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 962

당신이 없어도 세상엔 별일 없더라

2018년 4월 어느 날, 리까가 죽었다. 서른 한 살인가, 서른 두 살인가. 외동딸이었고, 양친은 10여년 전에 교통 사고로 떠났다. 자식을 갖기를 두려워했다. 자신처럼 혼자 남게 될까봐.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가끔 말했던대로, 세상에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떠난 것이다. "리까 죽었다, 사흘 전에." 선배형과 둘이 저녁 먹던 자리였다. 술을 마시려 잔을 드는 내게 그가 툭하니 말을 뱉었다. 마치 누가 감기라도 걸렸다는듯. 그녀 나이를 대충 기억할 정도였으니, 그리 가까운 사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그래서 그 말을 들은 순간엔 너무 마음 아프지도, 아무렇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아... 그래요?" 고작 이렇게 대답하고, 멈칫했던 술잔을 털어넣었다. 선배형이나 나나 30분쯤 별말 없이 간간히 안주..

소오~설 2022.12.31

마트에서 장 볼 적에도 방심하면 안돼요

신라면 낱개가 13,500 루피아입니다. 13,500 X 5 = 67,500 죠? 근데, 5개들이 포장이 1개가 68,900 루피아입니다. 1,400 루피아가 더 비싸요. ㅋㅋ 제품 바코드 두 번 찍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외양이 비슷한 다른 제품을 하나만 찍고 곱하기 2 누르는 일도 있어요. 모 한인마트에는 매대 가격표에는 14,000 루피아라고 써있는 제품이 계산 찍으면 18,500 루피아로 나오기도 해요. 2달이 지났는데도 아직 그 상태인 거 보면, 이건 그냥 일반 직원들 문제가 아니라 점장까지 총체적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니에서는 정찰제 마트에서도 방심하면 안됩니다. 매대 가격표는 물론 계산대에서 바코드 찍을 적에도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합니다.

Bellfood 이태원 치킨 Itaewon Chicken (강남 치킨도 있음)

이태원 치킨 - 당신이 멈출 수 없도록 만드는 짭짤 달콤한 양념 치킨 강남 치킨 - 맵지만 자꾸 손이 가게 만드는 한국 불닭 양념 치킨 벨푸드 Bellfood 라는 로컬 브랜드에서 이태원 치킨과 강남 치킨이라는 냉동육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아마 드라마 와 싸이의 이 유명하니까 이름을 따온 모양입니다. 주변 현지인들이 '왜 짭짤 달콤이 이태원이고, 불닭 매운맛이 강남이냐'고 묻는데... 나도 몰라. 니네 나라 브랜드가 붙인 거야. 벨푸드는 인니 메이저 브랜드입니다. 냉동육 제품 파는 마트라면 인니 전역 어디든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도 K 제품 마케팅을 한다는 건, 한류가 이제 메이저가 됐다는 보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격은 200g 한 봉다리 기준으로 3천원 ~ 3천5백원. 인니 물가로 비싼..

유통 기한 조심해야 할 수입 한국제품들

유통기한 2개월 3주가 남은 한국 김입니다. 뜯는 순간 역한 기름 쩐내가 확 퍼지더군요. 기름이 산폐한 모양입니다. 바삭함은 아직 유지됐지만, 참고 먹을 수준이 아닙니다. 냄새 잠깐 맡는 것만으로도 불쾌함이 솟구칩니다. 카센터에서 나는 기름 냄새 비슷합니다. 악취의 강도로 보아 최근 1, 2개월 사이 변질된 건 아닌 거 같습니다. 한국 살 적 유통기한 반 년 넘은 김 뜯었을 때 맡았던 냄새보다 심합니다. 작년 말 현지 마트에서 16봉들이 8천원 행사상품이라고 샀던 건데, 하나도 못먹고 통째로 다 버리게 됐네요. 김 제품 외에도, 수입 한국제품 중 라면, 과자같은 유탕처리 식품들에 이런 일이 꽤 자주 벌어집니다. 유통 기한 3개월 남은 라면인데 미묘하게 기름 쩐내가 나는 경우가 잦아요. 그나마 일반 라면은..

