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V

럭셔리 두루마리 휴지

명랑쾌활 2019. 6. 28. 11:41

조악한 포장의 두루마리 화장지에 떡하니 LUXURY 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네요.


인니는 공산품 수준이 한국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산업 우대가 있기는 커녕 가정용에 비해 오히려 더 비싸거든요.

공업용 전기는 기본요금이 기본적으로 비싸고, 사용 요금에도 혜택이 없습니다.

오히려, 대용량 전기에 대한 변압기나 전선 설치비, 전기 공급 계약 보증금 등 추가 비용이 더 붙습니다.

워낙 전기가 부족한 나라라, '너 공장 돌리느라 전기 많이 쓸텐데, 그거 공급해주는 것만 해도 고맙게 생각해라'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공업융 경유도 구입하기 매우 불편합니다.

주유소에서 파는 경유는 민생에 관계가 있기 때문에 국가 보조금이 지원되어, 원래 판매가보다 쌉니다.

그 보조금 경유를 공장에서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라, 적발되면 큰 벌금을 뭅니다.

할 수 없이 국영 기업 판매소에서 구매를 해야 하는데, 얘네는 1천 리터 (약 5 드럼) 이하는 주문도 안받아요.

대개 공장에서 경유를 쓰는 건 발전기 때문인데, 1천 리터면 정전이 얼마나 자주 있느냐와 발전기 용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2~3년 이상 쓸 분량입니다.

공장에서 합법적으로 사려면 터무니 없이 필요 이상의 분량을 사야 한다는 뜻이지요.


정권의 안정을 위해 민생 관련하여 정부가 적자를 감수하다 보니, 그 적자를 기업에 전가할 수 밖에 없고, 산업 장려는 꿈도 못꾸는 상황인거죠.

철저히 국민들의 희생을 강요하여 급속한 산업 발전을 이룬 한국과 대조되는 상황입니다.

어떤 게 옳느냐 하면... 복잡하네요.

하지만, 인니가 행복지수는 한국보다 훨씬 더 높은 건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