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인도네시아

[Belitung] 07. 이것저것 II - 나같은 일은 겪지 말길~

명랑쾌활 2012. 10. 4. 00:10

여행기 초반에 언급했듯, 블리뚱은 여행정보를 얻기 힘들다.

딱히 여행자의 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여행사 사무실도 여기저기 숨어있다.

물론 비싼 숙소에 묵으면 숙소에서 여행정보를 제공하겠지만 (물론 비싼 것으로 ㅋ), 저렴한 숙소에서는 여행정보라고는 팜플렛과 렌트카 기사 전화번호가 기껏이다.

그런데... 역시 여행기 초반에 언급했듯, 첫단추가 잘못 꿰어져서 그렇고, 사실 아주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 있다.

나도 당했으니 남도 당하라는 속좁은 사람 아니다.

내 말로 인해 똑같은 시행착오 안겪으면 나도 기분 좋다.

(그런데 왜 아는척, 잘난척 한다고 뭐라 그러는 사람들이 간혹 있을까? ㅎㅎ;)

그러니 나같은 일은 겪지 말길 바란다. :)

 

- Lotus Travel 여행사

아무리 한국 지방 소도시 시외버스 터미널 만한 소박한 시골공항이라지만, 그래도 공항이면 당연히 여행사 사무실 정도는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카르타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짬에 찾아 보았다.

 

있다.

Lotus Travel이라는 여행사다.

여기서 차량 렌트가 되었든, 여행정보가 되었든, 등대섬 스노클링 배 임대가 되었든, 심지어 숙박업소 예약까지 다 할 수 있다.

보통 공항의 여행사 사무실은 비교적 비싼 편이지만, 블리뚱에는 여행자 거리 같은 것이 없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가격도 그렇게 안비싸다.

내가 직접 배 주인에게 알아본 가격이 40만 루피아인데, 여긴 45만 루피아다.

발품에 시간 낭비 생각 고려한다면, 여행사 커미션이 10%면 적당하지 않능가?

정보나 네트웍도 돈인 세상이다. (구글은 싯가 총액 세계 최고 기업이다!!)

 

중국계라는 티가 팍팍 나는 사장 아자씨에게 들은 정보

1. 렌트카

- Avanza 35만 루피아

- Inova 45만 루피아

공통사항 : 영어 가능 가이드 제공, 하루 종일(8시간 아님), 다음날 공항 배웅 서비스

2. 등대섬 스노클링

- 작은배 (6~8인용) 45만 루피아

- 큰배 (20인용) 65만 루피아

공통사항 : 출발 07~08시 - 복귀 13~14시, 음식 제공 없음(알아서 준비), 스노클링 장비 1set 당 60,000 루피아

 * 아이스박스는 원래 제공 안하나 싸바싸바하면 가능

특기사항 : 숙소 픽업비용 불포함. 알아서 딴중 끌라양까지 가야함. 픽업 원하면 30만 루피아 (인당 가격 아님. 7명까지 가능)

3. 블리뚱 관광 풀패키지

2박3일 인당 170만 루피아

영어 가능 가이드 제공. 식사, 숙박비, 차량, 스노클링 일체 포함. 관광지 선택 가능.

4. 그외 숙박 예약 대행 (동부 블리뚱 숙소 예약 가능)

 

 

- Hatika Corner 레스토랑

Grand Hatika 호텔 옆에 있다.

전반적으로 분위기, 맛, 가격 다 괜찮았다.

특히, 각종 소스가 범상치 않았다.

호텔과 뭔가 상관이 있는 곳 같았다.

(음식도 그렇고, 스피커 같은 것을 호텔 쪽에서 가지고 왔다는 것도 그렇고.)

 

재료가 소박한데, 가격 대비로 따지면 괜찮다.

아무리 싸도 맛 없으면 다신 안먹는데, 또 시켜 먹을 정도는 됐다. ㅋ

 

치킨 스테이크 강추

겉은 바삭하게, 속은 부드럽게 잘 익었고, 소스도 좋았다.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도 H양의 평에 따르면, 별로 느끼하지 않고 이만하면 기대 이상으로 맛있는 편이라고 한다.

 

음식 이름을 까먹었는데, 이게 또 대박 강추다.

바게트빵 안에 모짜렐라 치즈와, 햄 등이 들어간 음식인데, 너무 맛있어서 아껴 먹고 싶을 정도였다.

(돈 때문이 아니라 다른 것도 이것저것 시켜보느라.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았다. ^^;)

 

치킨너겟도 대박!

냉동식품이 아니라 수제로 만든 것 같았다.

