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 714

트럭 그림들

=========================================================== 화물트럭 운전사가 학력이 높은 엘리트인 경우는 드뭅니다. (딱히 특정 직업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그런만큼 서민적인 정서가 드러나는 재미있는 장식들이 가끔 눈에 뜨입니다. 그 중 트럭에 그려진 그림들을 모아봤습니다. (지속 업뎃 예정) 이슬람 국가라는 인니도 다 사람 사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실베스타 스텔론의 액션 영화 포스터 그림이네요. 그렇다는 얘기는 저 트럭이 적어도 20년 이상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됩니다. ㄷㄷㄷ 좌측은 빤스를 벗는지 입는지 하는 여자 그림 우측은 속옷만 입고 비스듬히 누워있는 여자 그림 그 밑에 쓰여 있는 글귀는 '천국의 문 앞에서 기다린다' ..

살균 소독 한국 수돗물 vs 친환경 인니 수돗물

집앞에 찾아오는 길냥이 손님들 마시라고 수돗물을 담아두는 그릇인데, 녹조가 피었습니다.매일 갈아주는데 말이죠.인니 녹조가 강하다기 보다는, 수돗물이 워낙 친환경이라 그렇습니다.샤워하다 보면 가끔 누런 물도 나오고, 강가에서 맡을 수 있는 물비린내도 나거든요. 한국에서는 수돗물 못믿어서 안마신다지만, 음식할 때는 수돗물 쓰지요.인니에서는 수돗물 안마시기도 하지만, 음식할 때도 생수 써요.심지어 이 닦을 때도 생수 쓰고요.인니 오래 살아서 피부가 햇빛에 타면 좀 꾀죄죄해 보이는 거, 햇빛 강한 탓이 아니라 물이 안좋아서 그래요.샤워할 때마저도 생수 쓰는 건 감당 못하니까요.한국에 한 열흘 갔다 오면 때깔 좋아졌다는 소리 많이 듣습니다.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한 물로 샤워를 할 수 있는 한국은 충분히 좋은 나라..

현지화된 한식 프렌차이즈 무지개 Mujigae

리뽀찌까랑 몰에 무지개 식당이 입점했다. 한식을 표방하는 프렌차이즈 식당이지만, 현지인의 입맛과 주머니 사장에 맞춘 현지화 한식당이다. 꽃분홍 한복을 입은 직원이 입구 앞에 서있다. 한국인이라면 오글거려서 착용하기 힘들 한복이라는 걸 알고 있을까? ㅎㅎ그 옆의 LED 조명판으로 구현된 식당 소개를 하는 남자 직원의 영상은... 징그럽다는 느낌이 든다. 소불고기 도시락 세트 밥은 안남미는 아니지만, 현지식으로 조리되어 풀기와 윤기가 적고 약간 훌훌 날리는 느낌이다. 그래도 쌀은 중상급 쓴듯.불고기는 많이 달았고, 마늘 풍미가 거의 나지 않았다.사진 우측 하단은 오뎅 튀김이다. 인니의 바소 Bakso 라는 음식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현지인들도 좋아한다.사진 우측 하단은 부침개인데, 한국의 부침개와는 완전..

쇼핑몰 키위 모형

예전에 르바란 때 황색 셀로판지로 낙타 모형을 만들어 전시했던 리뽀 찌까랑 몰 하이퍼마트에서 이번엔 키위 마스코트를 만들어 세웠다....앞에 키위를 전시하지 않았다면 키위인지도 몰랐을 거다.전혀 귀엽지 않고, 사악한 몬스터 같은 느낌이 들어 너무 좋다.흰 양말에 빨간 장갑을 꼈다는 쓸데없는 디테일도 마음에 든다.무엇보다도, 사타구니 부위에 떡 붙어있는 가격표시가 압권이다. ^0^b여기 인테리어 담당자가 누군지 한 번 만나고 싶다.

대한항공 자카르타 공항 3청사 마중 나가기

한국에서 부모님에 오셔서 자카르타 공항 - 정확하게는 수까르노 하따 공항 Bandara Sukarno-Hatta, 줄여서 수따 공항 - 에 마중을 나갔습니다. 대한항공도 이번에 새로 생긴 3청사를 이용합니다.개인차량으로 올 경우, 3청사와 이어진 주차빌딩에서 내리고 타야 합니다.이에 따라, 3청사에서 주차빌딩 쪽으로 가는 동선에 마중나온 사람들이 기다리는 장소를 만들었더군요.어떤 멍충이가 설계했는지 모르겠지만, 한심하기 짝이 없는 구조입니다.어쨌든, 3청사 쪽으로 마중 나가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3청사 마중 나온 사람들 대기 장소기둥이 떡하니 가로막고 있어서, 입국 심사와 세관 검색대를 거친 사람들이 나오는 출구가 보이질 않는다. 기둥 뒷편, 노란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곳이 출구다. 세관 ..

