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V

인니 자체 소주 브랜드들의 난립

명랑쾌활 2021. 2. 1. 09:20

 

이건 생강맛이...!!

 

인니 로컬 소주가 하나, 소주 컨셉의 음료가 하나 또 등장했습니다.

(https://choon666.tistory.com/1479)

(https://choon666.tistory.com/1500)

 

한류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정도면 기현상이네요.

인니 시장에서 비정상적으로 높게 형성된 한국 소주 가격 때문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오리지널 제품인 한국 소주 가격이 7~8만 루피아, 그마저도 한국 식당에서는 14만~16만 루피아에 팔고 있습니다.

소주가 원래 싼값에 취하기 위한 막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터무니 없는 가격이지요.

기준이 되는 오리지널 제품 가격이 오랜 시간에 걸쳐 이미 그렇게 자리 잡았기 때문에, 유사 상품 판매자 입장에서는 부담없이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주를 온라인 판매를 통해 5천원에 팔고, 그게 팔린다고 생각해 보세요.

한국에서도 아주 짭짤한 아이템일텐데, 인니라면 오죽할까요.

 

게다가 원래 소주는 '맛있어서 마시는 술'이 아니라 '계속 마셔서 맛에 익숙해지는 술'입니다.

딱히 '깊은 맛' 따위는 없는 막술이예요.

한류 컨텐츠를 보고 소주에 호기심을 갖게 된 현지인들 중에 오리지널의 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한국인 중에서도 소주 맛 잘 모르겠다는 사람이 흔합니다.)

그런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자면, 한국산 오리지널 제품에 비해 맛이나 품질 경쟁에서 딱히 불리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진정한 소주의 맛'을 모르는 현지인이 현지인 입맛에 그럴듯한 (=한국인 입맛에는 괴상한) 제품을 만드는 게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 소주 회사들의 비법이라면 주정을 대량의 물로 희석시켰을 때 생기는 특유의 비리고 역한 맛을 효과적으로 감추는 건데, 과일향으로 덮어 버리면 되니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기본 소주는 구색으로만 두고, 과일향 첨가 소주를 주력으로 팔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지요.

"이런 건 소주가 아니야."라며 훈계할 한국의 주당 꼰대도 없고요. ㅋㅋ

 

여튼 세계적으로 한류가 보편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이 대부분인 인니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특이한 경향인 거 같아 재미있습니다.

그만큼 인니의 기존 한국 소주 시장이 뒤틀려 있었다는 반증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