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 962

Lemonilo Rasa Pedas Korea 레모닐로 한국식 매운맛 라면

유튜브에 이런 광고가 떴습니다. 레모닐로는 합성 감미료, 방부제, 인공 색소를 쓰지 않는다는 컨셉을 밀고 있는 신규 라면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맛이 별로 없습니다. ㅋ 건강한데 맛있으려면 매우 비싸야 하는데, 어설프게 비싸요. 요즘 인니 트랜드가 그렇듯 한국식 매운맛 라면을 신제품으로 출시했습니다. 광고 중에 "대박! 대박!"하는 게 눈길을 끌어 한 번 사봤습니다. 신선하고 매운이라는 한글 글귀가 어색하지만, 뭐 괜찮습니다. 한국 제품에 영어 쓰여 있듯, 요즘 인니는 한글 들어가는 게 쿨하고 좋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한글을 넣는 게 유행입니다. 스프는 군더더기 없이 액상 스프 딱 하나만 들어 있습니다. 면은 깜빡하고 안찍었는데, 녹색입니다. 녹색 면은 레모닐로 제품의 시그니쳐입니다. 무슨 짜장..

라면사리 대용 인니 제품

한인 마트에 가끔 들어오는 라면사리 제품에서는 공업용 기름 냄새가 심합니다. 꾸준히 팔려 나가는 거 보면,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가끔 한인 식당에서 부대찌개 주문하면 딸려 나오는 라면사리도 한 번 삶아서 세척한 것이 나오는 것 보면, 그런 거 같지도 않습니다. 언젠가는 라면 스프 남은 것과 라면사리 제품을 끓였는데, 아까워서 기름 냄새 꾹 참고 먹고 나서 체한 적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런 적 없습니다. 유통기한 문제는 아닌 거 같고, 수입 과정 중 보관 온도의 영향이라도 받는 건가 추측합니다. 인니도 면사리만 따로 파는 제품이 다양합니다. 저처럼 한국 라면사리 제품에서 공업용 기름 냄새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인니 제품들을 추천합니다. 가격도 한국 제품 수입 판매가보다 저렴하고, ..

어느 날, 차에서 시체 썩는 냄새가 났다

햇살 내려쬐는 정오 즈음, 차문을 열었다. 후끈한 공기와 함께 기분 나쁜 냄새가 확 끼친다. 뭔가 동물 사체 썩는 냄새다. 차를 세워둔 이틀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혹시 고양이라도 들어가서 찜통 같은 차안에서 죽은 걸까? 일단 찾아 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일단 일을 보고 돌아와 차 안을 샅샅이 뒤져보았다. 운전석 아래 틈에 손을 넣어 훑었는데... 요런 게 손에 잡혔다. 타살 흔적은 없었다.

Super Bihun Goreng 쌀로 만든 당면 비슷한...

수뻐르 비훈 고렝 Super Bihun Goreng Super는 상표인 모양이고, bihun은 쌀로 만든 얇은 면, goreng은 볶다, 튀기다라는 뜻이다. 산만하고 싼티나는 포장 디자인이 독특하다. 우측 하단에 빨간색 강조 표시 안에 'DENGAN TEPUNG BERAS ASLI'라고 쓰여 있는데, '진짜 쌀가루'라는 뜻이다. 그런데 애초에 비훈이란 게 쌀로 만든 면을 지칭하는 말이다. 쌀가루를 원료로 쓰는 당연한데, 그걸 자랑처럼 강조한 게 오히려 어색하다. 아랍에 수출이라도 하는지, 아랍어가 병기되어 있다. 얼핏 당면 비슷해 보이지만, 식감은 저언혀 다르다. 스프에 프린트 된 폭탄 그림은 맵다는 뜻 같지만, 그냥 상표 마크다. 면이 불어터져 뭉친 개떡같아 보인다. 실제로 개떡같다. 맛은 미고렝 비슷..

그래도 되니까

인니 살면서 이런 인간 흔히 본다. 특히 20대 후반 ~ 30대 초반, 소위 사회 초년생이라는 청년들의 변화는 드라마틱 하다. 갑질의 천국인 한국의 사회 구조 상, 청년들 대부분은 갑질의 피해자 입장이다. 하지만 인니의 한국 기업에 취직하면 신입이라도 현지인 노동자들을 관리하는 '관리자'의 위치에 선다. 그리고 어느새 자기 직장 상사, 사장의 사상에 경도되어 현지인들을 하등한 인간 보듯 한다. 개설 초기부터 정기적으로 읽고 있는 어느 청년의 블로그에 그 변화가 고스란히 드러나 보인다. 초기 포스팅에는 임금 착취하는 한국인이 '같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럽다'는 논조였으나, 언젠가부터 답답하고 근시안적인 현지인 근로자를 비난하는 시각이 글에 드러난다.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진다. 인간은 원래 그렇게 생겨..

단상 2021.05.13

1920년대 자바 관광 홍보 포스터

구글링을 하다 주은 그림입니다. 1920년대 만들어진 자바 관광 포스터네요. 네덜란드 식민 통치 시절이니 네덜란드나 서양 어떤 나라가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브로모 화산(포스터 중앙)과 보로부두르 사원(좌측 상단)이 그 당시에도 가장 볼만한 구경거리였나 봅니다. 싱가포르에서 '38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문구도 인상적입니다. 민간 여객기가 등장하기 전 시대의 해외여행이란 상당한 체력과 인내력이 필요한 일이었다는 사실이 느껴지네요.

etc 2021.05.10

'대충 한다'는 인니어 표현 세 가지

1. setengah hati '하기 싫어서 억지로 대충한다'는 뜻입니다. 가장 비슷한 한국어 표현은 '어영부영' 정도가 되겠네요. 2. asal-asalan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고 임의대로 대충한다'는 뜻입니다. 회사같은 상명하복 조직에서 주로 쓰입니다. 3. sembarangan '지시나 규칙을 무시하고 아무 생각없이 지멋대로 한다'라는 뜻입니다. 쓰레기 무단투기, 무단횡단 같은 경우가 여기에 쓰입니다. 위 세 가지 표현이 한국과 다른 점은 '겉으로 보이는 행동'에만 쓰인다는 점입니다. pikir(생각하다)나 dengar(듣다) 같이 '겉으로 보이지 않는 감각 활동'에는 쓰이지 않습니다. 한국어에서는 '대충 생각하다', '대충 듣다'라는 표현이 성립하지요. 남 태도나 마음가짐까지 미루어 짐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