병아리와 오리, 고양이 03. 세 마리가 남았다.

데려온지 2주 정도 지났다.고양이는 1주일쯤 전, 집을 비운 사이 사라졌다.집 근처에 나갔다가 다른 집 꼬마에게 잡혀 간 모양이다.귀여운 놈이라 어디 가든 사랑 받고 잘 클 거다.사료를 먹지 못하고, 아무 거나 주는 대로, 혹은 알아서 챙겨 먹어야겠지만.핑크와 연두는 죽었다.길거리에서 파는 병아리나 오리는 대부분 상태가 시원찮은 것들이기 마련이다.튼튼하고 건강한 놈이라면 놓아 기르기만 해도 지가 알아서 클테니, 굳이 팔 리가 없다. 새끼 오리는 병아리에 비해 덩치가 확연히 커졌다. 병아리들과 늘 붙어 다닌다.어쩌면 자기가 되게 못생긴 병아리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병아리들도 이제 솜털이 빠지고 깃털이 자라기 시작했다. 초반에 가장 활동적이고 용감했던 노랑이는 뒤꽁무니 부위에 이상이 있는지 부어 올랐다...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14. 비가 오면 오토바이를 팽개치고...

비가 오기 시작하면 가던 길을 멈추고 즉시 처마 밑으로 들어갑니다.준비해둔 우비가 있으면 그걸 입고, 아니면 비가 그치기까지 기다리지요.그 중에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오토바이를 길 가에 대충 세워두고 처마 밑으로 피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덕분에 차 두 대 빠듯이 지나갈 폭의 도로에 정체가 생깁니다만, 처마 밑에서 멀거니 보고만 있어요.미안하지 않은 게 아니라, 아예 아무 느낌 없는 것 같더군요.화를 내는 태도를 삼가하는 문화라서 지적을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다 보니까, 뭐가 남에게 폐가 되는지도 느끼질 못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어쩌면 그런 사고방식 덕분에 인니의 행복지수가 높은 모양입니다.

안쫄 Ancol 르 브릿지 레스토랑 <Le Bridge>

자카르타의 해변 휴식처, 안쫄 Ancol 에 갔습니다.지역에 들어가는 것만도 입장료를 내야 하는 곳이지요.차량 입장료 25,000 루피아, 1인당 입장료 역시 25,000 루피아 입니다.해변과 같은 자연 자원을 사유지로 인정하지 않는 한국인 정서에서 보면 참 요상한 곳입니다만, 인니는 원래 그래요.사유지가 아닌 곳도 돈을 받지요.마을길 지나가기만 해도 차단봉으로 가로막고 통행료를 받는 나라입니다. 한국도 원래 돈을 안받았던 것은 아닙니다.불과 10여년 전 만 해도 해수욕장 같은 곳에 놀러 가면 '마을 청년회'라는 사람들이 와서 돈을 걷어가곤 했어요.그러던 걸, 한국인들이 워낙 기가 세다 보니까, 그걸 당신들이 뭔데 걷냐고 옥신각신 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싸워와서 없어진 거지요.물론 그렇게 싸움이 났을 경우..

병아리와 오리, 고양이 02. 같은 새끼면 병아리가 고양이보다 센듯

새끼 고양이 사료를 사왔다.아직 새끼라 물에 불려서 줬다.그런데 어찌 된 게, 병아리와 오리가 더 잘먹는다. 노랑이가 부리를 코에 들이밀어 고양이를 밀어낸다. 못난 놈... ㅋㅋ 고양이가 작전을 바꿨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며 위협을 가한다. 작전이 통한듯 하다.병아리들과 오리가 탁자 밑으로 숨는다. 의기양양하게 접시를 차지하는데... 병아리들과 오리가 다시 기어 나온다. 자기들끼리 뭔가 상의를 하는듯 하더니... 용감한 노랑이가 다시 고양이에게 부리를 들이댄다. 정말 못난 놈...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