입맛이 싸구려라 확실하진 않지만, 그래도 냉동식품이나 패스트푸드, 정크푸드, 인스턴트 음식 등 건강에 안좋은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내 느낌엔 그렇다.

그리고, 한국이나 냉동식품이 싸지, 인니는 직접 만드는게 오히려 싼 편이다.

공장 가공품은 비싸고, 1차재료는 싼데, 인건비도 싸기 때문이다.

즉, 사람 시켜서 닭고기 사다가 직접 만드는게 싸다는 얘기다.

 

토요일 밤에는 공연도 하는데... 후지다. ㅋㅋ

이런 말 어지간하면 안하는데, 인도네시아 가요를 나보다도 못 부른다.

 

블리뚱 라이브 까페들의 공통적인 독특한 공연 컨셉이 세 가지 있다.

첫째는, 두 명의 가수가 노래가 끝나면 만담을 한바탕 주고 받고는 다음 노래를 부른다.

만담 타임 때, 테이블에 아는 손님이 있으면 말도 걸고 한다.

두번째는, 각 테이블의 손님들에게 노래 한 곡 하라고 권한다... -_-;

나가면 전국노래자랑처럼 누구냐, 어디서 왔냐 이런 것도 잡다하게 묻는다.

기다렸다는듯이 나가서 서로 안부도 주고 받고 멋드러지게 한 곡 뽑는 죽순이(?)도 있다. ㅋㅋ

 

 

- 딴중 쁜담 해변의 음식점들

아침 일찍 가면 문 연 곳이 별로 없다.

선택이고 뭐고 그냥 문 연 곳 들어가서 가장 무난한 볶음밥을 시켰다.

 

스페샬을 시켰는데 참 소박하다.

맛도 그냥 소박하다. (10점 만점에 5점. 딱 중간. 딱 보통)

그래도 이거 2개에 음료수 2개 해서 23,000 루피아라는 매우 소박한 가격에 다 용서된다.

 

밤에 본 음식점.

술만 팔면 딱인데 아쉽다.

으리으리한 해산물 식당은 아니고, 그냥 소박한 서민음식점들이다.

 

그래도 내가 인니에서 본 유일한 맥주 파는 포장마차가 있다.

여긴 한 번 가보고 싶다.

 

 

- Unique Bistro 

딴중 쁜담 해변의 양대 라이브 카페

 

참 싸보이는 무대다. ㅋㅋ

 

음식도 그다지 유니크하지도, 비스트로하지도 않다.

맛이 없다는건 아니고, 걍 보통이다.

닭튀김은 밥하고 묶어서 파는데, 밥 빼고 깎아 달라니까 그렇게 해주는 융통성을 보였다. (25,000 루피아 -> 15,000 루피아)

인니에서 요런 융통성은 대단한 거다.

그러나 여기도 라이브 수준은 아마추어다.

 

 

- Kareso Resto & Kafe

유니크 비스트로와 함께 딴중 쁜담 라이브 카페의 양대산맥이다.

(하띠까 코너는 학예회 수준이라 이들과 나란히 놓고 싶지 않다. ㅋ)

여긴 귀청 찢어질 듯한 롹을 주로 다룬다.

맘편하게 대화하긴 글렀고, 그렇다고 손님들이 몸 흔들고 호응하는 것도 아니고 걍 조용히~ 그 시끄러운 롹을 감상한다.

분위기가 어째 묘해서 가보지 않았다.

여기도 그렇고 유니크 비스트로도 그렇고, 서양인들이 많이 오면 수준이 올라갈듯.

그래서 차라리 지금의 아마추어 수준 공연이 좋다.

 

 

- Restoran Mabai  

Lor In 리조트 바로 전에 시꺼먼 물이 흐르는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건너기 전에 있다.

(구글 캡쳐 중 11번 근처. 시꺼먼 강에 대한 내용은 여행기 참조)

 

사실 지도도 필요없고 로인 리조트 가기 전에 있다는 정보면 충분하다.

워낙 근처에 아무것도 없고 저렇게 떨렁 간판이 보인다.

 

한국의 시골 축사처럼 보이지만...

 

대형 연회석 완비다. ㅋㅋ

 

나름 바다를 보며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 물론 맥주도 있다. :)

뒤꼍 해변에 밴치도 있지만... 밴치는 좀 허술하다.

비치의자와 파라솔이 있으면 대박일텐데 그게 좀 아쉽다.

 

아얌 고렝 믄떼가 Ayam Goreng Mentega

우리말로 하면 버터 둘러서 튀긴 닭고기인데, 딱히 블리뚱 특산은 아니다.