인니 맥도날드 른당 햄버거 Berger Rendang Mc D

인니 맥도날드에서 른당 햄버거를 출시했습니다. 른당을 좋아하니 한 번 먹어봤습니다. 음... 핑크색 빵이라... 이거 추억의 불량식품 감성을 자극하는, 뭐 그런 걸까요? 크기도 아담하지만, 내용물도 미니멀하네요. 얇은 패티에 른당 소스, 양파 부스러기 끝. 어지간한 성인 남자라면 두 입이면 해치울 수 있을 크기입니다. 이걸 감자튀김, 음료 포함해서 3천 5백원이면 물가 대비 비싼 겁니다. 심지어 단품은 안팔고 세트로만 팔아요. 맛은 른당맛 맞습니다. 근데 패티는 일반 패티고 른당맛의 베이스는 소스로 맛낸듯 합니다. 마치 일반 햄버거에 카레 소스 뿌리고 인도 스페샬 버거라고 우기는 거같아요. 양파 부스러기는 별의미 없습니다. '그거라도 안더하면 욕 먹을까봐 다른 버거 만들고 남은 거 옛다 재활용' 느낌? ..

BA.5(오미크론 하위변이)까지 섭렵함 크하하

초기 코로나 두 번의 백신 델타 변이 오미크론 변이 그리고... 드디어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까지 섭렵했습니다. 아이, 자랑스러워라 젠장... ㅋㅋㅋ 요즘 한국도 유행이라죠. 이번엔 아주 가볍게 넘어갔습니다. 주증상은 3일, 후유증 3일 정도였네요. 그냥 가벼운 감기 걸린 정도? 미열이 좀 있었습니다. 몸살 기운은 아주 미약해서, 약간의 불쾌감만 느껴지고 거동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였고요. 피로감도 약간 있었지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특이 증상 1 : 배탈 배가 아주 약하게 싸르르 아픈 정도의 배탈 기운으로 화장실은 자주 갔습니다. 이 역시 아주 심하진 않고, 그냥 과음한 다음날 설사하는 정도였어요. 그래서 처음엔 BA.5가 아니라 그냥 배탈 난 줄 알았습니다. 특이 증상 2 ..

오미크론 감염 체험기

초기 버전 코로나에 걸렸었다. 델타도 걸렸다. https://choon666.tistory.com/1591 코로나 체험기 약혼녀가 조모 상을 당해 본가에 갖다 왔다. 다녀온 다음 날, 약혼녀의 조모 사인이 코로나로 판명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증상발현 1일차, 약혼녀가 조모상에 갖다 온지 4일 후, 오후부터 몸 choon666.tistory.com https://choon666.tistory.com/1654 코로나 델타 감염 체험기 처음엔 이석증인줄 알았다. 밤새 미열이 올라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새벽녘에 설풋 깨어, 바로 누은 자세를 옆으로 돌리는데 갑자기 세상이 미친듯이 빙글빙글 도는 감각이 들었다. 코끼리 코하 choon666.tistory.com 아무렴 오미크론엔 안걸렸을까. ㅋㅋ 인니에 이미 ..

코로나 델타 감염 체험기

처음엔 이석증인줄 알았다. 밤새 미열이 올라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새벽녘에 설풋 깨어, 바로 누은 자세를 옆으로 돌리는데 갑자기 세상이 미친듯이 빙글빙글 도는 감각이 들었다. 코끼리 코하고 돌아서 생기는 어지럼과는 차원이 달랐다. 과장 하나도 안보태고 1초에 수십바퀴는 도는 듯한 느낌이다. 너무 놀라 억 소리도 나지 않고 숨쉬는 것도 멈출 정도였다. 경황 중에 방금 전의 누은 자세로 몸을 다시 돌리니 현기증이 잠잠해졌다. 하지만 고개를 살짝이라도 돌리려니 현기증이 슬금슬금 밀려왔다. 5분 정도 가만히 누워있으니 괜찮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주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았다. 코끼리 코하고 도는 정도로 살짝 어질어질 하고 몸을 똑바로 가누기 힘들었지만 아까 현기증에 비하면 참을만 했다. 어릴적 잔병치레가..

인니 이민청의 오징어 게임 패러디 광고

인니도 오징어 게임이 큰 화제입니다. 개인적으로 배틀 로얄 장르는 일본 쪽이 더 잘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애초에 '배틀 로얄'이라는 장르명을 일본의 동명 영화에서 나왔듯), 어째 한국 드라마가 이렇게 반향이 큰지 이해하기 어렵네요. 저도 봤는데 순한 맛 + 신파라 별로던데요.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입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이미 물릴대로 물린 신파가 외국인들에게는 신선한 모양입니다. 어쩌면 '한국의 위상'이 진정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반증일 수도 있고요. 사람은 원래 긴가민가 한 대상에게는 깐깐하지만, 일단 인정한 대상에게는 호의적이게 마련이니까요. 인니 이민청에서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공익 광고를 공식 페이스북에 포스팅했습니다. Cumi-cumi makan gula, gulanya dibik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