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V 53

건물을 통과해서 지나는 골목길

끌라빠 가딩 Kelapa Gading 에서 KBN 쪽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뒷길로 가는 중이었습니다.링까르 달람 Lingkar Dalam 유료도로가 막혀서 다른 길을 택한 건데, 여기도 심하게 막히더군요.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가고 있는데, 건물 안으로 오토바이가 끊임없이 들락날락 하는 게 보였습니다.건물에 출입하는 걸로 보기엔 터무니 없이 많은 숫자였습니다.마치 일반 골목길이라도 되는 듯이요. 일반 골목길이 맞았습니다.양쪽 건물 사이에 난 길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지붕이야 그렇다 쳐도, 2층 바닥인 시멘트를 굳이 설치할 이유가 없거든요.낡기나 색깔 변한 정도를 봐도 양옆의 건물 비슷한 시기일 것으로 보이고요. 아무리 봐도 길을 내려고 건물 한 칸을 튼 모양새입니다.터널(?) 크기와 옆 가게 크기가 거의..

같은 회사 버스끼리 서로 추월 금지

허름한 하고 낡은 버스에 난폭 운전으로 유명한 시외버스 운송업체 부디만 Budiman 도 이제 고급 버스를 운행하는군요. 무려 '퍼스트 클래스'랩니다. ㅋㅋ 부디만과 쌍벽을 이루는 도로의 무법자 시나르 자야 Sinar Jaya 에서도 고급 버스를 운영하는 것 보면, 인니의 생활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는 걸 체감합니다.그런데, 시나르 자야 고급 버스 뒷꽁무니에 붙은 글이 재미있습니다. Sesama bus Sinar Jaya satu trayek dilarang saling mendahului.같은 노선의 시나르 자야 버스끼리 서로 추월 금지 다른 차량들에게만 난폭한줄 알았는데, 회사 동료 버스에게도 그러나 보네요.앞으로 시나르 자야 버스는 조금 덜 미워해야겠습니다.상대 골라가며 지랄하는 다혈질은 그 비겁함을..

세차를 자주 하는 인니인들

인니 세차비는 3만~5만 루피아(2,400~5,000 원)로 한국에 비해 그렇게 싸지도 않습니다.물론, 내부세차까지 다 포함이라는 걸 감안하면 한국에 비해 말도 안되게 싸다고 할 수 도 있겠습니다만, 내부세차를 제외하는 옵션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가격을 다 치뤄야 한다는 점도 생각해봐야죠.기계세차도 아주 드물게 있는데, 재미있는 건 기계세차가 손세차보다 더 비쌉니다. (최저 5만 루피아)역시나 인건비는 싸고, 기계는 비싼 인니답습니다. 이렇게나 비싼데도, 인니인들은 세차를 자주 합니다.사진 앞쪽에 크게 나온 차도 지금 세차를 기다리고 있는 차입니다.요즘 우기라 매일 비가 오는데도 저 정도 멀쩡한 차를 세차합니다.인니에서 승용차는 사치품에 속하고, 사치품이기 때문에 세차비도 비싸고, 사치품을 소유하고 차주..

자카르타에도 있는 예수천국 불신지옥 찌라시

끌라빠 가딩 Kelapa Gading 모 한국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어떤 한국인 할머니가 테이블에 놓고 가더군요.인니는 종교 전도가 금지된 나라라, 걸리면 꽤 곤란을 당할텐데 말이죠.뭐, 전도 활동으로 그 할머니가 마음의 평화를 갖는다면, 본인 알아서 하실 일이겠습니다. 무슬림이 대다수인 나라니까 이슬람 이외의 다른 종교 전도만 금지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아닙니다.이슬람 교리 자체가 전도를 하라는 의무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이슬람을 강요하지 말라고 코란에 명시되어 있습니다.'한손엔 칼, 한손엔 코란'을 들고 위협하며 종교 개종을 강요한다는 건, 어디에서도 근거를 찾을 수 없는 헛소리입니다.(유독 한국인들 중에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 걸 보면, 어디서 퍼뜨렸는지 알만 합니다...

럭셔리 두루마리 휴지

조악한 포장의 두루마리 화장지에 떡하니 LUXURY 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네요. 인니는 공산품 수준이 한국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산업 우대가 있기는 커녕 가정용에 비해 오히려 더 비싸거든요.공업용 전기는 기본요금이 기본적으로 비싸고, 사용 요금에도 혜택이 없습니다.오히려, 대용량 전기에 대한 변압기나 전선 설치비, 전기 공급 계약 보증금 등 추가 비용이 더 붙습니다.워낙 전기가 부족한 나라라, '너 공장 돌리느라 전기 많이 쓸텐데, 그거 공급해주는 것만 해도 고맙게 생각해라'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공업융 경유도 구입하기 매우 불편합니다.주유소에서 파는 경유는 민생에 관계가 있기 때문에 국가 보조금이 지원되어, 원래 판매가보다 쌉니다.그 보조금 경유를 공장에서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라, 적발되면 ..

친절함에 즈려 밟히다

편의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물건 값이 81,000 루피아가 나왔길레, 10만 루피아와 2천 루피아를 줬어요.그런데, 2천 루피아를 도로 주면서 10만 루피아만 주면 된다고 하더군요.마치 외국인인 내가 잘 몰라서 그랬다는 듯, 상냥한 얼굴로 친절하게요. 그러고 19,000 루피아를 거슬러 주더군요.친절함에 마음이 따듯해졌습니다.지갑도 두툼해져서 기뻐하는 눈치였고요. =_=

인니에 오면 한국제품도 후져지는 건지...

꽤 비싸게 주고 산 와이드 룸미러의 장착 부분이 뚝 하니 부러졌네요. 한국어로 쓰여있는 한국 제품이었는데 말이죠. (자동차 용품은 한국제가 꽤 알아줌)멀쩡한 한국 제품도 인니에 오면 후져지는 건지, 아니면 한국어가 쓰여진 중국제품인건지...중국 OEM 생산이더라도 한국 브랜드로 출시하려면 최소한 품질 관리는 한국 수준으로 해야 할텐데요.결국 장착 부분이 쇠로 된 일제로 다시 샀습니다.일제는 중국 생산이더라도 품질관리가 확실하거든요.한류를 넘어 이제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가 정착되어 가는 중에, 일부 한국인들이 신뢰도 깎아 팔아 먹는 거 같아 씁쓸합니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