어쨋든 맛있다!! +_+b

바삭바삭 익힌 닭고기에 달달짭짤한 케찹마니스 소스가 잘 어울렸다.

시골닭 치고는 살도 꽤 실했다.

일반적인 아얌 고렝 믄떼가보다 소스가 기름졌는데, 홍콩에서 먹었던 홍콩식 탕수육 소스와 비슷했다.

중국계가 많이 살다보니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게 아닌가 억지로 끼워 맞춰본다. ㅋ

 

H양의 초이스, 새우요리

이거 역시 맛있었다. +_+b

새우도 실했다.

이건 소스가 기름지지 않아, 야채와 함께 퍼서 밥에 비벼 먹어도 좋았다.

H양은 현지 적응이 안된지라 어지간하면 해산물은 권하지 않았는데, 여기 것 먹고 아무 탈 없었다.

 

 

- 간판 없는 현지 밥집  

2번째로 묵었던 믄다노 블리뚱 호텔 Mendanau Belitung Hotel 건너편에 있는 간판 없는 밥집.

떠나는 날 아침 산책 하다가 우연히 찾았다.

현지인들이 오토바이 타고 와서 들락날락 분주하게 포장해 가는 것 보고 맛집일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이 맞았다.

관광객 상대가 아닌 현지인 대상 맛집이다.

 

먹고 싶은거 찍으면 밥에다 올려주고 계산해주는 시스템이다.

 

계란 부침, 각종 튀김, 닭튀김, 계란 조림 등등 푸짐하게 올렸는데, 맛 좋고 가격 착하다.

2만루피아 안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H양에게 임상실험 결과 음식 생태도 괜찮았다.

테이블에 놓여있는 따듯한 차는 무료다. +_+b

진작 알았다면, 매일 먹으러 왔을거다.

 

 

- 딴중 빤단 시장 

믄다노 블리뚱 호텔 앞 똥물 하천을 따라 내려가면 시장이 나온다.

사진은 시장에서 호텔 방향 바라보고 찍은 풍경.

 

딱히 수산시장이 아니라 농산물, 과일, 잡화 다 취급한다.

하천 쪽은 수산물, 안쪽으로 들어가면 그 외 것들이다.

재래시장의 지저분하고 복잡함을 싫어하는 관계로, 하전 옆 도로를 따라 걸으며 골목 안쪽만 기웃거리고 들어가 보진 않았다.

 

하천 끝까지 가면 포구가 나온다.

딴중 빤단 남쪽을 흐르는 쯔루쭉 강 Sungai Cerucuk 하구, 바다가 만나는 곳이다.

관광객들은 이용하지 않는, 현지인들의 생활형 포구다.

 

건너편 주루 스브랑 Juru Seberang 지역을 오가며 승객을 실어 나르는 배들이 빈번하게 지나다닌다.

(그런데 주루 스브랑이 지명이 맞나 모르겠다. 건네어 주는 사람, 뱃사공이라는 뜻이라...)

강을 건너는 다리는 강 상류로 30분 정도 가야 있다.

나중에 가볼 곳 중에 하나다.

 

 

이것으로 블리뚱 여행기를 끝냅니다.

5월에 갔다 왔는데 여행기 결말은 10월, 참 징하게 걸렸네요.

열심히 여행 다니자면 열심히 벌어야 하니, 뭐...

언제쯤이면 불한당이 되어 맘편하게 여행이나 다닐 날이 올까 모르겠습니다. 하하...

 

이번엔 정보가 부족해서 못갔던 스노클링의 명소, 등대섬은 다음에 꼭 가볼 예정입니다.

다금바리 팔뚝만 한 것을 20만루피아에 살 수 있다는 첩보도 확인해 봐야 할테구요.

시간이 충분하다면 섬 일주도 해볼까 합니다.

빡세게 돌기만 하면 하루, 쉬엄쉬엄 다니면 3일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워낙 보석같은 곳이라, 몇 차례 다시 갈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어쩌면 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정도로 좋아요. :)

모쪼록 그때까지, 아니 오랫동안 그 빛나는 부분을 잃기 말길 바라고 있습니다.

 

아참, 블리뚱에 가면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말길 바랍니다.

인니에 오래 산 사람은 아무데나 버리는게 습관이 되었을텐데 (저도 그렇습니다 ^^;), 블리뚱은 정말 쓰레기 안버리고 깨끗한 곳입니다.

정 버리고 싶으면 일본말 하면서 버리세요. ㅋㅋ