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V 53

설날 시즌의 몰 리뽀 찌까랑 하이퍼 마트

저렴해 보이지만 은근 멋진 인테리어 작품을 내놓는 몰 리뽀 찌까랑 하이퍼 마트에서 또 범상치 않은 작품을 내놓았다. (https://choon666.tistory.com/752 참조) 인니 정부가 중국의 도교를 종교로 인정하기 때문에 음력 1월 1일이 공휴일이다. (임렉 Imlek 이라고 하며, 한국의 설날과 동일함)그에 맞춰 설날 분위기를 내는 장식물을 귤박스로 만들었는데... 저건 아무리 봐도 일본 신사같다. ㅋㅋ 자두가 kg당 무려 189,900 루피아, 대략 15,000원 정도 한다. @_@; 한국 아이스크림은 인니에서도 알아준다.아예 한국 아이스크림 코너가 따로 있다.

사당 쇼핑몰 Sadang Terminal Squre

이름이 무려 '사당' 터미널 스퀘어입니다.한국과는 전혀 관계 없고, 지역명이 Sadang 일 뿐입니다.까라왕 Karawang, 찌깜뻭 Cikampek, 수방 Subang, 반둥 Bandung 지역에 사시는 한국인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아는 교민들 끼리 "지금 사당 지나서 방배 들어가는 중이다" 라는 식의 농담을 하기도 하지요. 자카르타에서 반둥 고속도로 쪽으로 접어들어 첫번째 톨게이트인 'Sadang'으로 나가 만나는 사거리에 위치합니다. 이 일대의 유일한 KFC가 이곳에 있고요, 최근엔 CGV가 입점하여 초반엔 엄청난 정체와 주차난을 유발하기도 했지요.하지만, 전반적으로 시골 쇼핑몰의 정취가 물씬 풍깁니다.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은 로빈손 Robinson 이라는 중형 마트가 있고..

Mr. D.I.Y - 인니의 현대식 잡화 체인점

시골 쇼핑몰인 Sadang Terminal Square 에 Mr. D.I.Y. 라는 잡화 체인점이 입점했습니다. 5천원 정도 하는 짝퉁 아이팟 나노를 파네요.스포츠 시계도 5천원 정도 합니다. 마스크팩도 파는데 가격은 비쌉니다.2천원 정도 하네요.인니에서도 한국 마스크팩이 유명합니다. 양말 비싼 거 보고 깜짝 놀랬어요.저런 거 한 족에 3천원이나 하네요. 공산품이 비싼 인니답습니다. 어린이 장난감도 한국 브랜드를 높이 칩니다. 사실은 Made in China지만요. 이런 등긁개가 2백원이네요.이래서야 대나무로 만든 전통 등긁개가 경쟁 상대가 될 수가 없겠습니다. 안경케이스를 4천원이나 받고 파네요.한국 사람이라면 돈 주고 산다는 생각을 못할 물건도 팝니다. 관광지에서나 팔 법한 모자가 약 3천원.사는 사..

인건비가 싸면 반드시 싼 이유가 있다

KT&G 인도네시아가 현지 생산하는 보헴 시가 담배입니다.비슷한 제품 중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제가 주로 피우는 담배입니다.새 것 뜯어서 두 번째 담배가 사진과 같이 옆구리가 터져있네요.한국에서 저런 담배가 나오면 난리가 날 일이지만, 인니에서는 그냥저냥 별 일 아닙니다.저도 한 대여섯 번 정도 경험했었어요.말보로나 레종(레종도 현지 생산 중) 중에서도 있었습니다. KT&G도 담배 잘 만들고 품질 관리 잘 하는 회산데, 인니에 오니 이런 일이 터집니다.생산이나 품질 관리 시스템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그리고, 인건비가 싸면 반드시 싼 이유가 있고요.

인니 시골의 방문판매 저온살균 우유

보안을 중시하는 고급 주택단지는 잡상인 출입금지지만, 그 외에는 주택가에 행상이 돌아다닙니다. 채소장수야 한국에서도 드물진 않지만, 라면, 바소, 아이스크림, 빵 등등 별별 것이 다 있지요.한국도 30년 전만 하더라도 뻔데기나 망개떡 파는 행상이 있었던 걸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인니는 아직도 그래요.시골 깡촌에만 남아 있는 게 아니라, 수도 자카르타에도 여전히 있지요.그 중 신기한 걸 봤습니다. 우유입니다. 그냥 우유가 아니라, 무려 파스퇴라이징! 저온살균 우유입니다. ㅋㅋㅋ이 곳에서 360여 km 떨어진 스마랑 Semarang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네요. 인니는 냉장유통 체인이 취약해서 그런지, 거의 모든 우유가 고온 멸균 제품입니다.하긴, 한국도 1980년대 후반 파스퇴르 우유가 출시되기 이..

자연에서 산다는 건 벌레와 함께 산다는 것

바퀴벌레를 보면 비명도 못지르고 도망 갈 정도로 곤충에 대한 공포증이 심합니다.살고 있는 곳이 워낙 공기 좋고 물 맑기로 인근에 소문난 지역이라서 그런지, 집에 잘 먹고 훌륭하게 자란 바퀴벌레가 워낙 심심찮게 출몰을 하다보니, 지금은 "우웩 씨부얼~" 하면서 휴지로 때려 잡는 정도는 됩니다. ("씨부얼~"은 욕이 아니라 본능을 극복하고자 하는 일종의 기합입니다.)그것도 한국인들이 가장 무서워한다는, 크기가 엄지 손가락 만하고 위급하면 푸더더덕 하는 소리를 내며 날 수 있는 그런 놈들을요.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에요. 하루 집을 비운 적이 있었는데, 다음 날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식겁했습니다.바퀴벌레가 한 두 마리가 아니었는데, 그 중에는 서로 꽁무니가 붙이고 사랑을 나누는 열정적인 커플도 있었지요.무심코..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건 아니다.

그라하 렉소 Graha Rekso 빌딩에서 바라본 끌라빠 가딩 Kelapa Gading 북쪽 방면입니다. 사진 중앙을 기준으로 오른편은 중상류층 주택단지입니다. 1년 임대료가 무려 천만원이나 하는 지역이지요.왼편은 국유지인 늪지입니다.늪지 저편 멀리 희끄므레 보이는 곳은 무허가 빈민촌이군요. 대략 이런 곳이지요. 늪지 위에 말뚝을 박아 수상가옥처럼 지은 오두막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구글도 참 대단하네요.이 곳까지 들어가서 촬영을 했다니. 한국에 비해, 기본적인 법의 기조가 개발보다는 국민의 생존권을 우선시 한지라, 번화한 부촌 옆의 빈민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이런 지역이 있다고 인니가 미개하다고 깔볼 게 아니라, 극빈층이 사는 구역을 보기가 힘든 한국이 야만적인 게 아닌가 생각해 볼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