만 먹었다. 배탈 났다 향 강한 토마스 소스 처발라 익혀서 그럭저럭 괜찮게 느낀 거지, 피자 재료들도 냉장고에 처박아 놨던 거였나 보다. 3일이면 소진이 됐거나 버렸거나 했을 거라는 생각이 안일했다. 긴 명절 연휴가 있다면, 그 전에 식재료를 조절해서 장기 보관하는 양을 최소화 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다. 예전엔 짧으면 7일, 길면 10일의 르바란 연휴 동안 전국이 올스톱이었지만, 요즘은 쇼핑몰과 프랜차이즈가 명절 피크 2~..

인니 최대 명절, 르바란 기간에 귀향한 인니인들은 뭘 할까?

2024년 르바란 휴일은 4월 7일부터 15일까지다. 7~10일 간의 휴가 기간 동안 귀성길 정체를 뚫고 고향에 가서 친구나 친지를 만나고, 이틀 간의 명절을 지내고, 일터가 있는 도시로 귀경하는 일정인 거야 딱히 한국과 다를 거 없다. 효율을 중시하는 사람은 정체를 피하기 위해 명절 첫날만 지내고 서둘러 귀경길에 오르기도 하는 것도 한국과 비슷하다. 고향의 가족, 일가친척, 친족과의 유대감은 (한국과 달리) 여전히 두텁다. 고향을 떠나기 싫어서, 명절 후 떠나야 할 때를 하루 이틀 일주일 미루다 출발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한국과 좀 다르다. 심지어 귀경을 포기하고 고향에 눌러앉는 사람들도 그리 드물지 않다. 대부분 일반 생산직이나 식당 종업원, 막노동꾼 등 힘들고 보람은 적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